世有伯樂(세유백락)

세상에 백락과 같은 사람이 있고

然後有千里馬(연후유천리마)

그런 연후에라야 천리마가 있는 법이다.

千里馬常有(천리마상유)

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而伯樂不常有(이백락불상유)

백락과 같은 사람은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다.

故雖有名馬(고수유명마)

그럼으로 천리마 같은 훌륭한 말도

祇辱於奴隸기욕어노예지수)

노예의 손에서 욕을 당하며

駢櫪변사어조력지간)

말구유 사이에서 평범한 말들 속에 섞여 죽어 버리고 마니

不以千里稱也(불이천리칭야)

천리마라고 인정받지 못한다.

馬之千里者(마지천리자)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말은

一食或盡粟一石

한 끼에 한 석을 먹어치움으로

食馬者(마식자)

말을 먹이는 자는

不知其能千里而食也(부지기능천리이식야)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먹이를 준다.

是馬也(시마야)

그러니 비록 이 말이

雖有千里之能食不飽(수유천리증식불포)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을지라도 배불리 먹지 못해,

力不足(력부족)

힘이 부족하게 되어

才美不外見(재미불외현)

능력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다.

且欲與常馬等不可得(차욕여상마등불가득)

또한 평범한 말과 같아지려고 하지만 그럴 수도 없다.

安求其能千里也(안구기능천리야)

이래서야 어찌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게 할 수 있겠는가?

策之不以其道(책지불이기도)

채찍질을 하는데도 알맞은 방법으로 하지 않고

食之不能盡其材(식지부능진기재)

먹이를 주는데도 그 재주를 다 발휘할 수 없을 정도로 주고

鳴之而不能通其意(명지이불능통기의)

울어도 그 뜻을 알아듣지 못하면서

執策而臨之(집책이임지)

채찍을 잡고 모는 자는 말한다.

“天下無馬！”(천하무마)

천하에 쓸만한 말이 없구나!

嗚呼！其眞無馬邪(명호, 기진무마야)？

아 슬프다! 정말로 훌륭한 말은 없는가!

其眞不知馬也(기진무지마야)

아니면 정말로 천리마를 알아보지 못해서인가?

(韓愈의 雜說 중 馬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