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杕杜(체두)

- 외로운 나무 -

一

有杕之杜 其葉湑湑(유체지두 기엽서서)

우뚝 솟은 아가위나무 푸른 잎 무성하네

獨行踽踽 豈無他人(독행우우 개무타인)

외톨이로 떠도는 몸, 어찌 다른 사람이야 없겠느냐만

不如我同父(불여아동부)

동기간에 비할 수 있겠는가?

嗟行之人 胡不比焉(차행지인 호불비언)

길가는 나그네여, 어찌 나를 다정해 대해주지 않는가?

人無兄弟 胡不佽焉(인무형제 호불차언)

형제가 없는 몸임에도 어찌 도와주지 않는가?

흥(興)이다. 체(杕)는 나무가 우뚝함이요, 두(杜)는 아가위나무다. 서서(湑湑)는 나무가 무성한 모양이고, 우우(踽踽)는 친한 사람이 없는 외로운 모습이다. 동부(同父)는 형제이다. 비(比)는 친하게 지냄이고, 차(佽)는 도움이다.

형제가 없는 사람이 스스로 그 고독함에 상심하여 남에게 도움을 구하는 말이다. 체연(杕然)한 아가위나무가 그 잎이 무성하거늘, 사람이 형제가 없다면 홀로 걷기를 우우(踽踽)하게 하니 아가위나무만도 못한 신세다. 그러나 어찌 동행하는 사람이 없게느냐마는 다만 나의 형제만 같지 못한 것일 뿐이다. 이 때문에 우우(踽踽)함에서 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길을 가는 사람들은 어찌 내가 홀로 사는 것을 불쌍히 여겨 친하게 대해주지 않으며 내가 형제가 없는 것을 불쌍히 여겨 도움을 주지 않느냐고 차탄한 것이다.

二

有杕之杜 其葉菁菁(유체지두 기엽청청)

우뚝 솟은 아가위나무, 그 잎이 무성하구나!

獨行瞏瞏 豈無他人(독행경경 개무타인)

홀로 걷는 외톨이지만, 어찌 다른 사람이 없으리오만

不如我同姓(불여아동성)

동기간한 하겠는가?

嗟行之人 胡不比焉(차행지인 호불비언)

길가는 나그네여, 어찌 나를 다정해 대해주지 않는가?

人無兄弟 胡不佽焉(인무형제 호불차언)

형제가 없는 몸임에도 어찌 도와주지 않는가?

흥(興)이다. 청청(菁菁) 또한 무성한 모양이다. 경경(睘睘)은 의탁할 바 없는 모양이다.

杕杜 三章이니, 章 九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