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자(將仲子)>
- 장중자 님이여 -

將仲子兮 无窬我里(장중자혜 무유아리)
두 번째 도련님이여! 우리 마을에 넘어와서

无折我樹杞 豈敢愛之(무절아수기 개감애지)
우리집 버드나무를 꺾지 마오,
버드나무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畏我父母 仲可懷也(외아부모 중가회야)
부모님이 무서워서이지요, 중자가 그립기도 하지만

父母之言 亦可畏也(부모지언 역가외야)
부모님의 말씀도, 역시 두렵답니다.


二

將仲子兮 无窬我牆(장중자혜 무유아장)
두 번째 도련님이여, 우리집 담을 넘어

无折我樹桑 豈敢愛之(무절아수상 개감애지)
우리집 뽕나무를 꺾지 마오, 뽕나무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畏我諸兄 仲可懷也(외아제형 중가회야)
우리집 오빠들이 무서워서이지요,
중자가 그립기도 하지만

諸兄之言 亦可畏也(제형지언 역가외야)
우리집 오빠 말씀도, 역시 두렵답니다.

三
將仲子兮 無窬我園(장중자혜 무유아원)
두번째 도련님이여, 우리집 후원을 넘어와

无折我樹檀 豈敢愛之(무절아수단 개감애지)
우리집 박달나무를 꺾지 마세요,
박달나무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畏人之多言 仲可懷也(외인지다언 중가회야)
다른 사람들의 말이 두려워서 이지요,
중자가 그립기도 하지만

人之多言 亦可畏也(인지다언 역가외야)
다른 사람들의 말도, 역시 두렵답니다.

장(將)은 청(請)하는 것이다. 중자(仲子)는 두 번째 도령을 칭하는 남자의 이름이다. 리(里)는 25호(戶)를 단위로 한 행정조직의 사(社)와 같은 말이다. 기(杞)는 버드나무이니, 물가에서 나고 잎이 거칠고 색이 희며, 나무의 결이 약간 붉으니, 마을의 경계와 도랑에 심는 나무이다. 장(墻)은 담이니, 뽕나무를 담장 아래에 심었다는 말이다. 원(園)이라는 것은 채전(菜田)의 울타리이니 그 안에 나무를 심을 수 있다. 단(檀)은 가죽이 푸르고 윤택이 나고 재목이 단단하여 수레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