裳裳者華(상상자화)

- 아름다운 꽃-

주희는 이 편의 시를 주왕이 제후들의 노고를 칭송한 노래로 전편의 제후들이 천자의 미덕을 칭송한 첨피낙의(瞻彼洛矣)에 천자가 제후들에게 화답한 시가라고 했다. 모서(毛序)는 “ 주유왕(周幽王)을 풍자한 시다. 옛날 대대로 복록을 받으면서 높은 관직을 차지한 소인들이 현인을 참소하고 왕에게 아첨을 행함으로써 현자들은 조정을 떠났음으로 공신의 대가 끊어졌다.”라고 했으나 시의 내용과는 부합되지 않는다.

一

裳裳者華(상상자화)

아름다운 꽃이여

其葉湑兮(기엽서혜)

그 잎이 무성하다.

我覯之子(아구지자)

내 그대를 보니

我心寫兮(이심사혜)

내 마음 활짝 열리네

我心寫兮(아심사혜)

내 마음 활짝 열리니

是以有譽處兮(시이유예처혜)

이에 즐거움과 편안함이 있도다.

흥(興)이다. 상상(裳裳)은 당당(堂堂)과 같다. 서(湑)는 성(盛)한 모습이다. 구(覯)는 봄이요, 처(處)는 안(安)이다.

〇이 시는 천자가 제후를 찬미한 노래이니, 아마도 ｢첨피낙의(瞻彼洛矣)｣에화답한 듯하다.

「아가위나무 꽃은 아름답고 그 잎은 무성하도다. 내 그대들을 보니 내 마음이 기쁘도다. 능히 그대들로 하여금 즐거운 마음이 들게 한다면 편안하게 거처하는 곳이 있어야 함이 마땅하다.」

이 장은 ｢육소(蓼蕭)｣의첫 장과 그 문체가 매우 비슷하다.

二

裳裳者華(상상자화)

아름다운 꽃이여

芸其黃矣(예기황의)

그 노란 색깔 곱기도 하구나!

我覯之子(아구지자)

내 그대를 보니

維其有章矣(유기유장의)

그대 모습 화려하구나!

維其有章矣(유기유장의)

그대 모습 화려하니

是以有慶矣(시이유경의)

경사로운 일이 있음이로다!

흥(興)이다. 예(芸)은 누런 잎이 무성하게 우거진 모습이다. 장(章)은 복식을 화려하게 차려 입은 모습이니 이는 경사스러운 일이 있음을 뜻한다.

三

裳裳者華(상상자화)

아름다운 꽃이여

或黃或白(혹황혹백)

노랗기도 하고 하얗기도 하네

我覯之子(아구지자)

내 그대를 보니

乘其四駱(승기사락)

네 필 말이 끄는 수레를 탔네

乘其四駱(승기사락)

네 필 말 끄는 수레 탔으니

六轡沃若(육비옥약)

여섯 줄 고삐 빛나도다!

흥(興)이다. 그 님이 탄 거마의 위용이 성대함을 말했다.

四

左之左之(좌지좌지)

왼쪽에서 보(輔)하여 왼쪽으로 인도함에

君子宜之(군지의지)

님께서는 마땅하시고

右之右之(우지우지)

오른쪽에서 필(弼)하여 오른쪽으로 인도함도

君子有之(군자유지)

님께서는 다 갖추셨네

維其有之(유기유지)

님께서 다 갖추셨으니

是以似之(시이사지)

모든 것이 완벽하시네

부(賦)다. 좌지우지는 좌보우필(左輔右弼)로 님의 재주가 온전하고 덕을 갖추어서 좌에서 보(輔)하여 인도하면 마땅하지 않음이 없고 우에서 필(弼)하여 인도하면 있지 않음이 없다. 덕은 내면에 있음으로, 밖에 나타난 겉모습은 내면의 덕과 같지 않음이 없다.

裳裳者華 四章이니 章六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