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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15 10:59:303222 
복비죄(腹誹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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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비죄(腹誹罪)




대농령(大農令)1) 안이(顔異)2)가 복비죄(服誹罪)3)로 피살되었다. 안이(顔異)는 당초에 제남(濟南)의 한 고을의 정장(亭長)4)이었는데 청렴하고 공평무사하여 차츰 직위가 올라 마침내 대농령이 되어 구경(九卿)의 반열에 서게 되었다. 천자와 장탕(張湯)이 백록(白鹿)의 가죽으로 만든 피폐(皮幣)를 미리 만들어 놓고 안이에게 그 의견을 물었다. 안이가 대답했다.

“ 오늘 제후왕이나 열후가 황제께 조공을 드릴 때 4천 냥의 가치가 나가는 푸른색의 벽옥(碧玉)으로 바치나, 벽옥을 싸는 사슴 가죽은 오히려 40만 전이나 하니 이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천자가 안이의 말을 불쾌하게 생각했다. 안이는 또한 옛날 다른 일 때문에 장탕과 다투어 사이가 벌어진 상태였다. 이윽고 어떤 사람이 안이가 조정을 비방했다고 고변하자 장탕이 그 사건을 심리하게 되었다. 안이와 손님이 대화를 나누다가, 그 손님이 말하기를 조령(朝令)이 처음에는 많이 불편했다고 불평을 해대자 안이는 맞장구는 치지 않고 입만 삐죽거리며 동의를 표시했다고 했다. 손님의 진술을 확보한 장탕은 구경의 신분으로 조령에 불편한 점이 있으면 입조하여 자기의 의견을 당당하게 개진해야지 오히려 마음속으로 조정을 비방한 것은 죽을죄에 해당한다고 주청을 올려 결국은 안이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 일로 해서 복비법(腹誹法)이 생겨 이 후로는 대부분의 공경대부들은 아첨으로써 몸을 보신하게 되었다.(평준서)




1) 대사농(大司農)/ 진한(秦漢) 대 구경(九卿) 중의 하나인 관직명으로 국가의 재정과 경제를 주관했다. 진나라 때는 치속내사(治粟內史)였다. 한경제(漢景帝) 후원년 기원전 143년 대사농(大司農)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봉록은 2천 석이며 산하에 태창령(太倉令), 평준령(平準令), 도관령(導官令) 등을 두고 조세(租稅)와 화폐(貨幣), 양식 및 염철(鹽鐵) 등의 사무를 관장했다.


2)안이(顔異)/ 태어난 해는 알 수 없고 기원전 119년에 죽었다. 정장(亭長)의 벼슬로 시작하여 청렴하고 공평무사하다고 해서 천거되어 대사농에 제수되었다. 어사대부 장탕과 정견이 같지 않음으로 해서 무제 원수 원년 기원전 119년 장탕에 의해 탄핵되어 복비죄(服誹罪)로 피살 되었다.


3)복비죄(腹誹罪)/ 말은 하지 않으나 마음속으로 비방한 죄.


4)정장(亭長)/ 진나라가 설치한 지방의 하급 관리로 매 10리마다 정(亭)을 설치하여 정장을 두고 도둑을 물리치거나 체포케 하고 머무는 여행객을 관리하고 민사를 처리하게 하였다. 한나라를 세운 한고조 유방은 패현(沛縣)의 정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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