瞻彼洛矣(첨피낙의)

- 저 낙수(洛水)를 보라-

주천자의 부름을 받아 동도인 낙읍(洛邑)을 흐르던 낙수(洛水) 강변에 모인 제후들이 주왕이 거느린 육군의 무위를 보면서 천자의 미덕을 칭송한 시가다. 시 내용 중 낙수(洛水) 가에서, 육사(六師)를 일으켜, 매겹(韎韐)이라는 군복을 입고, 병봉(鞞琫)으로 장식한 칼을 찬 모습은 동주시대 주왕이 모습이다. 모서(毛序)는 주유왕을 풍자한 시가라 했고 정전(鄭箋)은 제후의 세자들이 사위(嗣位)한 후 천자를 조현하자 천자가 그들에게 각 군의 장수로 임명하여 육군을 이끌고 낙수 강변으로 출동하여 무위를 떨친 모습을 그린 시가가 했다. 그러나 모서와 정전의 설은 시의 내용과는 무관한 견강부회했다. 동도에 모인 제후들이 천자의 군대인 육군의 무위(武威)를 보고 주왕을 칭송한 시가라고 평한 주희의 설이 이 시의 내용과 가깝다.

一

瞻彼洛矣(첨피낙의)

저 낙수를 쳐다보라!

維水泱泱(유수앙앙)

물결이 깊고 성대하구나

君子至止(군자지지)

천자께서 납시었으니

福祿如茨(복록여자)

복록이 쌓여있구나!

韎韐有奭(매겹유석)

붉은 가죽 옷을 입으시고

以作六師(이작육사)

육군을 호령하시네

부(賦)다. 낙(洛)은 동도 즉 낙읍(洛邑) 주위를 흐르는 강이름으로 제후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앙앙(泱泱)은 낙수의 수세가 깊고 넓음이다. 군자는 천자를 지칭한다. 자(茨)는 쌓임이다. 매(韎)는 모수(茅蒐)이니 붉은 색으로 염색한 가죽이다. 겹(韐)은 무릎에 대는 띠로서 가죽으로 만든다. ｢주관(周官)｣에서말하는 위변(韋弁)에 해당하는 용어로 군사들의 복장이다. 석(奭)은 붉은 모양이다. 작(作)은 기(起)와 같다. 육사(六師)는 육군(六軍)으로 천자의 군사를 말한다. 고대의 병제에 부용이나 자작의 경우 약1만 명의 군사로 편제된1군, 백작과 후작의 경우는2군, 후작과 공작은3군을 두었고 천자 만이6군을 둘 수 있었다.

〇천자가 제후를 동도로 불러 모아서 군사의 일을 의논하니 제후가 천자를 찬미했다. 천자가 낙수 가에 이르러 융복 즉 전투복을 입고 휘하의 육군을 일으켰음을 노래했다.

二

瞻彼洛矣(첨피낙의)

저 낙수를 쳐다보라!

維水泱泱(유수앙앙)

물결이 깊고 성대하구나

君子至止(군자지지)

천자께서 납시었으니

鞞琫有珌(병봉유필)

옥장식 달린 칼집 화려하구나

君子萬年(군자만년)

천자께서는 만수무강하시어

保其家室(보기가실)

길이 길이 왕실을 보전하소서

부(賦)다. 병(鞞)은 칼을 집어 넣는 칼집이다. 봉(琫)은 위에 장식이고 필(珌)은 아래에 장식이다. 전투복에 속한다.

三

瞻彼洛矣(첨피낙의)

저 낙수를 쳐다보라!

維水泱泱(유수앙앙)

물살이 깊고 성대하구나

君子至止(군자지지)

천자께서 납시셨으니

福祿旣同(복록기동)

복과 녹이 모두 모여드네

君子萬年(군자만년)

천자께서는 만수무강하시어

保其家邦(보기가방)

길이길이 나라를 보전하소서

부(賦)이다. 동(同)은 취(聚)와 같다.

瞻彼洛矣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