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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6-19 23:18:554229 
연저지인(吮疽之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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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종기의 고름을 빨아주는 인자함>이란 뜻으로 순수하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적인 계획 하에서 베푸는 선행을 뜻한다. 출전은 《사기》「손자오기열전(孫子吳起列傳)」이다.


吮; 빨 연, 핥을 연 疽; 악창 저 之; 어조사 지 仁; 어질 인


전국시대 때 오기는 손자와 더불어 병법의 대가로 알려진 사람인데, 그는 목적을 위해서는 인륜도 저버릴 정도로 냉혹한 사람이었다. 그는 학문을 배울 때 어머니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가지 않다가 스승인 증자(曾子)에게 축출을 당했고, 노나라가 제나라의 침공을 받았을 때 그를 장군으로 임명하려다가 아내가 제나라 사람이라는 이유로 망설이자 아내의 목을 베어 장군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냉혹한 면과는 달리 병사들과 함께 진영에 있을 때는 숙식을 같이 하면서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다리에 종기가 나서 고생하는 병사를 보자 입으로 종기를 빨아낸 뒤 약을 발라주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그 병사의 어머니는 대성통곡을 하며 울었다. 이웃 사람이 의아하게 생각하여 그 이유를 물었다.


「당신 아들은 병사이고 오기는 장군입니다. 장군이 병사의 종기를 빨아주니,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그런데도 통곡을 하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병사의 어머니가 대답했다.


「그렇지 않소. 작년에도 오기는 그 애 아버지의 종기를 빨아주었죠. 그러자 그 애 아버지는 전쟁에 나가서 목숨도 돌보지 않고 싸우다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이제 다시 자식의 종기를 빨아주었으니, 저 애가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우는 것이죠.」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종기를 빨아주는 인자함(吮疽之仁)>이 오히려 두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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