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연의

 

   
 
국풍
소아
대아
· 오늘 :  67 
· 어제 :  67 
· 최대 :  2,389 
· 전체 :  1,509,121 
 
  2013-03-14 17:32:411791 
4. 채기(采芑) - 씀바귀를 뜯세 -
운영자
일반

4. 채기(采芑)

- 씀바귀를 뜯세 -


이 편은 주선왕(周宣王) 때 형만(荊蠻)을 정벌한 방숙(方叔)이라는 장군을 찬미한 시가다. 형만은 지금의 호북성과 호남성 일대에 거주하던 남방의 만족이다. 「채기(采芑)는 선왕 때의 남정(南征)을 노래한 시가다.」라고 한 모서(毛序)의 설은 삼가시(三家詩)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시경학자들도 동의하고 있다. 이 시는 출거(出車), 유월(六月), 강한(江漢), 상무(常武) 등의 편들은 선왕 때의 이민족 정벌을 주제로 지어진 시가다. 풍원군(馮沅君)의 『시사(詩史)』에 생민(生民), 공류(公劉), 면(綿), 황의(皇矣), 대명(大明) 등의 편과 함께 위에 전술한 5편의 시는 주나라의 역사를 주제로 쓰여진 시라고 했다. 시사에「채기는 선왕 때 방숙(方叔)이 형만(荊蠻)을 정벌할 때의 일을 서술한 시가다.」라고 했다. 방숙은 지모가 있는 주나라의 장군으로 3천 승(乘)의 군사를 이끌고 지금의 호북성과 호남성 일대에 산거하고 있던 형만의 이민족을 정벌하여 복속시켰다. 서주 때 북쪽의 험윤(玁狁)은 이미 평정되었음으로 남방의 만족도 그 위세에 굴복하여 복속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기(芑)는 씀바귀 외에 여러 가지 설이 있다.

1. 詩經植物圖에 따르면 지금의 苦藚菜라고 하는데 안에서 하얀 즙이 나오는 줄기는 생으로 혹은 삶아서 식용할 수 있다. 맛은 쓰고 또한 감미롭다. 옛날부터 야생 나물 중 맛있는 것으로 이름이 있다. 주희의 시집전에 芑는 苦菜라고 했으나 고채와 고속채는 외형상으로는 거의 비슷하게 보이나 같은 과에 속하는 식물이 아니다. 식용 외에 사료옹으로 쓰여 옛날 군대가 행군할 때 부족한 군량과 마초를 보충할 수 있는 중요한 야생 작물이었다.

2. 대아 문왕지습의 文王有聲의 豊水有芑의 芑는 李時珍에 의하면 黍稷의 일종으로 흰 것을 芑라고 했으며 生民의 維穈維芑의 穈는 검은 색의 기장이고 芑의는 흰색의 기장이라고 했다.

3. 그 밖에 白苣의 백상추, 黏粟의 흰차조, 苦菜의 쓴나물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薄言采芑 (박언채기)

씀바귀를 빨리빨리 뜯세!


于此菑畝(우피신전)

금년에 막 일군 이 밭에도 뜯고,


于彼新田(우차치무)

작년에 일군 저 밭에서 뜯세


方叔涖止(방숙리지)

방숙께서 납시었는데


其車三千(기거삼천)

따르는 수레 3천 승이고

師干之試(사간지시)

군사들 방패 들고 열심히 훈련하네


方叔率止(방숙솔지)

방숙이 이끄시니,

乘其四騏(승기사기)

네 필 검은 말이 끄는 수레 타셨네!

四騏翼翼(사기익익)

가지런히 달리는 네 필 말


路車有奭로거유혁)

붉은 색 수레를 끌고 달리네!


簟笰魚服(점불어복)

대자리와 대나무발에 수레를 두른 상어 어피


鉤膺鞗革(구응조혁)

마복대(馬腹帶)와 말안장에 드리운 옥구슬!


박(薄)은 쾌쾌(快快)다. 신전(新田)은 휴경한지 2년 째 되는 밭이다. 모서에 「경작지로 개간한지 1년 된 밭을 치무(菑畝) 혹은 치전(菑田), 2년 된 밭을 신전(新田), 3년 된 밭을 여(畬)라 한다.」라고 했다. 방숙(方叔)은 주선왕 때 경사(卿士)로 형만을 정벌할 때 동원된 3천 승에 달하는 주나라 군대의 대장이었다. 위(涖)는 임(臨)과 통하는 말로 ‘와서 임했다.’라는 뜻이다. 익익(翼翼)은 수레를 끄는 네 마리의 말이 가지런히 달리는 모습이다. 로거(路車)는 군주나 원정군의 대장이 타는 큰 전차다. 奭(혁)은 붉다는 뜻이다. 점불(簟茀)의 점(簟)은 수레 안을 까는 대자리이고 불(茀)은 수레의 안을 가리는 대자리다. 구응(鉤膺)은 말 가슴에 대는 가죽으로 만든 마복대(馬腹帶)로 아래에는 비단실을 메달아 장식하고 윗부분은 갈고리 모양의 청동으로 만든 장식품을 단다. 즉 구(鉤)는 청동 제품의 장식이고 응(膺)은 가슴이다. 조혁(鞗革)의 조(鞗)는 조(鎥)의 가차(假借)로 고삐에 달린 구리 장식이고 혁(革)은 굴레를 뜻하는 늑(勒)의 생차(省借)로 즉 마륵(馬勒)이다. 번영(樊纓)이라고도 하는데 번(樊)은 말의 가슴에 채우는 마복대(馬腹帶), 영(纓)은 말머리에 씌우는 굴레다.


원래 춘추시대를 포함하여 중국의 고대 군사편제는 4마리의 말이 끄는 병거를 일승(一乘)의 단위로 하고 100승은 일사(一師), 삼사(三師)를 일군(一軍)이라 했다. 일승(一乘)의 기본 단위는 10명의 갑사와 20명의 보졸로 구성되어 있었다. 귀족이나 그 자제로 충원된 10명의 갑사 중 3명은 수레에 타고 나머지 7명은 예비병력으로 보졸과 함께 수레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춘추 말기에 이르게 되자 귀족으로 구성된 갑사의 수는 3명으로 줄어든 반면에 일반 서민으로 조직된 보졸은 75명의 전투병과 25명의 보급부대를 합해 100명으로 증원되었다.




薄言采芑(박언채기)

씀바귀를 빨리빨리 뜯세

于彼新田(우피신전)

작년에 개간한 저 밭에서 뜯고


于此中鄕우피신전우차중향)

여기 마을 안에서도 뜯세


方叔涖止 방숙리지)

방숙이 임하셨는데


其車三千(기거삼천)

따르는 수레 삼천 승에


旂旐央央(기조앙앙)

청룡기, 현무기 바람에 나부끼네


方叔率止(방숙솔지)

방숙이 이끄시니

約軝錯衡(약기조형)

가죽 감은 굴통대에 꽃무늬 새긴 횡목


八鸞瑲瑲(팔란창창)

여덟 개의 말방울소리 찰랑찰랑


服其命服(복기명복)

천자께서 내리시는 예복의


朱芾斯皇(주불사황)

붉은 슬갑 눈부시고


有瑲葱葱 유창총총)

패옥소리 낭랑하다.


기(旂)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과 땅으로 내려오는 용을 그린 청룡기로 고대에 제후들이 사용했고 조(旐)는 거북과 뱀을 그려 놓은 현무기(玄武旗)로통행하는 사람이 적은 교외(郊外)에 세운다. 約軝(약기)의 약(約)은 속(束)이고, 기(軝)는 굴통대 곡(穀)이다. 즉 가죽으로 병거의 굴통대를 묶었다는 뜻이고 錯衡(조형)의 조(錯)는 화(畵)이고 형(衡)은 끌채에 대는 횡목(橫木)이다. 조형은 즉 꽃 그림을 조각한 수레의 횡목을 말한다. 란(鸞)은 말의 재갈 위에 다는 방울이다. 말 입 양쪽에 한 개 씩 모두 4마리임으로 8개의 말방울이라고 했다. 창창(瑲瑲)은 방울소리다. 명복(命服)은 천자가 하사한 귀족들의 의복이고 주불(朱芾)은 붉은 색의 슬갑(膝甲)이다. 황제의 슬갑은 순주(純朱) 색이고 제후는 황주(黃朱) 색이다. 황(皇)은 황(煌)으로 사황(斯煌)은 황황(煌煌)이다.


鴥彼飛準(율피비준)

쏜살 같이 나르는 새매

其飛戾天(기비려천)

하늘 높이 나르다가


亦集爰止(역집원지)

한 자리에 모여 앉는다.


方叔涖止 방숙리지)

방숙쎄서 임하시니


其車三千(기거삼천)

따르는 병거는 삼천 승인데


師干之試(사간지시)

군사들은 방패 들고 열심히 훈련한다.

方叔率止(방숙솔지)

방숙이 이끄시어


鉦人伐鼓(쟁인벌고)

징 치고 큰북 울리시더니


陳師鞠旅(진사국려)

군사들 사열하고 맹세한다.


顯允方叔(현윤방숙)

영명하시고 충성스러운 방숙님


伐鼓淵淵(벌고연연)

둥둥 울리는 북소리로 나아가게 하고

振旅闐闐(진려전전)

징소리로 불러들여 정돈하시네


율(鴥)은 새가 날쌔게 나는 모습이고 준(隼)은 요응(鷂鷹) 즉 새매의 일종으로 맹금이다. 鉦人伐鼓(정인벌고)는 일종의 호문(互文)이다. 호문이란 앞뒤의 문구나 문장에서 각기 교차 생략하고 상호보충하는 수사법(修辭法)이다. 즉 정인격정(鉦人擊鉦)과 고인벌고(鼓人伐鼓)의 두 문장을 교차생략하여 한 문장으로 만들었다. 고대의 군사훈련의 방법에 징을 치면 움직이고 북을 치면 정지하는 신호로 사용했다. 모전(毛傳)에 벌(伐)은 격(擊)이고 징으로써 동작을 그만두게 하고 북으로써 움직이게 했다고 했다. 연연(淵淵)은 의성어로써 둥둥 울리는 북소리다. 출병하는 군사는 사병(祀兵)이라고 하고 귀환하는 군사를 진려(振旅)라고 한다. 전전(闐闐)은 군사들이 행군할 때 나는 시끄러운 소리다.



蠢爾蠻荊(준이만형)

어리석은 형만의 오랑캐


大邦爲讎(대방위수)

우리 대국을 원수로 삼았네


方叔元老(방숙원로)

방숙께서는 연로이시나


克壯其猶(극장기유)

책모는 여전히 웅대하고 주도면밀하시네


方叔率之(방숙솔지)

방숙께서 이끄시니


執訊獲醜(집신획추)

많은 적군 사로잡고


戎車嘽嘽(융거탄탄)

수많은 수레 내달려가니


嘽嘽焞焞탄탄퇴퇴)

덜컹덜컹 우당탕탕


如霆女雷(여정여뢰)

천둥소리 울리고 벼락이 치는 듯 하네


顯允方叔(현윤방숙)

영명하시고 충성스러운 방숙님


征伐玁狁(정벌험윤)

험윤 오랑캐를 정벌하시니

蠻荊來威만형래위)

형만도 달려와 위세에 복종했네


신(訊)은 군중에서 군정에 관해 묻고 다닌다는 뜻으로 간첩이나 첩자를 말한다. 혹자는 포로로 잡은 적군을 심문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획(獲)은 전공으로 삼기 위해 생포한 적의 귀를 잘라 고하는 행위다. 획(獲)은 괵(馘)과 통한다고 했다. 추(醜)는 적군을 비하하는 말이다. 포로의 귀를 자르기 전에는 전리품이나 포로들을 모두 추(醜)라고 부르고, 포로들의 귀를 자른 후에는 전리품이나 포로들을 금(禽)이라고 했다. 적군의 포로들을 전리품과 같이 취급한다는 뜻으로 불렀다. 박언(薄言)은 빨리 하라고 재촉하는 말이다. 집신획추(執訊獲醜)라는 문구는 녹명지습의 출거(出車) 편 마지막 장에도 보인다.


서주왕조는 주려왕이 국인의 란으로 쫓겨난 이래 국세는 날이 갈수록 쇠약해지고 각 지방의 제후들은 점점 강성해져서 주나라의 종주 지위는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이때 서주 변경의 부족들은 그 기회를 타서 화하족의 거주지로 이동하기 시작하여 종족 간의 갈등이 크게 일어났다. 공화의 시기를 끝내고 주천자에 즉위한 주선왕(周宣王)이 선정을 행하여 어느 정도 사회의 혼란이 진정된 듯 했으나 빈번한 이민족들을 정벌하기 위해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재정이 파탄나고 결국은 주왕조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사회계층간의 충돌 국면이 형성되었다. 첫째는 서주 사회의 지배계층과 노예계층간의 대립이고, 둘째는 주왕조와 제후국과의 충돌 즉 지배계층 내부의 갈등, 셋째 주왕조가 대표하는 화하족과 주변의 이민족 간의 갈등이다. 이런 정세 하에서 주선왕은 대군을 일으켜 주변의 이민족 정벌전쟁을 일으켰다. 기원전 827년에서 816년 사이에 주선왕은 윤길보(尹吉甫)에게는 북벌을 명하여 험윤(玁狁)을, 진중(秦仲)에게는 서융(西戎)을, 이 시의 주인공 방숙(方叔)에게는 형만(荊蠻)을, 소호(召虎)에게는 회이(淮夷)를, 황보(皇甫)에게는 서방(徐方)을 중산보(仲山甫)에게는 제나라로 진공하여 성을 쌓아주도록 했다. 그것은 바로 주왕조와 변경의 이민족들과의 갈등이 심화되어 결국 주나라가 무력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이 군사행동이었다. 주선왕은 군사행동을 일으켜 이민족들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그들을 복속시키고 주나라의 강역을 넓힐 수 있었다. 이것이 선왕중흥의 실제적인 내용이다.


- 채기 끝 -

목록
1011
[일반] 鶴鳴(학명) - 학의 울음소리 -

鶴鳴(학명) - 학의 울음소리 - 정자(程子)가 말했다. 「옥의 부드럽고 빛나는 광채는 천하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고 돌의 거침은 지극히 나쁜 것
운영자 13-03-24
[일반] 9. 면수(沔水) - 넘치는 강물 -

면수(沔水) - 넘치는 강물 - 난리를 걱정하고 참소를 두려워한 시인이 친구들에게 경계를 주는 시다. 이 시의 주제에 관해서 후대의 학자들은 저
운영자 13-03-24
[일반] 8. 정료(庭燎)- 뜰안의 횃불 -

庭燎(정료) - 뜰안의 횃불 - 제후가 천자에게 조현을 올리기 위해 입궐하면 햇불 100개를 한 개로 묶어 궁궐의 정원을 밝힌다고 했다. 이 편
운영자 13-03-22
[일반] 7. 鴻鴈(홍안) - 날아가는 큰기러기 -

鴻鴈(홍안) - 날아가는 큰기러기 - 이 시는 집을 떠나 유랑하는 백성이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을 비탄하여 부른 노래다. 구설은 주선왕이 유
운영자 13-03-21
[일반] 6. 길일(吉日) - 좋은 날 -

길일(吉日) - 좋은 날 - 이 시도 전편의 『거공(車攻)』처럼 주선왕의 사냥하는 모습을 찬미했다. 모서(毛序)도 「길일(吉日)은 주선왕이
운영자 13-03-19
[일반] 5. 거공(車攻) - 단단한 수레 -

거공(車攻) - 단단한 수레 - 이 시는 주선왕(周宣王)이 동도(東都)인 낙읍(洛邑)에서 제후들의 조회(朝會)를 받고 함께 사냥할 때의 일을 찬미
운영자 13-03-15
[일반] 4. 채기(采芑) - 씀바귀를 뜯세 -

4. 채기(采芑) - 씀바귀를 뜯세 - 이 편은 주선왕(周宣王) 때 형만(荊蠻)을 정벌한 방숙(方叔)이라는 장군을 찬미한 시가다. 형만은 지금
운영자 13-03-14
[일반] 3, 六月(유월) - 어수선한 유월 -

六月(유월) - 어수선한 유월 - 출거(出車), 채기(采芑)와 함께 주선왕(周宣王)의 이민족 정벌을 노래한 시다. 은나라를 멸한 주무왕(周武
운영자 13-02-25
[일반] 2. 菁菁者莪(청청자아) - 무성한 다북쑥 -

菁菁者莪(청청자아) - 무성한 다북쑥 - 다북쑥이 자라는 모습을 인재를 육성한다는 뜻으로 해석한 모서(毛序)의 해설과 한 걸음 더 나아가 양성된
운영자 13-02-22
[일반] 1. 彤弓(동궁) - 붉은 활 -

彤弓(동궁) - 붉은 활 - 「노문공(魯文公) 4년 기원전 623년 위(衛)나라 영무자(甯武子)가 노나라에 내빙했다. 문공은 그를 대접하는
운영자 1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