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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0 21:24:523472 
忙者不會 會者不忙(망자불회 회자불망)
마스터
일반


서두르는 자는 일을 이루지 못하고 일을 이룰 수 있는 자는 서두르지 않는다.










神弓試技(신궁시기)

- 목숨을 걸고 기예를 겨루는 초나라의 신궁들




그때 락백의 군중에는 활에 정통한 양요기(養繇基)란 소교(小校) 한사람이 있었다. 군사들은 그를 신전(神箭) 양숙(養叔)이라고 불렀다. 양요기는 락백에게 투월초와 활쏘기 시합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자청하였다. 락백이 허락하자 그는 즉시 강 언덕 위로 올라가 투월초 진영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 강폭이 이렇게 넓은데 화살이 어떻게 이곳까지 미치겠소? 공연히 화살만 낭비할 것이 아니라, 영윤께서 활을 잘 쏘신다고 하니 저와 활쏘기 시합을 하여 누구의 활 쏘는 솜씨가 높은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다리의 높은 곳에 서서 각기 화살을 세 번 쏘아 생사를 걸고 한번 겨루어 보면 어떻겠소?”

투월초가 물었다.

“ 너는 도대체 누구인가?”

양요기 “ 저는 락백장군 휘하에 있는 소장 양요기라는 사람이오.”

투월초는 양요기가 무명소졸이라는 것을 알고서 말했다.

“ 네가 나와 활 솜씨를 겨루겠다고 하면 너는 반드시 나에게 먼저 세 개의 화살을 양보하여야 할 것이다. ”

양요기 “ 설사 화살 세 대가 아니고 백 대라 한들 내 어찌 그대를 두려워하겠는가? 그리고 내가 만약 날아오는 화살을 피한다면 대장부가 아닐 것이다.”




즉시 두 사람은 각기 군사들을 뒤로 물리치고 끊어진 다리의 양쪽 끝에 서서 남북으로 마주 보았다. 투월초가 먼저 활을 잡아 당겨 양요기를 향하여 화살을 쏘았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단지 양요기를 맞추어 강물 속으로 떨어뜨리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요기의 머리와 두개골을 동시에 겨냥하였다. 그러나 ‘마음이 급한 자는 일을 이루지 못하고, 일을 이루는 자는 서두르지 않는다(忙者不會(망자불회), 會者不忙(회자불망)’ 라는 말도 있듯이 투월초는 조급한 마음으로 양요기를 향하여 화살을 쏘았다. 양요기는 투월초가 쏜 화살이 자기 앞으로 날아오자 들고 있던 활의 한쪽 끝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쳤다. 투월초가 쏜 첫 번째 화살은 강물 속으로 떨어져 버렸다. 날아오는 화살을 활로 쳐서 떨어뜨린 양요기가 의기양양하여 큰 소리로 외쳤다.

“ 계속해서 빨리 쏘지 않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투월초가 다시 두 번째 화살을 활에 재고 시위를 잡아당기고 먼저 번보다는 좀 더 오랫동안 양요기를 노려보더니 쉿 소리와 함께 화살을 날렸다. 양요기가 몸을 굽혀 자세를 낮추자 그 화살은 그의 머리 위로 지나가 버렸다. 투월초는 양요기가 자기의 화살을 몸을 굽혀 피하는 것을 보고 소리쳤다.

“ 너는 날아오는 화살을 몸을 비켜 피하지 말자고 하지 않았는가? 어찌하여 몸을 굽혀 몸을 피하는가? 너는 사나이 대장부가 아니구나!”

양요기가 대답했다.

“ 너에게 화살이 하나 더 있지 않느냐? 다음에는 내가 몸을 비켜 몸을 결코 피하지 않으리라! 네가 만약 그 화살로 나를 못 마친다면 틀림없이 나로 하여금 활을 쏠 수 있도록 할 수 있겠느냐?”

투월초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 네가 내 화살을 피하지 않는다면 이 화살이 틀림없이 너를 맞추어 네 목숨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을 터인데 네가 활을 쏠 기회나 있겠느냐?”

다시 투월초가 세 번째 화살을 취하여 정신을 바짝 가다듬고 양요기를 향하여 발사했다. 잠시 후에 군사들의 함성이 들렸다.

“ 맞았다!”

양요기는 땅에 두 다리를 버티고 서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화살이 날아오자 입을 크게 벌리고 곧바로 날아오는 화살촉을 이빨로 물어서 막았던 것이다. 자기가 쏜 세 개의 화살이 전부 양요기를 맞히지 못하자 마음속으로 이미 황망하게 된 투월초는 자기가 대장부라는 말을 꺼내어 호언장담한 것에 대해 실언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즉시 큰 소리로 외쳐 말했다.

“ 내가 너에게 활을 세 번 쏠 것을 허락한다. 네가 만약 세 번다 맞추지 못한다면 다시 내가 화살을 다시 세 번 쏘겠다.

양요기가 듣고 웃으면서 말했다.

“ 그대가 나에게 화살을 날리는 솜씨를 보니 그대는 아직 한참 멀었다는 것을 알았다. 너의 목숨을 끊는 데는 단지 한 개의 화살만으로도 족할 것이다. ”

투월초가 대답했다.

“ 네가 큰 소리를 친다마는 조그만 기량이라도 있고 없는지는 네가 활을 쏘아 봐야만 할 것이 아니냐?”

투월초가 말을 마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 어찌 화살 한 개로 나를 맞출 수 있을 것인가? 만약 이번 화살로 나를 맞추지 못한다면 내가 큰소리를 쳐서 그를 멈추게 해야겠다.”

투월초는 마음을 대담하게 먹고 양요기로 하여금 활을 쏘게 하였다. 그러나 양요기의 활 솜씨는 백발백중인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양요기가 화살을 한 개 뽑아 손에 들고는 투월초를 향하여 소리쳤다.

“ 영윤은 나의 활 솜씨를 한번 보시라!”

그러나 양요기는 화살을 활에 재지 않고 활시위만을 잡아 당겼다. 투월초가 활시위 소리를 듣고 화살이 날아오는 줄만 알고 몸을 좌로 한번 틀어 피하려고 했다. 양요기가 보고 말했다.

“ 화살이 아직 내 손에 있어 활에 재지도 않았는데 당신이 화살이 날아오는 줄 알고 몸을 피하니 정말로 대장부가 아니로다! 당신은 이번에도 몸을 돌려 피하겠는가?”

투월초 “ 내가 몸을 돌려 피할 것을 걱정하여 화살을 쏘지 않는 것은

네가 진정 활 쏘는 방법을 모르는 자다!”

양요기가 다시 화살을 재지 않고 활시위만 당기자 투월초도 역시 몸을 우로 한번 틀어 피하려고 하였다. 양요기가 그 순간을 틈타 손에 들고 있던 화살을 활에 재고 쏘자 투월초는 화살이 날아오는 줄도 모르고 미처 몸을 피하지 못했다. 양요기의 화살은 날아가 투월초의 머리를 꿰뚫어 버렸다. 가련하게도 전쟁터를 평생 누빈 백전노장이며 수년간 초나라의 영윤을 지냈던 투월초가 금일 한낱 이름도 없는 소장 양요기의 화살 한 개에 목숨을 잃게 되었다. 염선(髥仙)이 시를 지어 양요기의 무용을 노래했다.




인생은 자기 분수를 아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할 수 있는데




영윤은 욕심이 많아 다시 왕이 되는 것을

꿈꾸게 되었구나!




신전장군이 시합을 한번 청한 것만으로도




다리 건너편에 있었던 투월초는

이미 살아 있는 목숨이 아니었더라!




人生知足最爲良(인생지족최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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