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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0 21:29:383406 
富貴多士 貧賤寡友(부귀다사 빈천과우)
마스터
일반


<사람이 부귀하게 되면 선비들이 많이 찾아오고, 가난하고 천하게 되면 친구가 적다.>




처음에 제왕이 맹상군을 파직하고 봉읍마저 빼앗자, 그의 식객들 은 모두 그의 곁을 떠나버리고 말았다. 후에 맹상군이 다시 복직하자 풍환이 그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식객들이 미처 맹상군의 객사에 모이기 전에 맹상군이 알고 탄식하며 말했다.




" 이 문(文)이 선비들을 좋아해서 예를 갖추어 그들을 접대하여 식객들이 3천 명이 넘게 있었다는 것은 선생은 이미 아시고 계시는 일입니다. 그 식객들이 어느 날 아침 파직 당하고 봉읍도 잃게 되자 3천 명의 식객들 모두가 내 곁을 떠나 이 문(文)을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이제 다시 선생의 노력에 힘입어 제가 재상의 자리와 봉읍을 다지 찾게 되자 그들이 나를 다시 찾는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면목으로 나를 다시 보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그들의 얼굴을 보게 되면 그들의 얼굴에 침을 뱉어 크게 욕일 보이고야 말겠습니다."




풍환이 말의 고삐를 메어 놓고 수레에서 내려 맹상군에게 큰절을 올렸다. 맹상군도 수레에서 같이 내려 그를 맞으며 말했다.




" 선생께서 어찌하여 그 뻔뻔한 식객들을 위해 대신 사죄하는 것입니까?"




풍환 " 제가 식객들을 위해 사죄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군께서 실언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무릇 만물에는 모두가 필연적으로 그렇게 되는 결과가 있고 모든 일에는 당연히 그렇게 되는 도리가 있는 것입니다. 군께서는 혹시 알고 계십니까?"




맹상군 " 저는 어리석어 선생께서 말씀하시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풍환 " 살아 있는 사람이 반드시 죽게 되는 것은 사물의 필연적인 결과이며, 사람이 부귀하게 되면 많은 선비가 몰려오고, 가난하고 천하게 되면 친구가 적게 되는 것은 세상일의 당연한 결과인 것입니다. 군께서는 아침에는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모이는 것을 보지 못하십니까? 새벽이 되면 사람들이 어깨를 비비며 다투어 시장통의 문안으로 들어갔다가, 해가 저물면 시장을 지나가던 사람도 어깨를 늘어뜨리며 돌아보지 않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아침을 좋아하고 저녁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찾는 물건이 그 시장 안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옛날 군께서 파직을 당하니 빈객들이 떠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오늘 군의 곁을 떠난 빈객들을 원망하며 그들이 돌아오는 길을 구태여 막으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원컨대, 군께서는 빈객들을 옛날과 마찬가지로 대하시기 바랍니다. "




맹상군이 풍환에게 재배하며 말했다.

" 삼가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선생의 말씀을 듣고 어찌 감히 가르침을 따르지 않겠습니까?" (맹상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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