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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7세기 중국의 진나라에서 시작된 복날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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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7세기 중국 진나라에서 시작된 복날>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4-08-01 08:03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요즘 무더위 기세가 맹렬하다. 이런 맹하(孟夏) 를 흔히 삼복(三伏) 더위라고 하거니와 삼복이란 초복(初伏)ㆍ중복(中伏)ㆍ말복(末 伏)의 세 복날을 아울러 일컫는다. 올해는 7월20일 초복과 30일 중복을 거쳐, 오는 9일 말복을 앞두고 있다. 말복 이틀 전인 7일은 벌써 입추(入秋).

우리에게 삼복 더위는 곧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개에 대한 유별난 애착을 앞세운 서구적 전통이 상륙하면서, 언젠가부터 우리 스스로가 개고기를 먹는 풍습을 야만이라 절감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동아시아 문 화에서 여름철 보신용으로 개고기를 즐긴 풍습은 그 유래가 대단히 오래됐다.

식용으로 사용되었음이 분명한 개뼈가 한반도 고대 유적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 으며 중국에서는 특히 진ㆍ한(秦漢)시대에 개고기 먹는 풍습은 일반적이었다. 이런 고고학적 흔적은 서구 유럽이라고 다를 바가 없다.

1972-74년 중국 후난성 창사(長沙)에서 발굴된 기원전 2세기 전ㆍ중반 무렵 일 가족 무덤 3기가 무리를 이룬 마왕퇴(馬王堆) 유적에서는 사자(死者)를 위한 음식을 같이 부장했는데 여기에도 개고기는 어김없이 포함돼 있다.

그렇다면 복날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해서 생겨났을까?

전한 무제(武帝) 때 태사공(太史公) 사마천(史馬遷. BC 145?~BC 86?)이 쓴 「사 기」(史記)에서 진(秦)나라 통사를 기록한 '진본기(秦本紀)' 중 덕공(德公) 2년 조 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나온다.

"처음으로 복날(伏日)을 만드니 개로써 고(蠱)를 제어했다"(初伏,以狗禦蠱)

이 기록에 대해 후대 주석가들은 이런 식으로 설명했다. 위진남북조시대 배인이 란 사람은 「사기집해」(史記集解)에서 맹강(孟康)이라는 사람의 말을 인용하면서 " 6월 복날로 처음이다. 주(周)나라 때는 없었는데 이 때 처음으로 생겼다"고 했다.

당대 장수절(張守節)이란 사람은 또 다른 「사기」 해설서인 「사기정의」(史記 正義)에서 "6월에 삼복이란 절기는 진나라 덕공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초복(初伏)이 라 한다. 복(伏)이란 엎드려 무더위를 피하는 것이다"(隱伏避盛暑也)고 했다.

복날을 처음으로 정한 덕공(德公)은 춘추시대 첫 패자로 유명한 제(齊)나라 환 공(桓公)과 동시대 인물이니, 이런 기록을 액면 그대로 따른다면, 세계사에서 복날 의 역사는 무려 기원전 7세기대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복날 유래에 관한 설명을 보면서 다소 특이한 점은 개고기를 먹는 이유로써 고( 蠱)를 다스리기 위함을 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蠱란 무엇일까?

모양으로 볼 때 그릇(皿) 위에 벌레 세 마리가 올라앉아 있는 폼새를 하고 있는 데, 이 글자에 대한 이런 식의 풀이는 공자와 절친했다고 하는 좌구명 저작으로 간 주되는 「국어」(國語)라는 책에 벌써 보인다.

즉, 「국어」 중 진(晉)나라와 관련된 사실을 언급한 '진어'(晉語) 편을 보면 " 진(晉) 평공(平公)이 병이 나자 (이웃나라인) 진(秦)나라 경공(景公)이 의사인 화( 和)를 보내어 그를 진료토록 했다"는 사실을 전하는 대목에 고(蠱)가 등장한다.

이에 의하면 의사 화는 평공을 진찰한 결과 이미 회복 불능이라고 하면서 그 이 유로 "덕 있는 남자 스승을 멀리하고 오직 여자에게만 미혹되어 고(蠱)가 생겼기 때 문"이라고 하면서 이 글자를 벌레 세 마리와 그릇을 합친 것으로 풀고 있다.

중국 한의학자가 쓴 어떤 글에서 蠱를 말라리아 비슷하게 풀이한 대목을 만난 적이 있는데, 어떻든 蠱가 여름철 열사병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독충으로 인식되 었음은 분명하며, 그것을 개고기로 다스리고자 복날이 탄생한 셈이 된다.

지난 2천 수백 년 동안 수많은 견공(犬公)의 목숨을 앗아간 이 '고(蠱)'라는 글 자는 나중에 도교에서는 삼시충(三尸蟲) 신앙이라고 해서, 사람 몸 속 세 군데에 기 생하면서 그 사람의 잘못을 상제(上帝)께 고자질하는 못된 마귀로 변모했다.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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