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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0 21:28:583428 
경국지색(傾國之色)
양승국
일반

중국 한무제(漢武帝) 때 협률도위(協律都尉:음악을 관장하는 벼슬)로 있던 이연년(李延年)이 지은 다음과 같은 시에서 비롯되었다.


北方有佳人(북방유가인)

북방에 아름다운 여인이 있어


絶世而獨立(절세이독립)

세상에서 떨어져 홀로 서 있네!

一顧傾人城(일고경인성)

한 번 돌아보면 성이 기우러지고


再顧傾人國(재고경인국)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위태롭게 된다.


寧不知傾城與傾國(영부지경성여경국)

어찌 성이 기우러지고 나라가 위태로워지는 것을 모르리요만은


佳人難再得(가인난재득)

아름다운 여인은 다시 얻기 어렵도다.


이연년(李延年)이 한무제(漢武帝) 앞에서 자기 누이동생이 절세미인이라는 것을 자랑하여 부른 노래다. 무제는 이때 이미 50고개를 넘어 있었고, 사랑하는 여인도 없이 쓸쓸한 처지였으므로 당장 그녀를 불러들이게 하였다. 무제는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와 날아갈 듯이 춤추는 솜씨에 매혹되었다. 이 여인이 무제의 만년에 총애를 독차지하였던 이부인(李夫人)이다. 그녀가 병들었을 때 무제가 문병을 와서 얼굴 보기를 청하였으나 초췌한 얼굴을 보이기 싫다고 끝내 얼굴을 들지 않았다고 했다.


이연년(李延年 :?- 前87年)서한의 음악가로 노래를 작곡하여 한무제에게 바쳤다. 노래를 듣고 난 한무제가 그 누이 평양공주에게 과연 그와 같은 절세가인이 있느냐고 묻자 그 절세가인은 이연년의 누이동생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이연년의 동생을 입궐시켜 이부인이라고 불렀다. 한무제의 총애를 받게 된 이연년은 협율도위(協律都尉)에 임명되어 황궁의 음악에 관한 일을 맡았다. 권력을 얻은 후 교만하게 처신한 이연년은 이부인이 죽은 후에 처형되고 그 가족도 멸족되었다. 흉노정벌전을 수행한 이광리(李廣利)는 이연년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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