苕之華(초지화)

- 능소화 -

모서(毛序)는 “초지화는 대부가 세상을 걱정한 시다. 주유왕 때 서융(西戎)과 동이(東夷)가 중국을 침범하여 병란이 일어나고 기근이 겹치니 주나라 왕실이 장차 망하게 됨을 걱정한 군자가 자신이 이러한 때를 만남을 가슴아파했다.”고 했다. 이 시의 원래 내용과는 거리가 먼 유왕 때에 이르러 서융과 동이가 번갈아 가며 침범했다는 것 외는 기본적으로 신빙성이 있는 설이다.

一

苕之華(초지화)

능소화가 활짝 피었네

芸其黃矣(예기황의)

노란색이 아름답구나!

心之憂矣(심지우의)

마음 속의 근심이여

維其傷矣(유기상의)

마음이 아프도다!

비(比)다. 초(苕)는 능초(陵苕)인데, ࡔ본초(本草)ࡕ에는 “지금의 자위(紫葳)다.”라고 했다. 만생(蔓生)하고 교목(喬木) 위에 기생하며, 꽃은 황적색(黃赤色)으로 능소(凌霄)라고도 한다.

○ 시인이 몸소 주왕실의 쇠락한 때를 당하니 마치 능초가 교목에 기생한 것과 같아 비록 영화롭게 보이나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二

苕之華(초지화)

능소화가 활짝 피었네

其葉靑靑(기엽청청)

그 잎은 새파랗구나!

知我如此(지아여차)

내 이럴 줄 알았다면

不如無生(불여무생)

태어나지 말 것을

비다. 청청(靑靑)은 새파란 잎이 무성한 모습니다. 그러나 나무에 기생한 신세이니 어찌 오래가겠는가?

三

牂羊墳首(장양분수)

암양은 머리만 크고

三星在罶(삼성재류)

삼성은 통발에 있다.

人可以食(인가이식)

사람들이 먹을 수는 있지만

鮮可以飽(선가이포)

배부른 이가 적도다.

부다. 장양(牂羊)은 빈양(牝羊)으로 암양이다. 분(墳)은 큼이니, 양이 여위면머리가 크게 보인다. 류(罶)는 통발이다. 통발 안에 물고기가 없고 물이 잔잔하여, 다만 삼성(三星)의 빛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 세상에 기근이 들어 만물이 말라비틀어진 재앙을 당하여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 족하지 어찌 포식하기를 바라겠는가?

苕之華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 초지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