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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14 14:39:142366 
10. 재치(載馳) - 수레를 달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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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載馳)

- 수레를 달려라! -

허목부인(許穆夫人)


위의공(衛懿公)이 정사를 돌보지 않고 학을 키우는 일에만 몰입하다가 적인(狄人)의 침략을 받았다. 백성들의 인심을 잃어 군사를 동원할 수 없었던 위의공은 적인에게 살해되고 말았다. 허목부인의 제부(弟夫) 송환공(宋桓公)이 황급히 조읍(漕邑)으로 나아가 위의공의 아들 대공(戴公)을 위후로 세웠다. 다음해 대공이 죽자 문공(文公) 훼(毁)가 뒤를 이었다. 대공과 문공 및 허목부인은 동모 형제자매들이다. 외적의 침입으로 의공은 살해되고 다시 대공마저 즉위하자마자 죽어 새로운 군주가 다시 선 위나라의 정세는 바야흐로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이 위태롭게 되었으니 유독 고국을 사랑했던 허목부인은 타는 듯한 아픈 마음으로 수레를 몰아 위나라를 향해 달려갔다.



載馳載驅 歸唁衛侯(재치재구 귀언위후)

수래를 달리고 또 달려 위후를 위로하려 가노라!



驅馬悠悠 言至於漕(구마유유 언지어조)

내 말은 유유자적, 언제나 조읍(漕邑)에 당도할거나?



大夫跋涉 我心則憂(대부발섭 아심즉우)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온 대부들 내 마음 때문에 근심하네



부(賦)다. 재(載)는 칙(則)이다. 망국의 군주에게 하는 조문을 언(唁)이라 한다. 유유(悠悠)는 멀어서 이르지 못하는 모습이다. 풀섶을 헤치고 가는 길을 발(跋)이라 하고 강과 개천을 건너 가는 길을 섭(涉)이라 한다.

○ 선강(宣姜)과 공자석(公子碩) 사이에 태어난 딸이 허목공(許穆公)의 부인(夫人)이 되었다. 위나라의 멸망을 슬퍼한 허목부인은 수레를 빨리 달려[치구(馳驅)] 조읍(漕邑)으로 들어가 위후를 위로하려고 했으나 급한 마음과는 달리 미처 당도하지 못했다. 이에 발섭(跋涉)하여 따라온 허나라 대부가 보니 부인에게는 장차 허나라로 돌아갈 뜻이 없음을 알고 이를 매우 근심했다. 허목부인은 마침내 허나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히고 이 시(詩)를 지어서 의사를 표현했다.



旣不我嘉 不能旋反(기불아희 불능선반)

이미 나를 좋게 여기지 않아 돌아갈 수 없네


視爾不臧 我思不遠(시이부장 아사불원)

그대가 좋지 않게 여기나 내 생각은 변함이 없고


旣不我嘉 不能旋濟(기불아가 불능선제)

이미 나를 좋지 않게 여기지만 물을 건너 돌아갈 수 없도다.


視爾不臧 我思不閟(시이부장 아사불필)

그대가 날 좋지 않게 여기나 내 생각은 그치지 않으리


부(賦)다. 가(嘉)·장(臧)은 모두 선(善)함이다. 원(遠)은 잊음과 같다. 제(濟)는 건넘이니, 허(許)나라에서 위(衛)나라로 돌아가려면 반드시 건너야 할 물이 있다. 비(閟)는 가림이나 그침이니, 생각이 그치지 않음을 말한다.

○ “허나라의 대부가 이미 당도하여 내가 위나라에 들어감을 좋게 여기지 않으니 나 또한 행로를 바꾸어 물을 건너 돌아갈 수 없도다. 비록 그대 대부에게 내가 좋게 여겨지지 않는다 해도 내 생각은 바꾸지는 못하겠다. ”



陟彼阿丘 言采其蝱(척피아구 언채기맹)

저 아구(阿丘)에 올라 패모초를 캐리라


女子善懷 亦各有行(여자선회 역각유행)

여인은 생각이 많아, 갈 길이 각각이거늘


許人尤之 衆穉且狂(허인우지 중치차광)

허나라 사람 나를 걱정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치하고 미쳤구나!


부(賦)다. 한 쪽으로 치우친 언덕을 아구(阿丘)라 한다. 맹(蝱)은 패모(貝母)라는 약초이니 우울증을 치료한다. 선회(善懷)는 근심과 생각이 많음이고, 행(行)은 길이요 우(尤)는 허물이다. 치(穉)는 치(稚)로 어리거나 유치한 행위다.

○ “ 이미 위나라에 갈 수는 없게 되었으나 그리움만은 끝내 그칠 수 없다. 그래서 길에 있을 적에 혹은 높은 곳에 올라 우상(憂想)의 정(情)을 펴고 혹은 맹(蝱)을 주우면서 우울증을 고친다. 아마도 여자의 선회(善懷)는 각기 도(道)가 있는 법인데 허나라의 중인(衆人)들이 과하다 했으니, 나이가 어려 어려운 일을 겪어보지 않아서 광망(狂妄)한 행위일 뿐이다. 허나라 사람들이 예를 지키니 유치하거나 광망한 바가 아니요, 다만 자기의 정이 간절하고 지극하지 않아 이런 말을 했음이다. 결국 내 뜻을 감히 꺾지 못하니, 어찌 진실로 어리석고 광망하다고 말하겠는가?”라고 했다.



我行其野 芃芃其麥(아행기야 범범기맥)

나 들판에 나가보니 보리는 무성하여 더북하다.


控于大邦 誰因誰極(공우대방 수인수극)

큰 나라에 고하고자 하니 누구를 통해 누구에게 갈까?


大夫君子 無我有尤(대부군자 무아유우)

대부들아 군자들아, 내 허물 있다 하지 마오


百爾所思 不如我所之(백이소사 불여아소지)

내 생각은 백가지나 몸소 가는 것만 못하리!


부(賦)다. 봉봉(芃芃)은 보리가 성장하여 무성한 모습이다. 공(控)은 가지고 가서 하소연함이다. 극(極)은 이름이다. 대부는 바로 발섭(跋涉)한 대부요 군자는 허나라 중인들을 말한다.

○ “돌아갈 길이 밖에 있어 봉봉(芃芃)한 보리밭을 건너면서 허나라가 작고 힘이 없어 친정 위나라를 구할 수 없음을 상심했다. 그래서 대국을 붙잡고 하소연하려고 하지만 장차 어느 곳을 인연하여 어디에 이를지 알지 못한다. 대부와 군자는 나를 지나치지 근심하지 말지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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