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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30 14:47:07295 
19. 이사수형(李斯受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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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이사수형(李斯受刑)
- 조고가 파 놓은 함정에 빠져 죄수의 몸으로 전락한 이사 -

이사가 자기의 행위에 대해 말을 하고 다닌다는 소식을 들은 조고가 승상 이사를 찾아가 말했다.
「관동에 도적떼들이 많이 들끓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황상께서는 아방궁을 짓기 위해 요역의 징발을 더욱 급하게 하고 애완용 개나 말 따위의 무용지물을 모으고 계십니다. 제가 간하려고 하나 지위가 미천하여 감히 못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야 말로 승상이 하셔야 하는 일인데 어찌하여 간하지 않습니까?」
이사가 반가운 마음이 되어 대답했다.
「원래 원하던 바였었소. 간언을 올리려고 오래 전에 생각해 왔으나 지금 황상께서는 조정에 임하시지 않고 궁궐의 깊은 곳에 거하하시니 내가 말씀드리고자 해도 제 뜻을 전할 수 없어 만나 뵐 틈이 없었기 때문이었소.」
「승상께서는 정녕 간하시겠다고 하시면 제가 승상을 위해 황상께 말씀드려 시간을 내라고 청해보겠습니다. 」
그래서 조고는 이세가 연회석에서 즐기며 부녀자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사자를 승상부에 보내 고하게 했다.
「주상께서 지금 한가하시니 오셔서 주청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이사가 궁문에 당도하여 상소할 일이 있다고 알리게 하기를 세 번이나 했다. 이세가 화가 나서 말했다.
「내가 매일 한가한 시간이 많았지만 승상은 한 번도 오지 않았소, 이제 오랜만에 연회를 열어 개인적인 즐거움을 누리려 하는 순간인데 승상이 이처럼 재빨리 들어와서 알현을 청하고 있소. 이는 승상이 나를 어리다고 가볍게 보고 있음이 아니오? 아니면 나를 비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오?」
조고가 그 틈을 타서 말했다.
「이 일은 매우 위험합니다. 옛날 사구에서 모의할 때 승상도 함께 했습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이미 황제의 자리에 올랐으나 신분은 그때에 비해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승상이 이처럼 행동하는 이유는 땅을 찢어 제후왕이 되려는 뜻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폐하께서 신에게 하문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신은 감히 말씀드리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승상의 장남 이유(李由)는 삼천군수의 직에 있으나 초 땅의 도적 때 진승 등은 모두 승상의 이웃 고을에서 살던 자라서 그런지 공공연히 횡행하면서 삼천군을 지나가도 성만을 지킬 뿐 공격하지도 않았습니다. 신이 듣기에 그들은 서로 간에 문서를 지니고 왕래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해 폐하께 감히 고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승상이 비록 궁궐 밖에 살고는 있지만 권세는 폐하보다 더 중하다고 하겠습니다.」
이세가 조고의 말을 사실로 믿고 승상을 심문하려고 했으나 사실이 아닌 경우를 걱정하여 즉시 사람을 시켜 삼천군 태수 이유가 도적떼들과 서류를 주고받으며 내통을 했는지를 확인하려고 했다. 이사가 그 소식을 듣고 간하려고 했으나 그때 이세는 감천궁에 거처하면서 씨름과 희극을 관람중에 있어 접견할 수 없었다. 이사가 상서를 올려 조고의 잘못을 지적했다.
「신이 듣기에 신하가 군주를 의심하면 위험에 빠지지 않는 나라는 없고, 아내가 남편을 의심하면 위험에 빠지지 않는 집안은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 폐하를 모시는 대신들 중 남에게 이익을 주거나 해를 줄 수 있는 권한을 마음대로 행사하는 자가 있어 그 권력이 폐하와 다르지 않는데 이는 매우 적절하지 않는 일입니다. 옛날 사성(司城) 자한(子罕)이 송나라의 상국이 되었을 때 자신은 형벌을 내리는 권력을 장악해서 위엄을 떨치기를 1년이 되자 그 군주를 범하게 되었습니다.① 제간공(齊簡公)을 모셨던 전상(田常)도 그의 작위는 나라에서 같은 대열에 설 수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높았고, 재산은 공실과 같을 정도로 부유했습니다. 전상은 집안의 재물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어 덕을 베풀어 아래로는 민심을 얻고 위로는 군신들의 마음을 사서 은밀히 국권을 빼앗아 재예(宰豫)②를 궁궐의 뜰에서 죽이고 간공(簡公)을 조당에서 시해하여 결국 제나라를 차지했습니다. 이것은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일입니다. 지금 조고는 사악하고 방자한 뜻을 품고 행하는 일이 위태로워 마치 송나라의 상국 자한과 같고 그의 집안의 부는 제나라의 전상과 같습니다. 전상이나 자한이 행한 반역의 방법을 병행하여 폐하의 위신을 범하려고 하는 행위는 한이(韓圯)가 한왕 안(安)의 재상으로 있을 때와 같습니다③. 폐하께서 그에 대한 일에 대비하지 않으실 경우 변란을 당하지나 않을까 매우 두렵습니다.」
이세가 비답을 내렸다.
「무슨 말씀이오? 조고는 환관에 불과한 사람이었으나 안락한 처지에 있었을 때는 방자한 뜻을 품지 않았고, 위험한 처지에 놓여 있었을 때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소. 그저 행동을 정결하게 하여 선행을 행하여 이곳까지 이르게 되었고 다시 충성을 바쳐 관직이 올랐을 때는 신의로써 그의 자리를 지켰소. 짐은 실로 그가 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승상께서는 오히려 그를 의심하고 있으니 그것은 어찌된 일이오? 짐이 나이가 어려 선친을 잃었음으로 아는 바가 없고 백성들을 다스리는 치술을 배우지 못하고 게다가 승상께서는 노년이라 어느 날 갑자기 천하의 일과 두절될까 두렵소. 그러니 짐이 조고에게 정사를 맡기지 않으면 누구에게 맡겨야 하겠소? 더욱이 조고는 청렴하고 부지런하여 아래로는 민심을 알고 위로는 짐의 뜻에 부합되니 승상은 그를 의심하지 마시오.」
이사가 다시 서장으로 답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조고는 원래 천한 신분이라 도리에 대해 알지 못하고 염치를 모를 정도로 탐욕스러워 이를 구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습니다. 게다가 군주의 다음 자리에 앉아 권세를 부려 그가 추구하는 탐욕은 끝이 없기 때문에 신이 위태롭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조고를 신임했던 이세는 이사가 조고를 살해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그 즉시 조고에게 은밀해 이사의 말을 알려주었다. 조고가 말했다.
「승상께서 걱정하는 사람이 이 고 한 사람뿐이라서 제가 죽으면 승상은 옛날 전상이 행한 바를 저지를 겁니다. 」
그래서 이세는 말했다.
「이사를 낭중령에게 넘겨 조사하라!」


주석

① 자한(子罕) : 전국시대 송척성군(宋剔成君 : 재위 기원전 369-329년) 대희(戴喜)의 자다. 송대공(宋戴公 : 재위 BC799-766년)의 후예로 송후환공(宋後桓公 : 재위 전372-356년) 밑에서 사성을 지내다가 자한이 송나라 재상이 되었을 때 송환공에게「칭찬하고 상주는 일은 백성들이 좋아함으로 주군께서 하시고, 처단하고 형별을 내리는 일은 백성들이 싫어하는 일임으로 신이 맡아 백성들의 원망을 감당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송환공이「훌륭하도다!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그대는 나쁜 사람이 되는 구나!」라고 말하면서 자한의 청을 허락했다. 그러나 자한은 이로써 송나라의 권력을 잠식하고 나중에는 결국 송나라 군주의 권력을 빼앗았다. 기원전 329년 동생 언(偃)의 공격을 받아 제나라로 망명했다. 언이 송강왕(宋康王)이다. 한비자(韓非子) 이병(二柄) 편에 나와 있는 이야기다. 또《죽서기년(竹書紀年)》에「송나라의 척성군이 그의 군주 송환공 벽병(辟兵)을 폐하고 군위를 탈취할 수 있었던 것은 송군이 그의 형벌권을 자한에게 넘겨주었기 때문이었다.」라고 했다
②재예(宰豫) : 공자의 제자로 자는 자아(子我)이고 기원전 522년에 태어나서 458년에 죽었다. 공문십철(孔門十哲)의 한 사람으로 이름은 예(豫)며 노(魯)나라 사람이다. 문사(文辭)에 특히 뛰어나고 자공과 함께 변설에 능했다. 제나라 들어가 임치의 대부가 되어 제간공 편에 섰다가 상국 전상에게 살해 되어 공자가 이를 부끄럽게 여겼다. 《중니제자열전》과 《논어》에 공자와의 대화가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좌전의 기록에는 전상에 의해 살해된 사람은 자가 역시 자아(子我)인 감지(監止)라고 했다.
③한이(韓圯) : 전국 때 한나라 대부로 한나라 마지막 왕 한왕 안(安 : 재위 기원전 238-230) 때 재상을 지냈다. 그가 했던 모든 일은 한나라의 멸망을 재촉시켰다고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활동은 자세하게 전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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