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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8-28 08:11:532377 
새로 출간된 동주열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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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와 쌍벽을 이루는 역사 연의소설: 마오쩌둥이 애독했던 『열국지』



『동주열국지』 애독자였던 마오쩌둥은 1961년 3월 광저우에서 개최된 중국공산당 중앙공작회의에서 강연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동주열국지』는 기본적으로 정확합니다. 그것은 『좌전』의 내용에 근거하여 개편한 저작입니다. 책을 쓴 사람은 민간 작가이며 포함된 내용에는 왕실 전복 활동이 정말 많습니다.”

마오쩌둥은 역사소설 『동주열국지』가 『좌전』 등 정사를 개편한 저작이므로 내용이 기본적으로 정확하며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공실과 왕실의 파란만장한 권력투쟁과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다고 보았다. 마오쩌둥은 『동주열국지』를 평생 애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반영하듯 1997년 성쉰창은 『마오쩌둥과 동주열국지』(광시런민출판사)란 단행본을 출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동주열국지』는 중국에서 『삼국지연의』의 뒤를 잇는 역사 연의소설로서 명성을 드날리며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동주열국지』(이하 『열국지』)는 『삼국지연의』의 아류 정도로 취급되어왔음도 사실이다. 기실 『열국지』는 다루고 있는 역사가 무척 장구하고 등장하는 인물도 매우 방대하여 소설의 일관된 흐름이나 플롯이 『삼국지』에 비해 조금 약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열국지』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가 장구하고 등장인물이 방대하기 때문에 『삼국지연의』에서처럼 3할의 허구조차 끼어들기가 어려웠다. 『춘추』에 정통했던 풍몽룡은 여소어의 『열국지전』을 개편하여 『신열국지』를 간행하면서 『춘추좌전』 『전국책』 『국어』 『여씨춘추』 『사기』 등의 역사책에 게재된 사실을 소설의 본문으로 채용했다. 물론 그사이에 풍몽룡의 첨삭과 윤색이 전혀 가해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삼국지연의』의 허구가 3할이라면 『열국지』의 허구는 채 1할이 되지 않는다. 『열국지』의 마지막 정리자인 채원방도 「열국지독법」에서 이 소설을 “완전히 정사로 간주하여 읽어야지 꾸며낸 소설과 같은 부류로 읽어서는 안 된다, ”고 했다. 이것이 글항아리가 『동주 열국지』를 소설이 아니라 인문 고전으로 분류한 이유다.

우리가 『춘추좌전』이나 『사기』와 같은 역사책을 완독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열국지』는 정사의 내용을 그대로 채록했음에도 나름의 문학적 배치와 윤색을 통해 소설로서의 읽는 재미를 배가했다. 따라서 『열국지』를 읽으면 채원방의 장담처럼 『춘추』 『좌전』 『국어』 『전국책』을 모두 읽은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에 『열국지전』 언해본이 유행한 이후 1964년에 나온 김구용 번역본이 거의 유일한 완역본으로 『열국지』 독서 시장을 점유해왔다. 따라서 이번 새 번역본에서는 우선 원본 체제에 더 가까운 완역본을 지향하면서 기존 『열국지』 번역본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반세기 전 우리나라에서 『동주열국지』를 처음으로 완역한 김구용은 서문에서 『열국지』를 서양의 그리스 신화에 비견했다. 탁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스 신화는 서양 인문학의 원천 중 하나다. 서양에서는 나라를 막론하고 그리스 신화를 그들 학문과 사유의 중요한 출발점의 하나로 삼는다. 그렇다고 그리스가 그리스 신화의 배타적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나라의 학자들이 사대주의나 외세 의존주의로 매도되지도 않는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신화가 부족한 중국이나 동아시아에서는 오히려 풍부하게 기록된 역사에 기대 인간 사회의 온갖 양태를 조감하고 해석해왔다. 특히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와 사상은 그 이후 동아시아 전체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는 마치 그리스 신화가 서양 전체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과 흡사하다. 그러나 춘추전국시대의 역사를 화제나 논리의 증거로 삼으면 자칫 중화주의나 사대주의로 매도하기도 하는 듯하다. 또한 중국 입장에서는 춘추전국시대나 중국 고전의 배타적 소유권을 주장하며 국수주의적 발언을 내뱉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모두 얼마나 편협한 태도인가? 춘추전국시대 역사는 그리스 신화와 마찬가지로 인류의 보편적인 공동 유산일 뿐이다. 특히 오늘날 동아시아 인문학에 깊은 자취를 남긴 인간 삶의 중요한 궤적 중 하나다. 그 춘추전국시대의 역사를 소설화한 작품이 바로 『동주열국지』다. 우리가 서양인들의 희로애락과 흥망성쇠의 한 원천을 그리스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면 동아시아인들의 희로애락과 흥망성쇠의 한 원천은 『동주열국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세기만에 출간하는 『동주열국지』 새 번역본의 특징



이번에 출간하는 『동주열국지』 새 번역본은 번역 정본화를 염두에 두고 꼼꼼하게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번역본의 오류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기존 번역본을 보지 않고 독자적으로 번역한 뒤 나중에 기존 번역본과 대조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를 통해 기존 번역본의 오류와 이번 번역본의 오류를 서로 비교하여 정확하게 바로잡을 수 있었다. 이는 물론 선학의 노고에 힘입은 후학의 편리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새 번역본이 기존 번역본보다 뛰어나다고 감히 장담할 수는 없지만 기존의 오류는 훨씬 더 줄였다고 확언할 수 있다. 새 번역본의 특징을 대략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등장인물 사전」, 「장회별 등장인물」, 「제후국 사전」, 「고사성어 사전」, 「주요 왕실 계보도」, 「춘추전국시대 연표」, 「열국지 독법」 등이 포함된 『동주열국지 사전』을 함께 간행하여 독서에 편의를 제공했다.

『열국지』를 읽을 때 봉착하는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수많은 등장인물 및 비슷한 이름의 제후국을 어떻게 일목요연하게 인식하느냐이다. 대체로 『동주열국지』에는 무려 2500여 인명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 중복된 인명과 전설상의 인물 및 춘추전국시대 이외의 인물을 제외하더라도 대체로 165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1190여 명이 등장하는 『삼국지』, 830여 명이 등장하는 『수호전』, 970여 명이 등장하는 『홍루몽』과 비교해봐도 인물의 규모가 방대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동주열국지』에는 110여 개 나라에 달하는 제후국이 등장한다. 『동주열국지』를 읽다보면 누구나 이처럼 방대한 인물의 숲과 제후국의 숲에서 길을 잃기 쉽다. 따라서 이번에 함께 간행된 『동주열국지 사전』은 『동주열국지』의 숲에서 길을 잃은 독자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2) 이 새 번역본은 청말 이래 가장 널리 보급된 『동주열국지』 점석재본()(1888)을 번역 저본으로 삼았고, 이와 함께 점석재본에 삽입되어 있는 정교한 인물 삽화 49폭과 내용 삽화 116폭을 권별, 장회별 내용에 맞게 배치해 넣었다. 독자들께서 이들 삽화만 음미해봐도 각 부문별 내용을 짐작할 수 있고 아울러 문자에만 지친 안구에 다소나마 휴식을 제공할 수도 있을 터이다.

3) 기존 번역본의 누락 부분과 오류 부분을 대부분 시정했다. 이 부분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모든 예를 들 수는 없고 대표적인 사례만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제2회 , , . , ?, ?, .

#기존 : 주유왕은 천성이 몹시 난폭하고 은혜를 베풀 줄 모르고 행동마저 제멋대로였다. 그는 겨우 여자를 알면서부터 대수롭지 못한 것들과 사귀었다.

그러므로 상복을 입고도 술과 고기를 삼가지 않았으며 추호도 슬퍼하는 기색이 없었다.

#새 번역 : 유왕은 사람됨이 포악하고 각박했으며 행동도 제멋대로였다. 거상 기간에도 후궁들을 가까이하고 음주에 식육까지 하면서 전혀 애통해하는 마음을 보이지 않았다.



제9회 , . , , .

#기존 : 둘째는 문강이 꽃보다 아름다운 절색이어서 좋았다. 노환공은 문강을 지극히 사랑했다. 그래서 그는 사흘에 한 번 정도로 신하와 만났다. 대부, 종부도 내궁까지 들어가야만 겨우 주공 양주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새 번역 : 둘째 문강이 꽃과 같은 절세의 미녀였기 때문이다. 혼례 이후 셋째 날 종묘에 예를 올리고 나자, 종실 대부와 그 부인들이 모두 새 군부인을 알현하러 왔다.



제11회, 제14회

#기존 : 제나라가 기나라를 정벌하는 대목에서 기를 전부 기로 표기하고 있다.

#새 번역 : 기와 기는 완전히 다른 다라이므로 이는 자칫 독자들에게 완전히 잘못된 지식을 심어줄 수 있다.



제12회 ?, , ?, ?.

#기존 : 제족은 손을 내밀어 잔을 받는 체하다가 갑자기 옹규의 손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왼손으로 그 술잔을 번개같이 빼앗았다. 제족은 즉시 그 술을 연못에 부었다. 순간 푸른 연못에서 불빛이 번쩍 일어났다.

#새 번역 : 제족은 옹규를 부축하여 일으키는 척하다가 먼저 오른손으로 그의 팔을 잡고 왼손으로는 잔을 받아 땅바닥에 부었다. 땅바닥에서 불꽃이 일었다.



제17회 ?,???, ?, ?!

#기존 : 어지러운 춘추 시대에는 신하가 임금 죽이기를 마치 닭의 목 비틀 듯했으니 공자가 어쩌 군신유의를 강조하지 않을 수 있었으리오?

#새 번역 : 춘추시대는 세상이 혼란하여 임금 시해하기를 닭 잡는 일로도 여기지 않았다. 한탄스럽고도 한탄스러운 일이다. (공자가 태어나기 백여 년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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