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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4-25 09:23:132236 
7. 瓠葉(호엽) - 박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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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瓠葉(호엽)

- 박잎 -

모서(毛序)는 “ 대부가 주유왕(周幽王)을 풍자한 시다. 윗사람들이 예를 행하지 않자 비록 희생(犧牲)을 준비했으나 쓰려고 하지 않았고 음식을 마련했으나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미천하고 하찮다고 해서 폐하지 않았음을 상고했다.”라고 했으나 근거 없는 주장이다.

춘추좌전 소공(昭公) 원년 기원전 541년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다. 「여름 4월에 진(晉)나라의 상경 조문자(趙文子) 무(武), 노(魯)나라의 숙손목자(叔孫穆子) 표(豹), 조(曹)나라의 대부(大夫)가 함께 정(鄭)나라를 방문했다. 이에 정나라 군주가 향연을 베풀어 그들을 접대하기로 했음으로 정나라 공자 피(皮)를 통해 그 사실을 통보받은 조문자는 『호엽(瓠葉)』편을 불러 화답했다. 공자피는 숙손목자에게도 가서 향연이 있음을 알리고 조맹(趙孟)이 호엽편을 부른 연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숙손목자가 대답했다. “조맹은 일헌(一獻)의 예에 따른 향연을 원하고 있습니다. 공자께서는 조맹이 뜻을 따라 향연을 간소하게 준비하십시오.” 공자피가 대답했다. “어찌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숙손목자가 말했다. “ 당사자가 원하고 있는데 어찌 그럴 수 없다고 말하십니까?” 그리고 시간이 되어 향연장에 가보니 오헌(五獻)의 예로 행하는 술자리가 장막 밑에 준비되어 있었다. 조문자는 오헌의 의식을 사양하고 정나라의 재상 자산(子産)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저는 재상께 일헌의 예식으로 접대받기를 원한다고 부탁드렸었습니다.” 자산은 조맹의 부탁대로 일헌의 의식을 행하여 조맹을 접대했다.」

조맹이 주빈이 되어 서로 인사를 마치고 연회장에 들어가자 숙손목자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작소(鵲巢)』 편을 노래했다. 조맹이 듣고 “ 그 노래는 이 조무가 감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숙손목자가 다시 『채번(采蘩)』편을 부르더니 말했다. “작은 나라는 흰쑥과 같은 존재임으로 큰나라가 보살펴 아껴주신다면 어찌 진실된 마음으로 받들지 않겠습니까?” 정나라의 공자피 차례가 되자 『야유사균(野有死麕)』편을 불렀다. 이에 조맹이 『상체(常棣)』 편으로 화답하고 말했다. “우리 동성의 나라들은 서로 협력하여 안정이 되면 삽살개가 짖어대지 못하게 할 수 있을 것이오.” 이에 숙손목자, 공자피, 조나라의 대부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조맹에게 절을 올리고 소뿔잔을 들고 말했다. “우리 작은 나라들은 경의 배려로 인해 죄를 벗어났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흔쾌한 마음이 되어 술을 마시며 향연을 즐겼다. 이윽고 술자리가 끝나자 조맹이 “내가 어찌 다시 이런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

『작소(鵲巢)』는 국풍 소남(召南)에 속한 시가다. 비둘기는 집을 잘 짓지 못하여 까치의 집을 빌려 산다는 시의를 빌려 숙손표 자신과 노나라는 조맹으로부터 은혜를 입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채번(采蘩)』도 소남에 속한 시가다. 흰쑥을 캐어 훌륭한 분에게 바친다는 시의를 빌려 보잘 것 없는 작은 나라이지만 큰나라를 위해 힘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야유사균(野有死麕)』 역시 소남의 한 편으로 마지막 장의 ‘삽살개가 짖지 않도록 해주세요[無使尨也吠]’의 시구를 인용하여 중원제후국을 위협하고 있었던 초나라를 방비해달라는 뜻이다. 그리고 조무가 부른 『상체(常棣)』는 소아 녹명지습(鹿鳴之什)에 속한 편명으로 간난에 처했을 때는 친구보다는 동족이나 형제가 더 도움이 된다는 시의를 빗대어 동성의 나라들끼리 서로 협력하여 강대한 초나라의 위협에 대비해야한다는 뜻으로 화답한 것이다. 이 기사에 나오는 진(晉), 노(魯), 정(鄭), 조(曹) 등의 나라는 천자국 주(周)왕실과 같은 희성(姬姓)의 제후국들이다.


幡幡瓠葉(번번호엽)

펄럭이는 박잎


采之亨之(채지형지)

뜯어서 삶았네


君子有酒(군자유주)

군자가 술을 내와


酌言嘗之(작언상지)

술잔을 들어 맛보네

부다. 번번(幡幡)은 박잎의 모양이다.

○ 연음(燕飮)하는 시다. “번번(幡幡)한 박잎을 뜯어 삶으니, 지극히 하찮은 안주이지만 군자에게 술을 내와 술잔을 돌리며 맛보리라!”라고 말함은 아마도 주인의 겸양하는 태도를 칭송한 듯하다. 준비한 음식은 비록 하찮지만 빈객(賓客)과 함께 즐길 수 있음이다.


有免斯首(유토사수)

토끼 한 마리 잡아


炮之燔之(포지번지)

볶고 지지네


君子有酒(군자유주)

군자가 술을 내와


酌言獻之(작언헌지)

술잔 들어 돌리네

부다. 유토사수(有兎斯首)는 토끼를 셀 때 머리의 수로 함은, 물고기를 셀 때 꼬리로써 세는 것과 같다. 털째 굽는 것을 포(炮)라 하고 떨을 뽑고 불에 굽는 행위를 번(燔)이라 하니, 또한 하찮은 음식이다.

헌(獻)은 향연에서 주인이 빈객(賓客)에게 술잔을 올리면 빈객도 응하여 주인에게 반배(返杯)하는 행위를 한 번에 그치는 의식을 일헌(一獻)이라 하고 다섯 번 반복하는 행위를 오헌(五獻)이라고 한다. 일헌에서 구헌까지 있었는데 구헌은 주나라의 상공(上公)에게, 칠헌은 후·백(侯伯)의 제후에게 5헌은 자·남(子男)의 제후에게 삼헌는 대부에게, 일헌은 사(士)에게 행하는 의식이었다.


有免斯首(유토사수)

토끼 한 마리 잡아


燔之炙之(번지자지)

지지고 굽네


君子有酒(군주유주)

군자가 술을 내와


酌言酢之(작언작지)

술잔 들어 돌리네

부다. 꼬챙이로 꿰어서 불위에 올려 굽는 행위를 자(炙)라 한다. 작(酢)은 갚는다는 뜻으로 빈객이 이미 술잔을 비우고 다시 주인에게 반배(返杯)하는 행위다.


有免斯首(유토사수)

토끼 한 마리 잡아


燔之炮之(번지포지)

굽고 볶았네


君子有酒(군자유주)

군자가 술을 내와


酌言酉壽之(작언수지)

술잔에 술 따라 주고 맏네

부다. 수(酉壽)는 인도하여 마시게 함이다.

瓠葉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 호엽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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