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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11 22:44:578194 
한중(韓中) 속자(俗字)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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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俗字의 比較



鄭 愚 相 / 서울 교대 교수·국어학


1.俗字의 槪念




(1) 속자(俗字)와 정자(正字)

속자(俗字)란 세간에서 두루 쓰이는 문자로, 정식의 자체가 아닌 글자로서 보통 간단히 된 것이나 아주 새로 된 것도 있다. 즉 '弔'를 '吊'로, '竝'을 '並'으로, '獻'을 '献'으로, '巖'을 '岩'으로, '回'를 '囬'로, '卻'을 '却'으로, '奇'를 '로 쓰는 따위를 말한다.(1) 다시 말하면 속자란 '巖'을 '岩'으로 쓴다든가 '竝'을 '並'으로 하여 간단하게 쓰는 글자와 '弔'를 '吊'로 쓴다든가 '萬'을 '万'으로 써서 새로 된 글자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같이 속자는 어려운 한자를 쓰기 시작한 아주 오래 전부터 세간에서 사용하기 쉽게 변체해서 쓴 글자로 정자(正字)와 대립되는 글자를 말한다.




한자의 정자(正字)란 '강희자전(康熙字典)'의 명조체(明朝體)와 같은 자획을 한 해서 (楷書)를 가리키는 말로, 점획이나 자체(字體)가 바른 글자를 말한다. 무릇 한자의 발달사에서 볼 때 정자가 반드시 전아(典雅)하다든지 정통이나 격조라는 소중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활자가 정비되기 전인 송대(宋代)까지만 해도 필사체(筆寫體)가 구구했던 것이다. 사회의 기호 약속으로서의 공통성, 규범성이 강조됨에 따라 하나의 통괄 기준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활자 인쇄의 발달과 함께 그것을 체계 있게 정비한 것이 청나라 초기의 '강희자전(康熙字典)'이었다. 한자의 최고 권위 자전으로서 '강희자전'을 숭상하게 되자 거기에 표시된 명조체(明朝體) 자획을 정자로 표준 삼았던 것이다.(2)


이와 같은 정자와 상반되는 속자에 대해서 쓴 '안씨가훈잡예편(顔氏家訓雜藝篇)'의 "육조이래의 본자를 쓰는 폐단을 논함"(論六朝以來寫本之弊)을 보면 진·송(晋宋)간에 예서체에서 해서체로 변하는 동안 글자를 쓰는 사람들은 어떤 일정한 체가 없어 결과적으로 잘못된 글자 또는 속된 글자를 이루게 된 것이라 했다. 특히 六조에서 5대에 걸친 필사본으로 이루어진 돈황석실(敦煌石室)의 문건(文件), 즉 돈황사본(敦煌寫本)의 글자체는 정자(正字)와 속자(俗字)가 엇갈린 채 어지럽게 표기되어 있다. 이 중에서 편방(偏旁)의 혼란을 이룬 글자를 찾아 몇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① 禾, 耒의 혼란: 耦를 로,

② 宀, 穴의 혼란: 寤를 窹로,

③ 广, 疒의 혼란: 廢를 癈로,

④ 木, 扌의 혼란: 扶를 枎로,

⑤ 衣, 示의 혼란: 衿을 으로,

⑥ 氵, 冫의 혼란: 況을 况으로

이와 같은 편방의 혼란에서 속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속자는 중국에서도 많이 써 왔으나 어느 시대에 어떤 속자가 씌었는지 그 정확한 근거가 되는 문헌이 전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부터 50여 년 전 유복(劉復)과 이가서(李家瑞)가 공동으로 엮은 '송원이래속자보(宋元以來俗字譜)'가 있어 좋은 참고가 될 뿐이다.(3)


문자란 생성된 후 사회의 공인을 받아야 비로소 문자로서의 구실을 다하게 된다. 특히 한자는 각 지방에서 자의적(恣意的)으로 생성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이다.




순자 정명편(荀子 正名篇)에 이르기를 "名無固宜, 約之以命, 約定俗成謂之宜, 異於約則謂之不宜"라고 했다. 즉 '名'은 '문자'를 뜻하고 '約定'이란 '사회적 공인'을 말하며 '俗成'이란 대중이 사용함을 뜻한다. 그러므로, 문자란 '約定俗成'을 거쳐서 비로소 표준을 이룰 수 있는 정자(正字)가 이루어지는 것이다.(4)


이러한 정자를 사용하면서도 어떤 사람들은 또 다른 글자를 만들어 이것이 대중들에게 통용될 때 속자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2) 약자(略字)

약자(略字)란 복잡한 한자의 점이나 획의 일부를 생략하여 간략하게 한 한자, 즉 '舊'를 '旧'로, '學'을 '学'으로, '體'를 '体'로, '亂'을 '乱'으로, '會'를 '会'로, '國'을 '国'으로, '對'를 '対'로 쓰는 따위로 정자(正字)와 상반되는 글자(5)

를 말한다.




이러한 약자를 속자와 비교해 볼 때 개념상으로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것은 속자도 약자와 같이 간결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며 위에 든 약자들도 모두 '송원이래속자보' 속에 들어 있는 속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속자와 약자의 명확한 구분은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속자(俗字)와 약자(略字)는 구분하기 어려우며 속자의 개념 속에 약자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본다. 다만 1952년 이후 '중국 문자 개혁 연구 위원회'에서 새로 만들어낸 간체자(簡體字)는 이 속자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본다.







2. 한국의 속자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많은 속자가 사용되어 왔다. 이 속자들을 역대(歷代)의 문헌(文獻) 속에서 찾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업이라고 생각된다.

마침 南廣祐 님이 '명가필보'(名家筆譜), '균여전'(均如傳),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를 비롯하여 19세기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대동지지(大東地志)에 이르는 여러 문헌에 나타나는 약자(속자)를 조사한 것이 있어(6) 그 대략을 엿볼 수 있다. 이제 이 논문에 기대어 우리나라의 속자를 살펴보기로 한다.


1) 교육용 기초 한자 중의 한국 속자

문교부에서 선정한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 중 우리 고문헌에 나타나 있는 속자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 )안은 正楷字


価(價)覚(覺)监(監)挙(擧)拠(據)倹(儉)軽(輕)経··(經)継(繼)観(觀)関(關)旧(舊)亀(龜)国(國)権(權)帰(歸)紧(緊)悩(惱)単·单(單)断(斷)担(擔)当(當)党(黨)対(對)図(圖)読(讀)独(獨)灯(燈)楽(樂)乱(亂)䴡(麗)灵·霊(靈)礼(禮)労(勞)竜(龍)楼(樓)(離)万(萬)麦·夌(麥)発(發)盃(杯)弁(辯·辨)変(變)並(竝)宝(寶)仏(佛)师(師)写(寫)辞(辭)双(雙)声(聲)焼(燒)属(屬)数(數)随(隨)粛·(肅)湿(濕)実·宎(實)亜(亞)悪(惡)薬(藥)譲(讓)壌(壤)厳(嚴)与·(與)駅(驛)塩(鹽)栄(榮)囲(圍)医(醫)残(殘)蚕(蠶)雑(雜)戦(戰)銭(錢)転(轉)斉(齊)済(濟)証(證)尽(盡)参(參)惨(慘)処(處)浅(淺)賎(賤)践(踐)鉃(鐵)聴(廳)体(體)総(總)酔(醉)称(稱)堕(墮)弾(彈)学·斈·學(學)献(獻)験(驗)䝨(賢)顕(顯)号(號)画(畵)




이 표에 나타나 있는 바와 같이 교육용 기초 한자 중에서 우리나라의 옛 문헌에 나타나는 속자는 모두 101자에 달한다. 더 널리 옛 문헌을 조사하면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짐작된다.


2)교육용 기초 한자 외의 한국 속자

우리 古典에 나타나 있는 속자 중 교육용 기초 한자에 포함되지 않는 글자도 더러 있다. 茎(莖)

齢(齡)

猟(獵)

塁(壘)

湾(灣)

逓(遞)

摂(攝)

醸(釀)

恋(戀)

窃(竊)

( )



이들 11자는 비록 교육용 기초 한자에는 포함되지 않지마는 일상생활에서 매우 자주 쓰이는 것들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명가필보', '균여전', '삼국사기' 등 많은 우리 고전에 들어 있는 한자의 속자는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즐겨 써 온 글자들임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일간 신문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약자가 모두 일본이나 중국에서 차용하거나 모방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하기 쉬우나 사실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쓰고 있는 속자 중에는 일본이나 중국의 것과 동일한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일본이나 중국의 것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겠다.


3. 中國 俗字와의 比較


이제 위에 든 우리나라 속자와 중국의 속자를 비교해 보기로 한다. 중국의 속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송원이래속자보'(宋元以來俗字譜)에 의존하였다.

이 책은 1929년(중화민국 19년)에 유복(劉復)이 이가서(李家瑞)의 도움을 받아 엮은 것으로, 송대(宋代) 이후의 중국의 문헌들에 보이는 속자를 정리한 최초의 문헌이기 때문에 중국의 속자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것이다. 물론 중국에서도 속자를 많이 써왔으나 어느 시대에 어떤 속자가 사용되어 왔는지 정확하게 조사한 것이 이 책 이전엔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이 조사한 문헌은 모두 12종에 국한되어 있어 송·원·명대에 걸친 속자가 완전하게 포괄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800~900여 년간에 걸친 속자의 진전과 변화의 과정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이 같은 12종의 책이 지니고 있는 속자를 일일이 찾아내어 모두 1,573자에 걸쳐 해서체의 부수 배열에 따라 나누고 일반인이 찾아보기 쉽게 검자표(檢字表)를 획수의 순서대로 만들었다.




이 책에 제시된 중국의 속자들 중에서 우선 교육용 기초 한자 1,800자에 포함된 것들을 추려보면 모두 759자에 달한다. 이중에서 우리 고전에 나타난 속자를 '송원이래속자보'의 속자와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자체(字體)가 같은 속자




※( )안은 정자(正字)

监(監),拠(據),軽(輕),経(經),継(繼),関(關),旧(舊),紧(緊),帰(歸),断(斷),単(單),当(當),独(獨),灯(燈),楽(樂),乱(亂),䴡(麗),礼(禮),万(萬),変(變),宝(寶),师(師),辞(辭),双(雙),声(聲),数(數),粛(肅),亜(亞),譲(讓),佘(餘),与(與),塩(鹽),医(醫),残(殘),蚕(蠶),戦(戰),斉(齊),済(濟),尽(盡),惨(慘),処(處),浅(淺),賎(賤),鉃(鐵),聴(聽),体(體),称(稱),斈(學),䝨(賢),号(號) 




자체(字體)가 다른 속자

※처음 든 것이 우리나라 속자, 다음이 중국 속자

価·價(價),覚·斍(覺),観·(觀),亀·(龜),国·囯(國),悩·(惱),担·㨱(擔),対·对(對),図·(圖),読·(讀),霊·(靈),労·劳(勞),竜·(龍),·离(離),麦·(麥),発·¿(發),仏·仸(佛),写·¿(寫),焼·¿(燒),随·¿(隨),湿·¿(濕),実·¿(實),壌·¿(壤),厳·¿(嚴),悪·¿(惡),駅·¿(驛),栄·¿(榮),囲·¿(圍),証·¿(證),参·¿(參),総·¿(總),酔·¿(醉),堕·¿(墮),画·¿(畵)  




한국 고전에만 나타난 속자 擧(挙),

儉(倹),

當(党),

(楼),

樓· 杯(盃),

辯, 辨(弁),

竝(並),

屬(属),

藥(薬),

錢(銭),

轉(転),

彈(弾),

踐(践),

獻(献),

驗(験),

顯(顕)


우리 고전에 나타난 속자와 '송원이래속자보'에 나타난 속자와 비교한 결과 우리 고전에서 조사·색출한 총 102자 중 자체(字體)가 같은 속자 50자, 자체가 다른 속자 36자, 그리고 우리 고전에마는 나타난 속자 16자로 분석되었다.




우리 속자와 중국 속자의 자체가 같게 나타나 있는 50자는 점획이 조금도 차이가 없는 속자들이며, 자체가 다른 36字는 그 자체가 전연 다른 속자, 즉 '離'자를 우리는 '¿'자로 쓰고 있는데 중국 속자는 '离'로 쓰고 있다. 그리고 자체가 거의 같으나 점획이 하나 정도 가감되어 있는 속자들도 있어 그 차이가 아주 근소하게 나타나 있다. 다시 말하면 '國'자의 우리 속자는 '国'인데 중국 속자는 '囯'으로 되어 있어 '玉'과 '王'의 차이로 점(·)의 유무 차이가 있을 뿐이며 '對'자의 우리 속자는 '対'인데 중국의 속자는 '¿'로 표기되어 있어, 역시 '文'자와 '又'자의 점의 유무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醉'자의 경우도 우리의 속자는 '醉'이며 중국의 그것은 '醉'로 거의 똑같으나 '酉'자와 ''자의 차이로 옆으로 긋는 한 획이 더 있고 없는 차이뿐이다.




이와 같이 점이나 획 하나의 유무에 따라 서로 다른 속자로 나타난 글자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대부분의 속자들은 우리 것이나 중국의 것이나 서로 비슷하게 나타나 있다. 그리고 우리 고전에만 나타난 글자는 16자에 지나지 못하나, 중국의 '송원이래속자보'에 나타난 속자의 총수는 759자(교육용 기초 한자 중)로 우리 고전에 나타난 속자 중 자체가 같거나, 다른 글자 86자를 제하면 '송원이래속자보'에만 나타난 교육용 기초 한자의 속자는 무려 673자가 되는 셈이다.




이상에서 한국의 속자와 중국의 속자를 비교하여 보았다. 그러나 한글과 중국의 속자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불완전한 상태이므로 앞으로 자세히 조사가 이루어지면 위의 숫자들은 달라질 것으로 짐작된다. 앞으로 우리 고전 속에 들어 있는 속자를 정밀하게 조사 연구하여 우리 한국의 정속자(正俗字)를 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깊이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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