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風7•.鄭風7

遵大路(준대로)

-큰길까지 나와서-

제목은 ‘ 큰길까지 나와서’다. 버림받은 여인이 떠나가는 남자를 부여잡고 옛사랑을 하소연하는 노래다. 모서(毛序)에 정장공(鄭莊公)이 도(道)를 잃어버리자 현인(賢人)이 떠나려함으로 백성들이 이를 만류하는 노래라고 했으나 유가사상에 입각한 도학군자들의 견강부회다. 주희는 그의 시집전(詩集傳)에서 ‘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의 노래라고 했다. 지금은 주희의 설을 취하고 있다.

一

遵大路兮(준대로혜)

큰 길까지 따라나서서

摻執子之袪兮 삼집자지거혜)

임의 소매 잡는다고

無我惡兮(무아오혜)

나를 미워하지 마오!

不寁故也(부잠고야)

갑자기 옛사람을 버리는 법이 아니라오.

부(賦)다. 遵(준)은 따르는 것이고 摻(삼)은 잡는 것이다. 裾(거)는 소매고, 寁(잠)은 빠른 것이고 故(고)는 오래된 것이다.

○ 淫婦(음부)가 사람들의 버림을 받았다. 그래서 떠나는 정인의 소매를 부여잡고 만류하며 말했다. “ 그대는 나를 미워하지 마시오. 옛 사람은 갑자기 버리는 것이 아니랍니다. ” 전국(戰國) 때 초인(楚人) 宋玉(송옥)의 賦(부)에 “ 대로(大路)까지 나와서 그대의 옷소매를 부여잡는다. ”라는 싯귀처럼 남녀가 서로 즐거워하는 말이다.

二

遵大路兮준대로혜

큰길까지 따라나서서

摻執子之手兮( 삼집자지거혜)

임의 소매 잡는다고

無我魗兮(무아추혜)

나를 싫어하지 마오.

不寁好也( 부잠호야)

그렇게 빨리 옛사랑을 버릴 수는 없는 법이라오.

부(賦)다. 魗(수)는 醜(추)와 같고 싫어하는 것이다. 자기를 추하다하여 버리지 말라고 애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