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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25 14:29:043775 
장자(莊子)의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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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장자의 부인




어느 날 장자가 나들이를 나갔던 중에 본 희안한 광경을 부인에게 이야기 했다.



여보 부인, 오늘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새로 쓴 무덤에 공들여 부채질을 하고 있는 여인을 보았소. 그런데 암만해도 잘 이해가 되지않는 광경이라 부득이하게 연유를 묻게 되었다오.



결국 그 사정이야기를 듣게 되었소. 부채질을 하고 있던 그 무덤은 바로 여인의 남편 무덤인데 지아비가 죽으면서 유언하기를 무덤에 흙이나 마르거든 개가하라고 하였다 하오. 그것이 바로 부채질을 하는 연유였다오.



이 이야기를 들은 장자의 부인은 크게 흥분하여 그런 음탕한 년은 사지를 찢어죽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장자는 아내에게 만일 자기가 죽으면 3년 정도는 지나서 개가하는 것이 어떠냐고 넌즛이 의중을 물었다.



그러자 장자의 부인은 정색을 하며 열녀는 결코 두 명의 지아비를 섬기지 않는다며 펄쩍 뛰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장자가 갑자기 중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



부인이 시신를 붙들고 통곡하는 가운데, 마침 지나가던 미소년이 이를 보고 어린 동자를 대리고 들어와 그 연유를 물었다. 그러자 부인은 남편이 죽었는데 염을 할 사람이 없음이 서러워서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미소년이 기꺼이 나서서 수의를 준비한 후 염까지 해주었다. 이윽고 빈소를 차린 후 장례를 치루던 중 미소년이 가정의 즐거움을 알고 싶다며 부인에게 해로할 것을 청하였다.



그러자 자기도 모르게 그에게 반해있던 부인은 금세 소복을 벗어던지고 화려한 의복과 새로운 금침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런 이후 그들은 사흘낮 사흘밤을 쉬지않고 쾌락에 빠져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사흘밤 사흘낮이 지나자 갑자기 미소년이 이름모를 중병에 걸려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다. 부인이 지극정성을 들여 간호하면서 근심어린 표정을 짓자 어린 동자가 이렇게 말했다.



공자님께서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지병입니다. 저 병은 사람의 두골을 먹어야만 나을 수 있는 병인데 사람의 골수를 구할길이 없어 임시방편의 처방에만 의존하다 보니 병세가 악화되어 아무래도 이번에는 목숨을 부지하기가 힘들것" 이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고민하던 부인은 드디어 결연한 각오를 다지더니 도끼를 찾아들고 남편의 빈소에 들어가 남편이 누워있는 관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는 도끼를 높이 쳐들어 막 장자의 머리를 내려 치려고 하였다.



이때 갑자기 장자가 두 눈을 부릅뜨면서 일어나 않더니 지금 무엇을 하려는 것이냐며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 이에 장자의 부인은 너무나 놀래서 혼이 다 달아날 지경이 되었다.



장자가 혼미한 아내의 손을 끌고 안방으로 들어가니 미소년과 동자는 홀연 종적을 감훈 후였으며 화려한 옷과 금침만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에 장자가, "내가 죽었으니 당신은 마땅히 소복을 입고 애통해 울고 있어야 하거늘, 아까 그 도끼로 어찌할 작정이었으며 이 화려한 옷과 금침은 도데체 무엇이란 말이오. 혹시 개가를 하려던 것은 아니오?" 하고 물었다.



그러자 장자의 부인은 미소년이 없슴을 알고 정색을 하면서 둘러대는 것이었다. " 개가라니오.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오. 처음에는 당신을 잃고서 오직 애통한 마음 뿐이었소.



그러나 운다고 어찌 슬픔이 덜해질 수 있습니까. 마침 이웃에게서 이 옷과 금침을 얻었기로 당신과 함께 못다한 이승의 한을 저승에서나마 나눠보고자 하였소. 관 뚜껑을 연 것은 그러한 연유 때문이오.



그러자 장자는 사실을 얘기하였다. "실은 죽어서 빈소에 든 자도 나요, 밤마다 당신과 즐긴 자도 나요, 두골을 먹고 싶다고 한 자도 바로 나였소."



"헌데 일전에 부인은 열녀란 두 지아비를 섬길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슴에도 불구하고 비록 죽은 남편일망정 머리를 도끼로 찍으려 했소. 그러면서 어찌 무덤에 부채질하던 여인을 욕할 수 있으며, 그 여인이 열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이요!"



그러자 부인은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장자는 부인을 친정으로 돌려보내고 다시는 장가를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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