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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常棣(상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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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常棣(상체)

- 아가위나무 -


이 시는 첫째 장에 형제보다 친한 사람은 없다는 뜻을 말하고, 다음 장에는 예상치 못한 뜻밖의 일을 당하게 되면 형제의 정이 간절하게 생각난다는 뜻을 밝혔으며, 셋째 장에는 어떤 일도 집안의 상사(喪事)보다는 급난(急難)하지 않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넷째 장에서는 그 정표가 매우 박하되 오히려 그만두지 못할 것임을 말하였으니 그 차례가 사상을 기다린 후에야 서로 거두는 것이 아니다. 다만 급난이 있으면 문득 서로 마땅히 도와야 하고, 또 불행하거나 작은 분함이 있더라도 반드시 집안끼리 힘을 합쳐 밖의 업신여김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뜻한 바가 비록 간략하여 가벼운 듯 하나 형제 간의 정의(情意)를 더욱 깊고 간절하게 나타냈다. 여섯 째 장에 이르러서 집안의 급난한 일이 해결되자 오히려 형제가 친구만 같지 못하다고 했으니 이는 친척이 오히려 행인이 되어 사람의 도리를 잃고 왕래가 끊어지게 된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다음 장에서 다시 형제의 은의(恩義)가 다시 살아나 얼굴은 다르되 같이 죽거나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어디에 살더라도 괴롭거나 즐거움은 서로가 다르지 않다고 극진히 말했다. 마지막 장에 또 거듭 말하기를 끝까지 지극한 마음으로 서로 믿어야한다고 말했다.


常棣之華(상체지화)

아가위나무의 곱게 핀 꽃


鄂不韡韡(악불위위)

그 모습 아름답구나!


凡今之人(범금지인)

무릇 지금 살아 있는 이들에게는


莫如兄弟(막여형제)

형제만한 사람은 없도다!


○ 흥이다. 상체(常棣)는 아가위나무다. 열매가 앵두와 비슷하고 먹을 수 있다. 악(鄂)은 악연히 밖으로 드러나는 모양이다. 불(不)은 개불(豈不)과 같다. 위위(韡韡)는 꽃이 활짝 피어 만개한 모습이다.

○ 이는 형제를 연향(宴饗)하는 노래다. ‘상체(常棣)의 꽃은 악연히 밖으로 드러남이 어찌 위위(韡韡)하지 않겠는가? 지금 살아 있는 이들에게 어찌 형제만한 사람이 있겠는가? 라고 했다.



死喪之威(사상지위)

상사를 당한 두려움에도


兄弟孔懷(형제공회)

형제간의 정의를 심히 걱정하며


原隰裒矣(원습부의)

언덕과 늪에 있는 시신도


兄弟求矣(형제구의)

형제는 힘을 합쳐 거둔다네


○ 부(賦)다. 위(威)는 두려움이다. 회(懷)는 생각함이요 부(裒)는 모여 있음이다.

○ 상사(喪事)는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일이라 오직 형제만이 서로 구휼해주며, 시신이 언덕과 습지에 쌓여 있더라도 형제만이 서로 찾아 나선다. 이 시는 주공(周公)이 란을 일으킨 관숙(管叔)은 처형하고 채숙(蔡叔)을 유배형에 처한 직후에 지었다고 추측된다. 그래서 이 두 번째 장은 오로지 사상(死喪)과 급난(急難) 및 다른 집안과의 싸움을 노래하고 있으니 형제간의 정리가 서글프게 느끼게 한다. 이는 바로 형제가 변고에 처한 것이니, 〔맹자(孟子)〕에 이른바 “ 그 형이 활을 당겨 쏘거든 자기는 눈물을 떨구며 타이른다.”라고 했다. 서(書)에 “ 도리를 잃은 관숙과 채숙을 민망히 여겼다.”한 것이 옳고 “문왕. 무왕의 시이다.”라고 한 말은 잘못이다.



脊令在原(척령재원)

할미새가 언덕에 있으니


兄弟急難(형제급난)

형제가 급난을 구원하도다.


每有良朋(매유랑붕)

좋은 벗은 항상 있으나


況也永歎(항야영탄)

길게 탄식할 뿐이다.


○ 흥(興)이다. 척령(脊令)은 옹거(雝渠)로 물새다. 황(況)은 발어사이나 어떤 사람은 멍할 황(怳)이어야한다고 했다..

○ 척령(脊令)은 날 때는 울고, 걸을 때는 몸을 흔들어 급난을 당한 모습을 띠고 있다. 그럼으로 흥(興)을 돋궈여 말하기를, “ 급난을 당하니 비록 좋은 벗이라고 하나 길게 탄함에 불과할 뿐이요, 힘이 혹 서로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여조겸(呂祖謙)이 말했다.

「친할 사람을 소원히 대하고 소원할 사람을 친하게 대함은 본심을 잃은 행위다. 그래서 이 시는 반복하여 친구가 형제만 못함을 말함으로써 친소(親疎)를 구분하여 보여주어 그로 하여금 근본을 돌이켜 따르게 했다. 사람이 본심으로 돌아가면 친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소원한 사람에게 그 영향이 미쳐서 질서정연하게 순서가 생긴다. 그래서 형제 간에 우애가 깊으면 친구 사이의 정도 또한 돈독할 수 있으니, 본시 친구를 박하게 대할 수 없게 된다. 만일 친소의 순서가 없이 행하여 비록 친구에게 후하게 대하더라도 이는 근원이 없는 물이 아침에 가득하나 저녁에 없어지는 경우와 같은 일이니 어찌 오래 보전할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이 ‘사람이 환난에 처해 있는데 어찌 친구된 자가 그대로 앉아서 보기만 한단 말입니까?’라고 묻기에 내가 대답했다. ‘『매양 좋은 벗이 있으나 길게 탄식할 뿐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친구가 근심하고 민망히 여기지 않음은 아니나, 다만 형제의 급난에 슬퍼하는 정도가 차등이 있을 뿐이다. 시인의 말은 다소 억양(抑揚)이 있을 수 있겠으나 상체(常棣)는 주공이 지었으니, 성인의 말씀은 대소와 고하가 모두 마땅하고, 전후와 좌우가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




兄弟鬩于牆(형제혁우장)

형제는 담장 안에서 싸우다가도


外禦其務(외어기무)

밖에 나가서는 남의 업심여김을 막는다.


每有良朋(매유량붕)

언제나 좋은 벗은 있기 마련이나


烝也無戎(증야무융)

위난을 당하매 도움이 안 된다네


○ 賦다. 鬩(혁)은 싸움이다. 禦(어)는 막음이다. 烝(증)은 終久(종구)의 뜻으로 발어사다. 戎(융)은 幇助(방조)로 돕는다는 뜻이다.

○ 형제가 불행한 일이 있어 집안에서 싸우다가도, 밖에 업신여기는 자가 있으면 마음을 함께 하여 막아낸다. 좋은 벗은 항상 있다고 하나 위난함을 당하매 어찌 도움을 받을 수 있겠는가?




喪亂旣平(상란기평)

세상의 란이 없어져 이미 평안하게 되고


旣安且寧(기안차녕)

또한 이미 안녕해지면


雖有兄弟(수유형제)

비록 형제가 있다하나


不如友生(불여우생)

좋은 벗보다 못하게 여기네



○ 부(賦)다. 4장에서는 환난의 때에 형제간에 서로 구원해줌이 붕우에 비할 바가 아님을 말했고 이 장에서는 마침내 안녕한 뒤에 형제 보기를 붕우만 못하게 여기는 자가 있음을 말했으니, 이는 도리에 어그러짐이 심한 일이라고 했다.



儐爾籩豆(빈이변두)

손님을 맞이하여 잔치상 준비하여


飮酒之飫(음주지어)

마음껏 술을 마셔도


兄弟旣具(형제기구)

형제간이 모두 함께 모여야


和樂且孺(화락차유)

화락하고 부모 생각한다네!


○ 부(賦)다. 빈(儐)은 대접함이고 어(飫)는 배부르게 실컷 포식함이다. 구(具)는 모두이며 유(孺)는 어린아이가 부모를 그리워함이다.

○ 변두(籩豆)에 음식을 가득 준비하여 배불리 먹더라도 형제간이 모두 있지 않으면 함께 그 락을 누릴 수 없음을 말했다.



妻子好合(처자호합)

처자간의 사랑과 화합이


如鼓瑟琴(여고금슬)

마치 금슬을 타는 듯하더라도


兄弟旣翕(형제기흡)

형제가 화합해야


和樂且湛(화락차담)

화락하고 즐길 수 있음이라


○ 호합(好合)은 서로 친하고 사랑함이다. 흡(翕)은 취합(聚合)이고 담(湛)은 심후함이다.

○ 처자 간에 정이 깊고 뜻이 맞음이 금슬의 조화와 같더라도 형제가 화합하지 못하면 그 락을 오래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宜爾室家(의이실가)

그대 집안을 편안하게 하며


樂爾妻帑(락이처탕)

그대의 처자를 즐겁게 하면


是究是圖(시구시도)

이 생각 저 생각 궁리 끝에


亶其然乎(단기연호)

모든 것이 다 그러하다고 믿게 되네


○ 부(賦)다. 탕(帑)은 딸자식이고 단(亶)은 믿음이다.

○ 의이실가(宜爾室家)하는 자는 형제가 모두 있은 뒤에 즐겁고 또 사모할 수 있으며, 낙이처탕(樂爾妻帑)하는 자는 형제가 화합한 뒤에 즐겁고 또 오래도록 누릴 수 있다. 형제의 존재가 사람에게 있어서 이와 같이 중요하니, 이 일에 대해 연구하고 도모해보면 어찌 그렇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는가?

여조겸이 말했다.

「사람들에게 형제는 마땅히 친해야 한다고 말하면 옳게 여기지 않는 자가 없으나, 만일 이것을 연구하고 도모하여 실제로 이에 종사하지 않는다면 진실로 그러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없다. 진실로 그러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알고 있는 것은 다만 그 이름뿐이다. 모든 학문이 다 그러하지 않음이 없다.」


【다음은 정약용의 詩經講義의 정조와 신하들간의 시경에 대한 문답내용이다.】


상이 물었다.

「상체(常棣)는 모본(毛本)에는 상체로 되어 있으나 《좌전》에 “조맹(趙孟)이 당체(棠棣)를 읊었다.”고 할 때는 ‘당(棠)’으로 되어 있다. 살피건대, 《이아(爾雅)》에 “상체(常棣)는 체(棣)이고 당체(棠棣)는 체(栘)이다.” 했으니 본디 서로 다른 것이고, 《한시(韓詩)》의 서(序)에는 “부체(夫栘)는 형제가 화락한 시이다.” 하여, 역시 이 시의 편명을 당체(棠棣)로 했다. 《모시(毛詩)》는 상(常)으로, 《한시》는 당(棠)으로 하여서 어느 쪽이 옳은지 알 수 없는데, 주자의 《집전》이 반드시 《모시》를 취하고 《한시》를 취하지 않음은 어째서인가?」

서유구가 대답하였다.

「상체(常棣)의 해석은 당연히 《모전(毛傳)》의 설을 취해야 합니다. 만약 《한시》에 근거하여 ‘부체(夫栘)’라 한다면 ‘부체’란 피었다가 도리어 오므리는 것이니, 이 시의 흥을 일으키는 뜻과는 꼭 들어맞지 않습니다.」

상이 물었다.

「이 시는 형제간의 변고에 처한 것으로서 화평한 음조가 아니니 마땅히 변아(變雅)가 되어야만 할 듯한데 오히려 정아(正雅)로 된 것은 주공이 지은 바여서 그러한가? 그렇다면 아(雅)의 정변(正變)은 시대의 성쇠에 관계되고 일의 정변에 관계되지 않아서인가?」

서유구가 대답하였다.

「변(變)에 처해서도 정(正)을 잃지 않았으니, 이야말로 주공의 거룩한 덕입니다. 이 시가 정아가 되지 아니하면 무엇이 정아가 되겠습니까?」

상이 물었다.

「척령(脊令)은 《집전》에서 “옹거(雝渠)이니 물새다.” 하였는데, 혹자는 “물새가 아니다. 《금경(禽經)》에 ‘척령(鶺鴒)은 우애롭고 공경한다.’ 하였으니, 척령이 바로 척령(鶺鴒)이지만 물새라 말한 글은 보이지 않는다. 육기(陸璣)가 말한 ‘크기가 안작(鷃雀)만하다.’ 한 것이나 《광운(廣韻)》에서 이른바 ‘이름이 전모(錢母)다.’라고 한 것은 모두 이 새를 가리키는데, 오직 언덕과 습지에서만 보일 뿐 물가에는 전혀 없다. 옹거(?渠)가 물새라는 설은 대개 《모전》과 《이아》의 곽박(郭璞) 주석에 근거한 것인데 잘못되었다. 시에서 ‘언덕에 있다[在原]’고 한 본문으로 따져 보면 알 수가 있다.” 하니, 이 설이 근거가 없지는 않은 듯하다. 어떤지 모르겠다.」

서유구가 대답하였다.

「《집전》의 옹거라는 해석은 대개 《이아》의 글에 기인하였는데, 옹거가 그런 이름을 얻은 것이 바로 그 새가 물가에 있기 때문이니, 그 새가 물새라는 것을 오히려 어찌 의심하겠습니까. 또 시에서 이른바 ‘언덕에 있다’ 함은 바로 물새가 언덕에 있는 것이 그 합당한 거처를 잃은 것이므로 급박하고 곤란한 비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모기령(毛奇齡)은 도리어 언덕에 있다는 글을 근거로 하여 《집전》의 잘못을 증명하였으니, 이는 천박한 사람의 견해입니다.」

상이 물었다.

「‘화락하고 그리워한다[和樂且孺]’는 것은 형제가 화락하고 부모를 그리워하는 것이고, ‘화락하고 즐겁다[和樂且湛]’는 것은 형제가 화합한 이후에 처자가 화락하고도 즐겁다는 말이다. 그러나 뒷날 사람들이 문자로 사용할 때 흔히들 ‘담락(湛樂)’을 형제간의 즐거움이라고 함음 어째서인가? 이 장에 대해 《집전》에서는 “처자가 잘 화합함이 마치 금슬이 어울리는 것 같더라도 형제가 화합하지 않는다면 그 즐거움을 오래 할 수가 없다.” 하였으니, 여기서 즐겁다[樂]는 글자는 바로 담락(湛樂)의 낙(樂) 자이니, 어찌 처자에게 붙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만 위 장의 의례(義例)와 같지 않음은 의심할 만하다.」

정약용이 대답하였다.

「음식이 비록 배부르더라도 형제를 기다려서야 즐겁다면 ‘화락(和樂)’은 음식에 붙고 ‘차유(且孺)’는 형제에 붙는 말입니다. 처자가 비록 화합하더라도 형제를 기다려서야 즐겁다면 ‘화락’은 처자에 붙고 ‘차담(且湛)’은 형제에 붙는 말입니다. 이같이 본다면 뒷날 사람들이 담락을 형제의 즐거움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이 아니고, 위 장과 아래 장의 의례(義例)도 같지 않음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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