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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2-13 09:12:002720 
5. 伐木(벌목) - 나무를 베자 -
운영자
일반

伐木(벌목)

- 나무를 베자 -



伐木丁丁 鳥鳴嚶嚶(벌목정정 조명앵앵)

나무 베는 소리 쟁쟁하고 새 우는 소리 앵앵하다


出者幽谷 遷于喬木(출자유곡 천우교목)

깊은 골짜기에서 날아와 높은 나무 위에 옮겨 앉았네


嚶其鳴矣 求其友聲(앵기명의 구기우성)

앵앵우는 새소리 벗을 부르는 소리로다.


相彼鳥矣 猶求友聲(상피조의 유구우성)

저 날으는 새도 벗을 구하는 소리를 내거늘


矧伊人矣 不求友生(신이인의 불구우생)

하물며 사람으로써 벗을 찾지 않겠는가?


神之聽之 終和且平(신지청지 종화차평)

신령도 이 소리를 들으시면 종내는 화평하고 평안하리라!


흥이다. 정정(丁丁)은 나무를 벨 때 나는 소리다. 앵앵(嚶嚶)은 평화롭게 우는 새소리다. 유(幽)는 깊은 곳이고 천(遷)은 옮겨 앉음이다. 교(喬)는 나무가 높이 자란 모습이고 상(相)은 살펴봄이고 신(矧)은 어조사로 ‘하물며’라는 뜻이다.

이 시는 붕우(朋友)와 고구(故舊)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했다. 그래서 나무를 쟁쟁하게 베면서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벗을 찾는 소리로 생각하고 새도 벗을 찾는데 하물며 사람으로써 벗을 찾아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사람이 친구간의 우정을 돈독히 하면 신령이 소원을 들어주게 되어 마침내 화평케 된다고 했다.



伐木許許 釃酒有藇(벌목호호 시주유서)

호호소리 맞춰 나무 베고, 걸러온 술 맛이 좋네


旣有肥羜 以速諸父(기유비저 이속제부)

이미 살찐 양 잡았으니 집안 어른 불러오세


寧適不來 微我弗顧(영적불래 미아불고)

때맞추어 오지 않더라도 내 돌보지 않음이 아니라네!


於粲洒埽 陳饋八簋(오찬쇄소 진궤팔궤)

아! 깨끗이 청소하고 음식을 팔 궤에 진열하노라


旣有肥牡 以速諸舅(기유비모 이속제구)

이미 살찐 숫컷 짐승을 잡아서 외척 어른 불러오세


寧適不來 微我有咎(영적불래 미아유구)

때맞춰 오지 않더라도 내 허물이 아니라네


흥이다. 호호(許許)는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할 때 내는 소리다. 회남자(淮南子)에 이르기를 ‘ 큰 나무를 드는 자는 邪許(야호)를 외친다,’라고 했으니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무거운 것을 들기 위해 내는 소리다. 술을 거를 때는 광주리나 띠풀을 사용하여 지게미를 버리니 예기(禮記)의 이른 바 ‘술을 거를 때는 띠풀을 사용한다.’고 한 말은 바로 이를 뜻한다. 서(藇)는 곡식의 이삭이 우거져 아름답게 보이는 모습이다. 저(羜)는 다 자라지 않은 새끼양이다. 속(速)은 불러옴이고 제부(諸父)는 동성으로써 항렬이 높은 집안 어른이다. 미(微)는 없음이고 고(顧)는 돌봄이다. 오(於)는 감탄사이고 찬(粲)은 찬란하게 빛나는 선명한 모습이다. 팔궤(八簋)는 그릇에 담긴 음식이 풍성함을 말한다. 제구(諸舅)는 이성의 친척 중에 항렬이 높은 사람이다. 제부(諸父)를 먼저하고 제구(諸舅)를 뒤에 말한 것은 친소(親疎)를 구별하기 위해서다. 구(咎)는 허물이다.

술과 밥을 장만하여 일가친척들을 즐겁게 하니, 그들이 비록 때를 맞추어 오지 못할지언정 내 은혜로운 뜻이 지극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공자께서 “ 친구에게 바라는 바를 내가 먼저 베풀어야한다는 것을 것을 능히 알지 못한다.”하셨는데 이 시는 자신이 먼저 붕우에게 베풀었다고 할만 하다.



伐木于阪 釃酒有衍(벌목우판 시주유연)

산비탈에서 나무를 베는데, 거른 술이 많기도 하다.


籩豆有踐 兄弟無遠(변두유천 형제무원)

음식 담은 그릇 즐비하니, 형님 동생 다 모였네


民之失德 乾餱以愆(민지실덕 건후이건)

민심을 잃어 실덕한 것은, 음식이 변변치 못해서이다.


有酒湑我 無酒酤我(유주서아 무주고야)

술이 있으면 걸러 내오고 술이 없으면 내가 가서 사오겠네


坎坎鼓我 蹲蹲舞我(감감고아 준준무아)

내 북을 둥둥치고 내 덩실덩실 춤을 추어


迨我暇矣 飮此湑矣(태아가의 음차서의)

한가한 이 좋은 때 술을 걸러 마셔나 보세


흥이다. 연(衍)은 넘쳐흐름이고 천(踐)은 진열되어 가지런한 모습이다. 형제는 붕우들이고 무원(無遠)은 가깝고 멀고를 떠나 모두 모였음이다. 제구(諸舅)를 먼저하고 형제(兄弟)를 뒤에 말한 것은 존비(尊卑)를 구별하기 위해서다. 건후(乾餱)는 음식 중에서 하찮은 것을 말한다. 건(愆)은 허물이고 서(湑)를 술을 거르는 행위다. 고(酤)는 하룻밤 사이에 만든 술을 사오는 것이다. 감감(坎坎)은 북을 두드릴 때 나는 소리이고 준준(蹲蹲)은 춤추는 모습니다. 태(迨)는 미침이다.

사람들이 붕우(朋友)의 의(義)를 잃은 까닭은 반드시 큰 연고가 있어서가 아니고, 혹 다 마른 밥과 같은 하찮은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지 않기 때문에 허물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붕우를 위해 집안에 있고 없음을 계산하지 않고 다만 한가할 때면 음식을 준비하여 함께 술을 마셔 서로 즐거워한다고 말한 것이다.


상이 물었다.

「<앵앵(嚶嚶)이란 어떤 새인가? 화기로운 울음으로 벗을 구함은 온갖 새가 모두 그러하니 특별히 어떤 하나의 새만 일컬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앵무새[鶯]라 하니, 어떤 근거가 있는가?」


서유구가 대답하였다.

「《금경(禽經)》에 이르기를, “앵무새는 울음이 앵앵하기 때문에 앵무새라 이름하였다.” 하였으니, 후인들이 이 시에서 앵무새라고 칭한 이유는 대개 여기에 근거한 것입니다.」


「“유곡(幽谷)에서 나와 교목(喬木)에 옮긴다.” 함은 시에서는 본디 의미를 취한 것이 없는데, 맹자가 인용하여 오랑캐가 중국에 의해 변화되는 비유로 사용한 것은 어째서인가? 이것이 단장취의(斷章取義)하는 활법(活法)인가?」


김이교(金履喬)가 대답하였다.

「거할편(車舝篇)의 “고산(高山)을 우러러 큰길을 간다.” 함도 본디 길을 향해 가는 의미가 아닌데 공자가 이를 인용하여 길을 향해 가는 것을 비유하였으니, 맹자가 이 시를 인용한 경우와 같이 단장취의의 활법입니다.」


상이 물었다.

「‘영적불래 미아불고(寧適不來 微我弗顧)’에 대해서 대지(大旨)에서는 ‘영(寧)’을 ‘차라리[毋寧]’라는 의미로 풀이하고 ‘미(微)’를 ‘비(非)’의 의미로 풀이하였다. 그런데 혹자의 설은 ‘영(寧)’을 다만 ‘어찌’의 의미로 보고 ‘미(微)’ 자를 ‘무내(無乃)’의 의미로 보아 “어찌 마침 다른 이유가 있어서 오지 않았으랴. 나를 돌아보려 하지 않아서가 아니겠는가.”라 풀이하니, 이 설은 과연 어떠한가?」


서유구가 대답하였다.

「그가 반드시 오겠다고 확약하지 않았음에도 감히 돌아볼 수 없는 행위야 말로 바로 시인의 충후한 뜻이니, 《집전》의 해석한 바를 바꿀 수 없을 듯합니다.」


상이 물었다.

「사람들이 덕을 잃음은, 마른밥으로써 허물을 짓기 때문이다.”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그 말이 야박하고 뜻이 천박함을 기롱하는데, 무릇 나에게 있는 것으로써 말을 한다면 진실로 그러한 점도 있거니와, 타인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이 역시 인정상 진실되고 절실한 면이 있다. 화원(華元)의 양고기 국[羊羹]과 자공(子公)의 자라[黿鼎]로 인해 마침내 군사를 잃고 나라를 어지럽히는 데 이르렀으니, 그 두려워할 만함이 이와 같다. 어찌 모든 사람에게 군자의 도리로써 요구할 수가 있겠는가. 《주역》 수괘(需卦)는 음식의 효상(爻象)인데, 그 바로 다음을 송괘(訟卦)로써 이어받았으니, 음식이란 반드시 다툼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주역》과 시인의 뜻이 아니겠는가?」


윤인기(尹寅基)가 대답하였다.

「이 시의 ‘마른밥으로써 허물을 짓는다’는 것은 대개 수괘(需卦)의 반드시 다툼이 있다는 뜻을 안 것입니다. 그리고 더구나 인정의 미세한 곳을 곡진히 찾아내어 나에게 있는 도리를 다하고자 하였으니, 이 또한 충후한 것입니다. 어찌 야박하다 하겠습니까?」


- 벌목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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