采苓(채령)

- 감초를 캐세 -

모서(毛序)에 ‘ 참언(讒言)을 좋아하는 진헌공(晉獻公)을 비난하는 시다.’라고 했다. 이 시의 주제는 계비(繼妃) 여희(驪姬)의 참언을 듣고 태자 신생(申生)을 죽이고 중이(重耳)와 이오(夷吾) 두 공자를 나라 밖으로 쫓아낸 진헌공을 비난한 시라는데 비교적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一

采苓采苓(채령채령)

감초를 캐세, 감초를 캐세

首陽之巓(수양지령)

수양산 봉우리에 올라

人之爲言(인지위언)

남들이 하는 말들은

苟亦無信(구역무신)

진실이라고 믿지 마오

舍旃舍旃(사전사전)

들어도 흘려듣고

苟亦無然(구역무연)

옳다고 여기지도 않으면

人之爲言(인지위언)

남들이 말을 해도

胡得焉 호득언)

어쩔 수 없으리라

비(比)다. 수양(首陽)은 수산(首山)의 남쪽으로 지금의 산서성 영제현(永濟縣)의 해발 1994미터의 설화산(雪花山)을 말한다. 백이(伯夷)와 숙제(叔弟) 형제가 고사리로 연명하다가 굶어죽은 곳으로 유명하다. 전(巓)은 산꼭대기고 전(旃)은 감이다.

이 시는 참소에 귀를 기우리는 군주를 비난한 노래다. “ 당신은 수양산의 꼭대기에서 감초를 캐려 하는가. 그러나 사람들이 당신에게 고한 말을 가볍게 믿지 마시라. 갑자기 그렇다 여기지 말고 우선 버려두면서 천천히 살피고 깊이 듣는다면 말을 지은 자가 참소할 수 없으리라.”

二

采苦采苦(채고채고)

씀바귀를 캐세, 씀바귀를 캐세

首陽之下(수양지하)

수양산 밑에서

人之爲言(인지위언)

남들의 말을 해도

苟亦無與(구역무여)

진실로 믿지 마오!

舍旃舍旃(사전사전)

들어도 흘려듣고

苟亦無然(구역무연)

옳다고 여기지 않으면

人之爲言(인지위언)

남들이 무슨 말을 하던

胡得焉 호득언)

어쩔 수 없다네

비(比)다. 고(苦)는 씀바귀로, 산전(山田)과 택중(澤中)에서 나는 나물로 서리를 맞으면 달고 연하며 맛이 있다. 여(與)는 허락함이다.

三

采葑采葑(채봉채봉)

순무를 캐세, 순무를 캐세

首陽之東(수양지동)

수양산 동쪽 켠에서

人之爲言(인지위언)

남들이 무슨 말을 하든

苟亦無從(구역무종)

진실로 따르지 마오!

舍旃舍旃(사전사전)

들어도 흘려듣고

苟亦無然(구역무연)

옳다고 여기지 않으면

人之爲言(인지위언)

남들이 무슨 말을 하던

胡得焉(호득언)

어쩔 수 없을 것이네

비(比)다. 종(從)은 따름이다.

采苓 三章이니, 章 八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