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風7•鄭風4

大叔于田(대숙우전)

-사냥 나간 숙님 -

송인(宋人) 소식(蘇軾)이 말했다. “ 두 시 모두 ‘숙우전(叔于田)’이라 하였음으로 본편에 대(大) 자를 더해서 구별했다. 이를 알지 못한 사람들은 단(段)에게 대숙(大叔)이라는 호가 있어 읽기를 太(태)로 하고 첫 장에 대 자를 더했다고 한 것은 잘못이다. ” 대(大)는 장(長)으로 본 시가 앞서의 것보다 김으로 해서 대자를 붙여 구분한 것이다.

一

叔于田 乘乘馬(숙우전 승승마)

숙님이 사냥나가시니

네 필의 말이 끄는 수레를 타시네

執轡如組 兩驂如舞(집자여조 양참여무)

말고삐를 잡은 손은 실로 끈 짜는 듯 활기차고

수레를 끄는 곁말은 춤을 추듯 내달리도다!

叔在藪 火烈具擧(숙주수 화열구거)

숙님이 늪지에 이르시니

사방에서 사냥불이 일제히 타오르네

襢裼暴虎 獻于公所(단석포호 헌우공소)

웃통을 벗어던지고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아

임금이 계신 곳으로 달려가 바치려고 하시네

將叔無狃 戒其傷女(장숙무유 계기상여)

숙님이시어 다시는 그러지 마소서

당신의 몸이 상할까 두렵습니다.

○ 賦(부)다. 叔(숙)은 段(단)이다. 수레를 끄는 네 마리의 말 중 바깥 쪽의 말을 驂(참)이라 하고 오른 쪽은 右驂馬(우참마), 왼쪽의 말은 左驂馬(좌참마)라 한다. 如舞(여무)는 어자가 말을 잘 몰아 박자에 맞춰 춤추는 듯이 달리는 모습을 말한다. 藪(수)는 澤(택)으로 소택지다. 火烈(화열)은 사냥감이 도망을 치지 못하도록 마른 풀에 불을 붙여 방화하는 것이다. 烈(열)은 迾(열)과 통하고 그 뜻은 가로막을 遮(차)로 즉 阻斷(조단)이다. 그러나 烈(열)을 列(열)의 借字(차자)로 火列(화열) 즉 횃불을 든 사람들의 행렬이라는 설도 있다. 具擧(구거)는 齊擧(제거)로 사방에서 일제히 불을 지르는 모습이다. 襢裼(단석)은 肉袒(육단) 혹은 赤膊(적박)으로 상의를 벗어 살을 들어내는 행위다. 暴虎(포호)는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는 것이고 狃(유)는 매일 같이 훈련하여 익히는 것이다.

○ 정나라의 국인(國人)이 “ 청컨대 숙님이시어, 이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마소서. 혹시 맨손으로 사냥을 하다가 몸을 상하지 않을까 걱정되서입니다.” 라고 경계의 말을 한 것이다. 재주가 많고 무예가 고강한 태숙에게 지나치면 화를 입을 것이라고 경계한 것이다.

二

叔于田 乘乘黃(수우전 승승황)

숙님이 사냥나가시니

네 마리의 황마(黃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가시네

兩服上襄 兩驂雁行(양복상양 양참안행)

안쪽의 복마 두 마리는 고개를 쳐들고 앞서 나가고

바깥쪽의 곁마 두 마리는 기러기 날 듯 달려가네

叔在藪 火烈具揚(숙재수 화열구양)

숙님이 늪지에 이르시니

사방에서 사냥불을 일제히 들어올리네

叔善射忌 又良御忌(숙선사기 우량어기)

숙님께서는 활을 잘 쏘시고, 말도 잘 모시니

抑磬控忌 抑縱送忌(억경공기 억종송기)

세차게 달리다가 멈추시고

활을 쏘면서 새를 쫓으시네

賦(부)다. 乘黃(승황)은 수레를 끄는 네 마리의 말이 모두 황색인 것을 말한다. 네 마리 말 중 안쪽의 두 마리를 服馬(복마)라 한다. 襄(양)은 驤(양)으로 말이 머리를 쳐드는 모습니다. 雁行(안행)은 驂馬(참마) 즉 곁마가 服馬(복마)의 뒤에 조금 쳐져서 기러기가 나는 것 같이 달리는 모습이다. 揚(양)은 일어남이다. 忌(기)와 抑(억)은 모두 어조사다. 박차를 가하여 말을 달리게 하는 것을 磬(경)이라 하고, 고삐를 잡아당겨 말을 멈추게 하는 것을 控(공)이라 한다. 縱(종)은 활에 화살을 재어 쏘는 것이고 送(송)은 새를 쫓아가는 것을 말한다.

三

叔于田 乘乘鴇(숙우전 승승보)

숙님이 사냥을 나가시니

네 필의 얼룩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가시네

兩服齊首 兩驂如手(양복제후 양참여수)

두필의 복마는 머리를 가지런히 하고

두 필의 참마는 벌린 양팔의 손과 같네

叔在藪 火烈具阜(숙재수 화열구부)

숙님이 늪지에 이르시니

횃불이 높이 타오르네

叔馬慢忌 叔發罕忌(숙마만기 숙발한기)

숙님의 말이 느려지고

숙님의 활쏘기가 뜸해지니

抑釋掤忌 抑鬯弓忌(억석붕기 억창궁기)

전통의 뚜껑을 닫으시고

활을 활집에 넣으시네

부(賦)다. 鴇(보)는 검은 털과 흰 털이 섞여 있는 얼룩말로 五驄馬(오총마)다. 齊首(제수)는 머리를 나란히 앞으로 나아가는 복마의 모습이고 如手(여수)는 두 마리의 驂馬(참마)가 복마 뒤에 조금 쳐져있는 모습이 마치 사람이 양팔을 벌리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한 것이다. 阜(부)는 盛(성)함이요, 慢(만)은 더딤이다. 發(발)은 화살을 쏘는 것이고 罕(한)은 화살을 쏘는 횟수가 줄어듬을 말한 것이다. 釋(석)은 내려 놓은 것이고 掤(붕은) 전통의 덮개다. 즉 釋掤(석붕)은 은 전통을 풀어 화살통의 덮개를 닫음이다. 鬯(창)은 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