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석(束晳)
조위(曹魏) 원제(元帝) 조환(曹奐) 함희(咸熙) 원년인 서기 264년에 태어나서 서진(西晉) 혜제(惠帝) 사마충(司馬充) 태안(太安) 2년인 서기 303년에 죽은 서진의 문인이자 역사학자다. 자는 광미(廣微)이고 양평군(陽平郡) 원성(元城) 출신이다. 서한 왕조에서 태자태부를 지낸 소광(疏廣)의 후손이다. 소광의 증손자 소맹달(疎孟達)이 신(新) 왕조를 세운 왕망(王莽)에게 불만을 품고 몸을 피해 지금의 하북성 대명현(大名縣) 경내의 사록산(沙鹿山)에 은거하면서 성씨 소(疎)의 필(疋) 부를 없애고 속(束)으로 개성했다. 태강(太康) 2년인 서기 281년 급군(汲郡 : 현 하남성 위휘현(衛輝縣))에서 전국시대 위양왕(魏襄王)의 분묘에서 발굴한 수십 량의 수레 분에 달하는 죽서(竹書)를 순욱(荀勖), 위긍(衛恆) 등과 함께《죽서기년(竹書紀年》과《목천자전(穆天子傳)》을 정리했고《급총서(汲冢书)》 75편을 지었다. 상국이 되어 정권을 잡은 조왕(趙王) 사마륜(司馬倫)이 그를 초빙하여 기실(記室)로 삼았다. 영강(永康) 원년 서기 300년 관직을 버리고 향리로 돌아가 문하생을 길렀다. 수많은 저서가 있었으나 대부분 산일되고 오경통론, 보망시 등만 남아있다.
循彼南陔(순피남해)
저 남쪽 언덕에 올라
言采其蘭(언채기란)
란초를 캔다.
眷戀庭闈(권연정위)
부모님 계신 곳 생각하면
心不遑安(심불황안)
마음이 편안할 새가 없다.
彼居之子(피거지자)
벼슬하지 않은 자식은
罔或遊盤(망혹유반)
그물을 치거나 놀러다니는 일 밖에 없으니
馨爾夕膳(향이석선)
향기로운 저녁 반찬과
絜爾晨𩜨(혈이신찬)결
정갈한 아침 반찬 준비한다.
循彼南陔(순피남해)
저 남쪽 언덕에 올라
厥草油油(궐초유유)
파릇파릇한 풀을 뜯는다.
彼居之子(피거지자)
벼슬하지 않은 자식은
色思其柔(색사기유)
웃는 낯으로 부모님을 대해야 하니
眷戀庭闈(권연정위)
부모님 계신 곳을 생각하면
心不遑留(심불황유)
가만히 머물러 있을 여유가 없으니
馨爾夕膳(향이석선)
향기로운 저녁 반찬과
絜爾晨羞(혈이신수)
정갈한 아침 반찬 준비한다.
有獺有獺(유뢰유뢰)
수달이여, 수달이여!
在河之涘(재하지의)
강가에 있구나!
淩波赴汨(능파부율)
파도를 헤치고 깊은 물로 나아가
噬魴捕鯉(서방포리)
방어와 잉어를 잡아먹는다.
嗷嗷林烏(오오림오)
까악 까악 우는 숲속의 까마귀
受哺於子(수포어자)
새끼들에게서 먹이를 받아 먹는데
養隆敬薄(양융경박)
풍표롭게 공양해도 공경하지 않는다면
惟禽之似(유금지사)
금수와 다름 없지.
勖增爾虔(욱증이건)
그대가 경건한 마음으로 더욱 힘쓴다면
以介丕祉(이개비지)
큰 복을 받으리라!
①남해(南陔)는 남쪽 언덕이다. 《모시서(毛詩序)》에 “ 그 뜻만 남아있고 가사는 없다.[有其義而亡其辭]라고 했으며 子夏의 序에 ” 남해의 시가 없어지고 효도와 우애가 부족해졌다[南陔廢則孝友缺矣]라고 했다.
2022-08-29 1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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