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風7•鄭風1

緇衣(치의)

- 검은 옷 -

정(鄭)나라의 개국군주 환공(桓公) 희우(姬友)는 주유왕(周幽王) 때 사도(司徒)의 직을 맡았고 그의 아들 무공(武公) 굴돌(掘突) 역시 주평왕(周平王) 때 사도를 지냈다. 그래서 당나라 때 사마정(司馬貞)이 그의 저서 사기색은(史記索隱)의 정세가(鄭世家) 술찬(述贊)에서 “ 려왕(厲王)의 아들이여, 정나라에 봉해지고, 사도의 직을 맡아, 치의(緇衣)로 칭송되었도다.(厲王之子, 得封于鄭. 代職司徒, 緇衣在詠)”라고 했다. 송인 주희(朱熹)도 시집전(詩集傳)에서 “ 구설에 정환공(鄭桓公)과 무공(武公)이 대를 이어 주나라의 사도가 되어 그 직책을 잘 수행하니 주나라 사람들이 사랑했다. 그래서 이 시를 지어 노래했다.”라고 했다. 禮記(예기)에 이르기를, “ 현인을 좋아하기를 치의(緇衣)와 같이 한다.”고 했으며 또한 “ 치의에서 현인을 좋아하는 지극한 마음을 보았다.”고 했다.

一

緇衣之宜兮(치의지선혜)

검은 색의 비단도포, 참으로 잘 어울림이여!

敝予又改爲兮(폐여우개위혜)

헤지면 내가 다시 지어드리리

適者之館兮(적자지관혜)

관사로 출근하시는 님이여

還予授子之粲兮(환여수자지찬혜)

돌아오시면 제가 맛있는 음식을 올리리

부(賦)다. 緇(치)는 검은색이다. 그래서 緇衣(치의)는 卿大夫(경대부)가 관청에서 일할 때 입는 옷이다. 宜(의)는 걸맞음이고, 改(개)는 고침이요, 適(적)은 가는 것이며 館(관)은 관청이다. 粲(찬)은 찬(餐)이나, 혹자는 “ 粲(찬)은 상등의 곡식을 깨끗이 씻어 삶은 것이다.”라고 했다.

○ “그대가 緇衣(치의)를 입은 것이 매우 걸맞으니, 해지면 내 장차 그대를 위하여 다시 만들어 주리라. 또 장차 그대의 館舍(관사)에 가고, 이윽고 돌아와 또한 그대에게 음식을 주리라.” 하였음으로 좋아하기를 그치지 않는 것이다.

二

緇衣之好兮(치의지호혜)

검은 색 비단도포, 참으로 멋지심이여!

敝予又改造兮(폐여우개조혜)

입다가 해지면 다시 지어드리리!

適者之館兮(적자지관혜)

관사로 출근하시는 님이시여

還予授子之粲兮(환여수자지찬혜)

돌아오시면 맛있는 음식을 올리리

賦(부)다. 好(호)는 宜(의)와 통한다.

三

緇衣之蓆兮(치의지석혜)

검은색 비단도포, 참으로 늠늠함이여!

敝予又改作兮(폐여우개작혜)

입다가 해지면 다시 지어드리리!

適者之館兮(적자지관혜)

관사로 출근하시는 님이시여

還予授子之粲兮(환여수자지찬혜)

돌아오시면 맛있는 음식을 올리리

賦(부)다. 蓆(석)은 寬大(관대)로 큼이다. 程子(정자)가 “蓆(석)은 평온하다는 뜻이니 복식이 그 사람의 신분에 맞는다면 평안하고 조용하다.”는 뜻이다.

緇衣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