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風7•鄭風3

叔于田(숙우전)

- 사냥나간 숙님 -

정무공(鄭武公) 10년 기원전 761년 신후(申侯)의 딸을 데려와 부인으로 삼아 무강(武姜)이라고 불렀다. 무강이 태자 오생(寤生)을 낳았다. 무강은 오생을 낳을 때 난산하여 고통을 받았다. 그래서 그녀는 오생을 미워했다. 다시 무강이 작은아들 단(段)을 낳았으나 순산으로 고생하지 않아 사랑했다.

무공 27년 기원전 744년 무공이 병이 들어 자리에 눕게 되었다. 무강이 무공에게 청하여 오생을 패하고 단을 태자로 세우려고 했으나 무공은 듣지 않았다. 그해에 무공이 죽고 오생이 정나라 군주의 자리에 올랐다. 이가 정장공(鄭庄公)이다.

장공 원전 기원전 743년 장공의 동생 단(段)을 경성(京城)에 봉하고 태숙(太叔)이라고 불렀다. 대부 제중(祭仲)이 장공에게 간했다.

“ 경성의 대성(大城)이라 다른 사람을 봉하면 안 될 것입니다.”

장공이 말했다.

“ 모친께서 원하시니 내가 감히 그에게서 경성을 빼앗을 수 없다.”

단(段)이 경성에 부임하여 병장기를 수선하고 갑병들을 훈련시키며 무강과 모의하여 정성(鄭城)을 기습하려고 하였다.

장공 22년 기원전 722년 단이 과연 정성을 습격하자 무강이 성안에서 호응하려고 했다. 장공이 군사를 내어 단을 공격했다. 단은 싸움에서 패하고 잔병을 이끌고 경성으로 도망쳐 돌아갔다. 장공이 단의 뒤를 쫓아 경성으로 진격하자 경성의 국인들이 단에게 등을 돌렸다. 단은 할 수 없이 언성(鄢城)으로 몸을 피했으나 장공이 다시 그 뒤를 쫓아 언성마저 격파했기 때문에 단은 다시 도망쳐 공성(共城)으로 달아났다. 공성에 들어간 단은 결국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기 정세가)

一

叔于田 巷無居人(숙우전 항무거인)

숙님이 사냥 나가니, 거리에는 사람이 없네

豈無居人 (개무거인 불여숙야)

어찌 사람이 없기야 하겠습니까만

不如叔也 洵美且仁(순미차인)

남을 사랑하는 숙님처럼

믿음직스럽고 잘 생긴 사람이 없기 때문이지요.

賦(부)다. 叔(숙)은 정장공(鄭莊公)의 아우 共叔段(공숙단)이다. 田(전)은 사냥을 나가 짐승을 잡는 일이다. 巷(항)은 마을 안의 골목길이다. 洵(순)은 미더움이여, 美(미)는 좋아함이다. 仁(인)은 남을 사랑함이다.

○ 단(段)이 불의(不義)한데도 백성들의 마음을 얻어 국인(國人)들의 사랑을 받게 됨으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 숙님이 사냥을 나가니 길거리에는 사람이 없는 듯하나, 실제로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숙님과 같이 아름다운 용모와 어진 마음을 갖춘 사람이 없음이다.” 혹자는 “ 서로 사랑하는 민간의 남녀가 즐거워하는 시가다.”라 하였다.

二

叔于狩 巷無飮酒(숙우수 항무음주)

숙이 사냥 나가니. 거리에는 술 마시는 사람이 없네

豈無飮酒(개무음주)

어찌 술 마시는 사람이 없으리요만은

不如叔也 洵美且好(불여숙야 순미차호)

남을 사랑하는 숙님처럼

믿음직스럽고 잘 생긴 사람이 없기 때문이지요.

賦(부)이다. 田(전)은 사냥의 총칭이고 狩(수)는 겨울에 하는 사냥이다. 春蒐(춘수), 下苗(하묘), 秋獵(추렵), 冬狩(동수)라 한다.

三

叔適野 巷無服馬(숙적야 항무복마)

숙이 들판에 나가니,

거리에는 말 타고 다니는 사람이 없네

豈無服馬(개무복마)

어찌 거리에는 말탄 사람이 없으리오만은

不如叔也 洵美且武(불여숙야 순니차무)

남을 사랑하는 숙님처럼

믿음직스럽고 씩씩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지요.

賦(부)다. 適(적)은 왕(往) 혹은 거(去)와 통한다. 野(야)는 성곽 밖의 교외다. 服(복)은 乘馬(승마) 혹은 騎馬(기마)다.

叔于田 三章이니, 章 五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