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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28 17:57:56188 
취국오난(取國五難) - 나라를 얻는 데는 다섯 가지 어려움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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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국오난(取國五難)

- 나라를 얻는데는 다섯 가지 어려움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적극적이 아니라 파동적적인 지지였지만 필자는 안철수를 지지했다. 그 동안 야당지도자로써 문재인이 보여준 행태에 극히 실망했기 때문이었다. 필자가 문재인에게 실망했던 원인은 다음의 몇 가지다.

1. 한국 역사가 생긴 이래 최초로 이룩한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이룩하여 명실상부한 민주정부를 실현한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킨 민주당을 와해시키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하여 부산정권임을 천명하고 급기야 궁지에 몰리자 적폐라고 규정한 한나라당에게 연정을 구걸한 세력들의 중심에 문재인이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 정치계에 입문한 과정이 너무 비상식적이다. 참여정부의 대통령 노무현은 뇌물죄에 연루되어 자살로 생을 마감했는데 그 밑에서 2인자로써 권력을 휘두른 자가 그 책임을 같이 지지 않고 그의 죽음을 이용하여 정치에 투신 정치인으로써 검증과정을 생략하고 일거에 한국의 제일야당의 대선주자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3. 국민의 정부가 추진했던 남북공존을 추구한 대북정책을 와해시키고 대북특검을 시행해서 남북관계를 파탄내고 지금의 북핵사태를 발생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의 대북특검을 시작으로 금강산관광은 중단되었고, 개성공단은 폐쇄되었으며 지금은 사드배치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 오도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자이기 때문이다. 지금 한반도는 미중 핵강대국 사이의 잠재적인 핵전쟁 무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4. 야권단일화를 위한 안철수의 조건 없는 대선후보 사퇴에도 불구하고 7천만 한국민중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의 대통령자리를 수준이하의 박근혜에게 헌상했기 때문이다.

5. 국가를 번영의 길로 이끌 비젼은 없고 오로지 표를 얻을 수만 있으면 무엇이던지 찬성했다가 문제가 불거지면 아니면 말고식의 몰개념의 인생관이나 정치관이 싫었기 때문이다.

6. 그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영남패권주의에 매몰되어 호남민중을 능멸했기 때문이다. 자기의 아버지가 호남상인들에게 외상값을 떼어먹혀 어렵게 살았다는 자서전의 내용뿐만 아니라 5.18 광주민주항쟁이 공수부대의 야만적인 학살행위 때문에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수부대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공수복 입은 사진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삼았던 그의 몰상식한 태도가 싫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공수부대 출신이었던 것과 광주시민이 공수부대원에게 학살당한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식의 배려없은 자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호남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 정치계에게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가 결과가 반대로 나오자 한 번 해본소리라고 태연히 말할 수 있는 그의 몰염치가 싫었기 때문이다.

이유가 위에 적은 몇 가지에 한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침내 내가 그토록 싫어했던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다. 후광선생께서 살아 생전에 남긴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명언이 원망스럽게 느껴지도한다.

그리고 선거 끝나고 한달이 가까운 시점에서 안철수를 생각해봤다. 내가 유일하게 안철수를 지지했던 이유는 심상정이를 제외한 4명의 후보가 모두 경상도라 어쩔 수 없이 그 네 명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3명 중 경상도색이 가장 옅은 후보가 안철수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선거운동은 가열차게 진행되었다. 안철수의 패인을 간단한 메모 형식으로 정리해서 올렸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듯 해서 다시 정리해서 올려본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부족한 면과 문재인의 당선으로 몰려올 불길한 사태를 예언한 춘추시대의 한 장면이다.

춘추시대 말 공자가 태어나기 즈음에서 남방의 패권국 초나라에는 조카를 시해하고 왕의 자리에 오른 폭군 초영왕이 군주의 자리에 있었다. 초영왕 웅건(熊虔)에게는 세 명의 동생이 있었다. 첫째가 웅비(熊比), 둘째가 웅흑굉(熊黑宏), 막내가 웅기질(熊棄疾)이다. 초영왕은 중원제후국인 진(陳)과 채(蔡) 두 나라를 멸망시키고 그 땅에 웅기질을 총독으로 임명하여 다스리게 했다. 진채 두 나라의 총독이 된 웅기질의 권력이 막강해지자 초영왕의 신료 한 사람은 ‘미대부도(尾大不掉)’ 즉‘꼬리가 커지면 잘라낼 수 없다’라는 말로 웅기질을 견제해야 한다고 건의했으나 초영왕은 무시했다. 당시 초나라의 민심이 초영왕에게 떠났다고 판단한 웅기질은 초왕의 자리를 노리고 당시 북방이 패권국 당진국에 망명하고 있던 자신의 형 웅비를 초왕으로 추대하겠다고 불렀다. 13년 간의 망명생활을 끝내고 동생 기질과 함께 구데타를 일으켜 초영왕을 몰아내기 위해 귀국하는 웅비의 소식을 듣고 당시 당진국의 재상으로 있던 한기(韓起)가 현자 숙향에게 웅비가 귀국하면 초왕의 자리에 앉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숙향은 공자 한 세대 전의 사람으로 정나라의 자산(子産), 오나라의 계찰(季札), 제나라의 안영(晏嬰) 등과 함께 당대의 사대현인으로 이름이 높은 현사다. 숙향이 한기에게 웅비는 귀국해봐야 절대 초왕의 자리에 앉을 수 없는데 그 이유로써 나라를 얻는데는 다섯 가지의 어려움이 있는데 웅비는 그 중 한 가지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대신 초왕의 자리에는 문재인과 비견되는 웅기질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이 앉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웅기질이 초평왕(楚平王)이다. 춘추좌전의 관련기사를 전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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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가 숙향에게 초나라로 귀국하는 웅비의 장래에 대해 물었다.

「자간이 돌아가 일을 잘 해 낼 수 있겠소?」

자간(子干)은 웅비의 자다. 숙향이 대답했다.

「어려울 겁니다.」

「초나라 사람들은 하나 같이 지금의 왕을 미워하여 무리를 지어 마치 저자거리에서 물건을 살 사람을 구하듯이 하고 있는데 어찌 어렵다고 하십니까?」

「함께 좋아할 사람이 없으니 영왕을 미워하는 일을 누구와 같이 하겠습니까? 나라를 취하는 데는 다섯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첫째는 총애하는 사람은 있으나 어진 사람이 없고,

둘째는 비록 어진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주인 노릇을 할 수 없고

셋째는 주인이 있더라도 모사(謀士)가 없고,

넷째는 모사가 있더라도 백성이 없으며,

다섯째는 백성은 있는데 베푼 은덕이 없는 어려움입니다.

자간은 13년 동안이나 우리 당진국에 머물렀으나 우리 당진국 사람이건 초나라 사람이건 아무도 현달한 사람이 없으니 그에게는 어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친족은 없어지고 친척은 배반했으니 주인이 없는 경우입니다. 그가 초왕이 될 아무런 징조도 보이지 않는데 몸부터 움직였으니 모사가 없는 것이고, 나그네로 지금까지 살았으니 백성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가 망명하여 본국을 떠났으나 초나라 백성들 아무도 애석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었으니 그는 덕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초왕은 포학하여 꺼리는 바가 없지만 초나라 사람들이 자간을 군주로 삼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다섯 가지의 어려운 난관을 해결한 후에 지금의 초왕을 죽여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어려운 일을 누가 잘 할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초왕의 자리를 차지할 사람은 아마도 공자기질일 겁니다. 그는 현재 채나라와 진나라를 다스릴 뿐만 아니라 방성(方城) 밖의 모든 초나라 땅을 관할하고 있습니다. 그는 가혹하거나 사특하게 백성들을 다스리지 않아 도적들은 모두 납작 엎드린 채 숨어있게 하고, 사욕을 부리지 않아 법도를 어기지 않았으니 백성들은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옛날 당벽(當璧)의 일로 신명을 받았음을 백성들은 철석 같이 믿고 있습니다. 성이 미씨(羋氏)인 초나라의 공실에 변란이 일어나 그때는 반드시 형제들 중 막내가 군위에 오르는 것이 상례였습니다. 그가 군주가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신의 계시를 받았음이 첫 번째이고 따르고 있는 백성이 있음이 두 번째이며, 백성들에게 베푼 많은 덕이 세 번째이고, 위세를 지닌 귀한 신분은 네 번째이며, 변란이 일어나면 군위를 잇게 되면 막내의 신분이 다섯 번째입니다. 다섯 가지 잇점을 지니고 있는 기질이 다섯 가지 어려움을 지니고 있는 자간을 제치고 초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음은 당연한 일의 귀결입니다. 그의 신분은 귀하지 않고, 위세가 없으며, 백성들이 사랑하지도 않고, 나라 안에는 그를 편드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초왕의 자리에 앉을 수 있겠습니까? 초나라의 궁전에는 엄연히 국왕이 버티고 있으며, 그리고 자간은 초나라 백성들에게 덕을 베푼 일도 없을 뿐만 아니라 밖으로부터의 후원자도 없고 13년 동안이나 머물렀던 우리 당진국을 떠남에 누가 한 사람 나서서 전송하지 않았으며, 초나라에 돌아가더라도 누구 한 사람 나서서 반가이 맞이해주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어떻게 초나라의 왕위를 차지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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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안철수가 오난(五難)의 웅비라면 후에 초영왕과 웅비를 제거하고 초왕의 자리에 오른 웅기질이야 말로 문재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주군인 노무현의 죽음을 이용하거나 박근혜와의 협치를 통해 차기를 예약해서 마침내 한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꿰찬 과정을 살펴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초영왕이 원정을 나간 틈을 이용하여 웅비를 추대한다는 명분을 걸고 초나라의 수도 영도로 진격한 웅기질의 군대는 초영왕의 학정에 몸서리를 치고 있던 성민들의 열화와 같은 환영 속에 구데타는 성공했고 다시 유언비어를 퍼뜨려 초영왕이 쳐들어온다고 웅비에게 고하여 유약한 웅비를 자살로 몰고 다시 고립무원의 초영왕도 혼자 몸이 되어 유랑하다가 자살하고 말았다. 문재인이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자리에 올랐듯이 마침내 웅기질이 초왕의 자리에 올랐다.

웅기질이 중국 역사상 며느리를 마누라로 삼은 몇 안 되는 왕 중의 한 사람인 초평왕이다. 구데타로 집권한 정권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 집권 초기에는 제법 선정을 베푼 초평왕의 국정지지도가 아마도 80%를 상회한 지금의 문재인 정도였을 거라는 상상도 해본다.

인문적인 소양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항상 간신들이 붙어 다니기 마련이다. 겉보기와는 형편없는 자신을 초평왕에게는 중국역사상 열손가락에 드는 간신의 대명사 비무기(費無忌)라는 자가 있었다. 진(秦)나라의 무상공주를 태자비로 데려오기 위해 진나라에 사자로 갔던 비무기는 태자비가 절세미녀라고 하면서 태자에게는 다른 여인을 주고 무상공주는 왕이 취하라고 유혹했다. 비무기의 말에 혹한 초평왕은 며느리를 자신의 부인으로 삼고 그 비밀이 새나가는 경우를 대비해서 태자를 변방으로 쫓아냈다. 이에 다시 비무기는 태자의 스승 오사가 태자에게 반란을 부추긴다고 모함하자 초평왕은 오사와 그의 아들 오상을 불러 처형했다. 와중에 태자는 정나라로 망명했다가 정나라의 내란사건에 연루되어 살해당하고 말았다. 오사의 아들에 오상 외에 차남에 오원 즉 오자서라고 있었다. 부형이 무고하게 초평왕에게 살해당하자 복수를 맹세한 오자서는 오나라로 망명했다. 오왕 합려를 도와 패자로 만든 오자서는 오나라 군사를 이끌고 초나라를 공격하여 초나라 궁궐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러나 그때는 초평왕은 이미 죽고 어린 아들 초소왕이 뒤를 잇고 있었다. 와중에 피난가지 못한 초나라 궁궐의 여인들은 오나라 군사들에게 모조리 능욕당하고 초평왕의 시신은 무덤에서 꺼내져서 오자서가 내리친 채찍질에 가루로 변했다. 초평왕의 며느리 탈취사건으로 초나라는 멸망직전까지 몰렸으나 신포서라는 충신의 활약으로 진나라로부터 얻은 구원군과 오왕 합려의 오만으로 인해 초나라는 간신히 나라를 찾을 수 있었다.

웅비의 실패와 웅기질의 성공으로 춘추시대에 전개된 역사의 한 장면을 비추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치러진 지난 5월의 대선에서의 안철수의 실패, 그리고 더 두려운건 문재인의 일시적인 성공이다. 문재인이 제공한 빌미로 남북관계는 단절되었고 북한은 핵무기를 장난감 다루듯이 만지작 거리며, 그리고 미국과 중국 사이의 깊은 골짜기에 한반도는 추락 중이다. 그리고 현재 그의 국정지지도는 80%를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임명하는 고위보직과 장관마다는 모두 스스로 규정한 5대적폐에 해당하는 인사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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