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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25 19:32:392815 
4. 巧言(교언) - 교묘한 말 -
운영자
일반

巧言(교언)

小雅(소아) 小旻(소민)




위헌공(衛獻公)1) 간(衎)이 그의 재위 13년 기원전 564년, 악사 조(曹)에게 명하여 그의 희첩에게 거문고 타는 법을 가르치도록 했다. 첩이 공부를 게을리 하자 조가 태형을 가해 벌을 주었다. 헌공의 총애를 받고 있었던 그 희첩은 헌공에게 조를 헐뜯어 고의로 중상했다. 헌공은 조에게 300대에 태형에 처했다. 헌공 18년 기원전 559년, 헌공이 주연을 열기로 하고 손문자(孫文子)2)와 영혜자(寧惠子)3)를 청했다. 두 사람이 약속한 시간 전에 도착하여 명을 기다렸다. 그러나 두 사람이 기다리다가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으나 헌공은 두 사람을 부르지 않고 원림에 가서 기러기를 사냥했다. 두 사람이 원림으로 찾아갔으나 헌공은 사냥복도 벗지 않고 입은 채로 두 사람을 접견했다. 두 사람은 화를 내고 숙(宿)4)으로 가버렸다. 그 후 손문자의 아들이 수시로 헌공의 술시중을 들었다. 그럴 때마다 헌공은 악사 조(曹)를 시켜 이 노래의 마지막 구절을 부르게 하곤 했다. 악사 조(曹)는 옛날 헌공에게 300대의 태형을 맞은 것에 원한을 품고 이 노래로 손문자(孫文子) 림보를 격분시켜 헌공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했다. 마침내 손문자가 위헌공을 공격했다. 헌공은 달아나 제나라로 들어갔다. (사기 위강숙세가)




一.

悠悠昊天 曰父母且(유유호천 왈부모차)

아득하고 높은 저 하늘은 부모와 같다고 이르거늘


無罪無辜 亂如此憮(무죄무고 란여차무)

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어지러움이 이와 같이 크단 말인가?




昊天已威 予愼無罪(호천이위 여신무죄)

위대한 하늘이여 저는 죄가 없습니다.




昊天泰憮 予愼無辜(호천태무 여신무고)

하늘의 위엄이 실로 크다 해도

저는 정말로 죄가 없습니다.




유유(悠悠)는 원대한 모양이다. 차(且)는 어사(語詞)다. 무(憮)는 큼이다. 이(已), 태(泰)는 모두 심함을, 신(愼)은 살핌이다.

참소에 상심한 대부가 다른 방법이 없어 하늘에 하소연했다.

“ 유유(悠悠)한 하늘이 사람의 부모가 되거늘 어찌하여 죄 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난리를 만나게 함이 이처럼 큰가? 하늘의 위엄이 이미 심하나 내 살펴보건대 허물이 없으며 하늘의 위엄이 크지만 내 살펴보니 허물이 없다.”


二.

亂之初生 僭始旣涵(란지초생 참시기함)

난리가 일어나는 것은

참소하는 말이 받아들여지기 때문이고


亂之又生 君子信讒(란지우생 군자신참)

난리가 다시 발생하는 것은

군자가 참언을 믿기 때문이다.


君子如怒 亂庶遄沮(군자여노 란서천저)

군자께서 노하시면

난리는 금방 멈출 것이며




君子如祉 亂庶遄已(군자여지 란서천이)

군자께서 복을 내리시면

난리는 금방 멈출 것이네







참시(僣始)는 불신의 실마리이다. 함(涵)은 용서한다는 말이다. 군자(君子)는 임금을 가리킨다. 천(遄)은 빠름이요, 저(沮)는 그침이다. 지(祉)는 기뻐하는 희(喜)와 같다.

난리가 생기는 이유는 참인(讒人)이 믿지 못할 말로 처음에 들이면 왕이 그 진위를 살피지 않은 데에서 연유한 것이고, 난리가 또 생기는 것은 이미 그 참언(讒言)을 한 사람을 믿고 썼기 때문이다. 군자가 참언 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만약 노하여 책망한다면 난리가 거의 빨리 그칠 것이요, 현자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아들인다면 난리가 빨리 그칠 것임에도 참언에 솔깃하여 받아들이기를 끊이지 않으니 난리가 그치지 않았다. 때문에 참언하는 무리들은 날로 기승을 부리고 군자는 날로 병들어 가는 것이다. 송나라 때 문인 소식(蘇氏)가 말하기를 “소인배가 그 임금에게 참소할 적에는 반드시 적은 것부터 시작하니, 처음에 참언을 던져보아 임금이 용납함으로 해서 막지 않으면 말을 꺼려야 할 것이 없음을 알고 이에 다시 진전하게 되어 이윽고 임금이 믿고 따르게 되어 난리가 일어나는 것이다.”라고 했다.




三.

君子屢盟 亂是用長(군자루맹 란시용장)

군자께서 맹세만 자주 하신 까닭에

난리는 더욱 더 자라났고




君子信盜 亂是用暴(군자신도 란시용폭)

군자께서 도적의 말을 믿으신 까닭에

난리는 더욱 사나워졌으며


盜言孔甘 亂是用餤(도안공감 란시용담)

도적의 말 달게 받아들였기에

난리는 더욱 심해졌네




匪其止共 維王之邛(비기지공 유왕지공)

사람들이 맡은 일에 충실치 않으니

임금에게 재앙만 될 따름이네




루(屢)는 자주이다. 맹(盟)은 이웃나라에 의심스러운 일이 있으면 희생을 죽이고 피를 발라서 신에게 아뢰고 서로 약속하는 의식이다. 도(盜)는 참인(讒人)을 담(餤)은 나아감이요, 공(邛)은 병이 들었음을 말한다.

군자가 난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여러 번 맹약하여 서로 약속한다면 난리가 이 때문에 조장되고, 군자가 능히 참소를 막지 못하고 도적을 믿고 충성된 사람을 학대한다면 난리가 이 때문이 포악해지는 것이요, 참언을 아름답게 여기기를 단 것 먹듯이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맛을 보게 하여 물리지 않게 한다면 난리가 이 때문에 진척되는 것이다. 그러나 참언을 하는 사람들은 능히 그 직무를 받들지 못하니 한갓 왕에게는 재앙일 뿐인 것이다. 대저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을 다스림에는 이롭고, 충언(忠言)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하기에는 이로우니 그 말이 달다 하여 기뻐한다면 나라가 위태롭게 되는 것이다.




四.

奕奕寢廟 君子作之(혁혁침묘 군자작지)

성대한 저 종묘는 군자께서 힘들여 지으셨으며




秩秩大猷 聖人莫之(질질대유 성인막지)

질서정연한 태도는 성인이 도모해서 정하셨네


他人有心 予忖度之(타인유심 예촌탁지)

남들이 품은 마음 미루어 헤아리긴 어렵지 않으니


躍躍毚兎 遇犬獲之(적적참토 우견획지)

쏜살같이 달리는 약은 토끼도

사냥개 만나면 잡히는 법이지!




혁혁(奕奕)은 큼이요, 질질(秩秩)은 차례가 있음이다. 유(猷)는 큰 길이요 막(莫)은 정하는 것이다. 적적(躍躍)은 빨리 뛰는 모양이다. 참(毚)은 교활한 토끼다.

크고 빛나는 저 종묘는 군자가 지었고 질서정연한 큰 도리는 성인이 지어서 타인의 마음을 내가 헤아릴 수 있고, 또 뛰어다니는 교활한 토끼가 개를 만난 것을 비유한 것이다. 그래서 참언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내가 모두 얻어서 능히 그 정을 숨길 수 없다고 한 것이다.




五.

荏染柔木 君子樹之(임염유목 군자수지)

저 부드러고 좋은 나무는 옛님이 심으신 것이며




往來行言 心焉數之(왕래행언 심언수지)

오가며 주고받은 하찮은 말도

마음으로 분별해야 하네




蛇蛇碩言 出自口矣(이이석언 출자구의)

세상을 기만하는 큰 소리는

입으로 낼 수 있다지만




巧言如簧 顔之厚矣(교언여황 안지후의)

피리불 듯 교묘한 말은

챙피함도 모르는 뻔뻔스러운 자들이 하지







임염(荏染)은 부드러운 모양이고 유목(柔木)은 오동나무 등과 같은 좋은 나무를 가리키니 가히 재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나무들이다. 행언(行言)은 길가면서 나누는 말이다. 수(數)는 변별함이다. 이이(蛇蛇)는 편안하며 느릿느릿하게 하는 말이고 석(碩)은 크다는 뜻이니, 좋은 말을 말한 것이다. 안후(顔厚)라는 것은 후안무치와 같은 말로 수치를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부드러운 나무는 군자가 심은 것이요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는 말은 마음속에서 능히 분별할 수 있다. 좋은 말(善言)이 입에서 나온 것 같은 것은 마땅하거니와 생황과 같은 교묘한 말은 어찌 입에서 낼 수 있는가. 말도 한갓 가히 부끄러워할 것이거늘 저 얼굴이 두꺼운 자들은 부끄러운 줄을 알지 못한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교언에 능한 자는 치욕을 모른다”라고 했으니, 모두 참언을 하고도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를 지칭한 것이다.


六.

彼何人斯 居河之麋(피하인사 거하지미)

대체 저 사람이 누구이길레

하수의 물가에 산다고 하는가?




無拳無勇 職爲亂階(무권무용 직위란계)

주먹도 용맹도 없으면서

덮어놓고 난리의 불씨 일구네




旣微且尰 爾勇伊何(기미차종 이용이하)

다리는 부어올라 종기가 났으니

그대에게 무슨 용맹 있겠는가?




爲猶將多 爾居徒幾何(위유장다 이거도기하)

하는 일이라곤 모략뿐이지만

그대와 같은 패거리 얼마나 되랴?




하인(何人)은 참언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니, 이는 반드시 지칭하는 곳이 있는 것이다. 천히 여기고 미워하였으므로 그 성명을 알지 못하여 하인(何人)이라 말한 것이다. 사(斯)는 어조사이고 수초(水草)가 자라나는 물가를 미(麋)라 한다. 권(拳)은 힘을 쓰는 것이고 계(鷄)는 사다리이다. 정강이뼈에 부스럼이 난 것을 미(微)라 하고 다리에 종기가 난 것을 종(尰)이라 한다. 유(猶)는 꾀요, 장(將)은 크다는 뜻이다.

참소하는 사람이 음습한 땅에 살면서 비록 힘이 없어 난리를 일으킬 수는 없으나 모함하는 말로 분란을 일으켜 사다리를 만들어 난리로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또한 비록 용맹스럽지는 않지만 남을 모함하는 데에는 능하니 이는 반드시 돕는 자가 나타는 것이다. 그러나 그와 함께 사는 무리들은 얼마나 되냐고 하였으니 또한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衛獻公(위헌공)/ 위헌공(衛獻公 : 전577-544년) /춘추 때 위(衛)나라 군주로 성은 희(姬)고 이름은 간(衎)이다. 주간왕 9년 기원전 577년에 즉의한 헌공은 재위 18년 되는 해인 기원전 559년 손림부 등의 위나라 대부들에 의해 축출되어 제나라로 망명했다. 제영공(齊靈公)은 위헌공을 취읍(聚邑)에 머물게 했다. 망명생활 12년 만이 기원전 547년 당진의 지원 하에 환국하여 위나라의 군주자리에 다시 올랐다. 3년 후인 기원전 544년에 죽었다.




2)손문자(孫文子)/춘추 때 위(衛)나라의 대부 손량부(孫良夫)의 아들로 시호는 손문자(孫文子)다. 위정공(衛定公) 5년 기원전 584년 겨울 정공에게 죄를 지어 당진으로 달아났다. 정공 12년 기원전 577년, 당진국이 손림보를 지원하자 정공은 부득이 그의 작위와 봉읍을 돌려주었다. 후에 대부 영식(寧殖)과 모의하여 헌공(獻公)을 폐위시키고 정공의 동생 상공(殤公)을 옹립했다. 헌공은 달아나 제나라에 몸을 의탁했다. 상공 12년 기원전 547년 대부 영희(寧喜)와 권력을 다투었다. 상공이 영희를 시켜 손림보를 토벌하자 그는 다시 달아나 당진국으로 들어가 군사를 얻어 헌공을 복위시키고 영희를 죽였다.




3)영혜자(寧惠子)/ 춘추 때 위(衛)나라의 대부로 이름은 식(殖)이다. 기원전 559년 대부 손림보(孫林父)와 힘을 합쳐 위헌공(衛獻公)을 쫓아내고 상공(殤公)을 세웠다. 위헌공은 달아나 제나라에 몸을 의탁했다.




4)숙(宿)/ 지금의 하남성 복양시(濮陽市) 북쪽에 있었던 고을로 좌전에는 척(戚)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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