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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3-15 09:49:511825 
5. 거공(車攻) - 단단한 수레 -
운영자
일반

거공(車攻)

- 단단한 수레 -


이 시는 주선왕(周宣王)이 동도(東都)인 낙읍(洛邑)에서 제후들의 조회(朝會)를 받고 함께 사냥할 때의 일을 찬미한 노래다. 모서(毛序)에 「내정을 쇄신하여 외적을 물리치고 문왕과 무왕이 개척한 영토를 되찾았음으로 거마를 정비하고 사냥에 필요한 기구를 준비하여 동도로 나아가 소집한 제후들과 함께 사냥했다.」고 했다. 삼가시도 이 설에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고대에 있어서 사냥은 일종의 군사훈련으로 천자가 수시로 대대적인 사냥을 거행함으로 해서 제후들에게 무력을 시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서주시대 귀족들이 대규모로 행했던 사냥하는 모습을 서술한 이 시의 특징은 간결한 언어로 그 뜻을 완벽하게 전하고 있다. 먼저 준비공작으로 거마를 수리하여 사냥터로 향하는 사람들의 씩씩한 모습을 서술하기 시작해서 수행원들을 철저하게 점고한 후에 제후들과 회동하여 사냥에 열중한 모습을 그렸다. 참가자들의 신분에 따른 복식의 모양, 사냥을 위한 무기와 기구, 활을 쏘는 솜씨와 수레를 모는 어자들의 기술, 사냥해서 잡은 사냥감과 사냥터의 엄숙한 분위기 등을 간략한 언어이지만 생생하게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선왕이 행한 사냥대회는 대성공적이었다고 결론지었다. 단지 4구로 된 8장의 개괄적이고도 농축적인 문장만으로 지금으로부터 근 3천 년 전의 사냥하는 사람들과 사냥터의 분위기를 마치 동영상으로 재현해 놓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생생하다. 전국시대 진헌공(秦献公) 11년 (기원전 384년) 헌공이 병수(洴水) 강변으로 사냥나갔다가 석고문(石鼓文)을 써서 북 모양의 돌에 새겼는데 그 글 중에 ‘吾馬旣工, 吾馬旣同’처럼 거공의 문체를 본 딴 구절이 많았다.



我車旣攻(아거기공)

내 수레 튼튼하고


我馬旣同(아마기동)

내 말 모두 준비되었네


四牡龐龐(사모방방)

네 필 말 씩씩하니


駕言徂東(가언조동)

어서 빨리 동쪽으로 달려가보세


공(攻)은 견고함이다. 동(同)은 제(齊)로 가지런한 모습으로 사냥을 할 때 각각의 수레를 끄는 말들이 가지런하게 질주하는 모습을 말한다. 모전(毛傳)에「종묘에서는 말의 털 색깔을 똑같이 하여 순수함을 숭상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군사의 일에는 힘을 똑같이 발휘하니 이는 강함을 숭상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사냥할 때는 달리기를 똑 같이 하니 이는 빠름을 숭상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방방(龐龐)은 충실하고 강건한 말의 모습이다.


주공(周公)이 성왕(成王)을 도와 낙읍(洛邑)에 동도(東都)를 건설하고 제후들의 조회를 받기 시작했지만 후에 주왕실의 권위가 쇠약해져서 오랜 기간 동안 그 의식이 끊어지게 되었다. 이윽고 주선왕 때에 이르러서야 내정을 정비하고 밖으로는 외적을 물리쳐 문왕과 무왕의 영토를 회복했다. 이에 거마를 수리하고 기계를 갖추어 동도로 나아가 제후들을 소집한 후에 사냥을 통해 거병(車兵) 보졸을 뽑고자 했다.



田車旣好(전거기호)

사냥터의 수레 훌륭하고


四牡孔阜(사모공부)

네 필 말 모두 매우 우람하다.


東有甫草(동유보초)

동쪽 땅에 좋은 초원 있어


駕言行狩(가언행수)

수레를 몰고 달려가 사냥하세

부(阜)는 강장고대(强壯高大)로 수레를 끄는 사마(駟馬)가 강건하고 우람하다는 뜻이다. 보초(甫草)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광대하고 초목이 우거진 초원이라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지명으로 포전(圃田)이라는 설이다. 포전은 지금의 개봉시 중모현(中牟縣) 경내에 있는 전택(田澤)으로 전국시대 때 위나라 영토에 속했다. 수(狩)는 초목을 불태운 후에 하는 사냥이다. 이아(爾雅)에 ‘火田爲狩’라고 했다.




之子于苗(지자우묘)

님께서 사냥터로 떠나시니


選徒囂囂(선도효효)

보졸들 뽑는 소리 요란하다.


建旐設旄(건조설모)

현무기을 세우고 쇠꼬리털 깃발 꽂고


搏獸于敖(박수우오)

오산(敖山)으로 나아가 사냥하세


지자(之子)는 주선왕을 지칭하고 묘(苗)는 여름에 하는 사냥을 말한다.毛傳에 ‘夏獵曰苗’라고 했다. 효효(囂囂)는 사냥을 하면서 거마와 군사들이 내는 왁자지껄한 소리다. 조(旐)는 현무기로 『채기(采芑)』에 보이고, 모(旄)는 쇠꼬리털기로 『간모(干旄)』에 보인다. 오(敖)는 오산(敖山)으로 지금의 하남성 형양시(滎陽市) 동북으로 圃田澤 서쪽에 있다.




駕彼四牡(가피사모)

저 네 필 말이 끄는 수레를 타니


四牡奕奕(사모혁혁)

네 필 말 잘도 달린다.


赤芾金舃(적불금석)

붉은 슬갑 금색 신발


會同有繹회동유역)

몰려드는 제후들 꼬리를 잇는다.


혁혁(奕奕)은 말이 민첩하게 달리기는 하지만 침착한 모습이다. 四牡奕奕(사모혁혁), 四牡龐龐(사모방방), 四牡孔阜(사모공부)와 같은 뜻이며 대아(大雅)의『한혁(韓奕)』에 나오는 奕奕梁山(혁혁양산)의 뜻도 같다. 적불(赤芾)은 적불(赤韍)로 붉은 색의 슬갑(膝甲)으로 제후가 착용하는 복식이다. 석(舃)은 나무와 같은 것으로 덧댄 밑바닥이 두꺼운 신이다. 금석(金舃)은 신발은 동으로 만든 장식품을 달아 치장한 신발로 역시 제후가 착용하는 복식이다. 회동(會同)은 제후들이 회합으로써 고대에 제후들이 천자에게 조현을 올리는 행위를 뜻하는 용어다. 수시로 올리는 조현을 회(會), 성대한 의식을 통해 올리는 조현을 동(同)이라고 했다. 『공소(孔疎)』에 「‘회(會)’ 와 ‘동(同)’은 대문(對文)으로써 두 글자의 뜻을 서로 구별했고, 다시 산문(散文)으로써 뜻을 통하게 했다. 즉 회(會)는 교회(交會)이고 동(同)은 동취(同聚)다.」라고 했다. 역(繹)은 연속되어 길게 늘어져 있는 모습이다.



決拾旣佽(결습기차)

활깎지 활팔찌 모두 갖추고


弓矢其調(궁시기조)

활과 화살 잘 조율하니


射夫旣同(사부기동)

사냥꾼들 한 자리에 모여


助我擧柴(조아거시)

사냥한 짐승들 쌓는 일 도운다.


결(決)은 상아로 만든 골무로 활시위를 당길 때 오른 손의 엄지에 끼워 사용한다. 습(拾)은 활시위를 당길 때 왼쪽 팔에 차는 가죽으로 만든 보조기구다. 차(佽)는 가지런한 모습이다. 조(調)는 활의 강약에 맞추어 활시위를 조율하는 행위다. 사부(射夫)는 회동에 참가한 제후들을 지칭한다. 시(柴)는 노시(魯詩)에는 자(胔)로, 한시와 제시에는 자(㧘)로 되어 있는데 죽은 사냥감을 쌓아두는 행위를 말한다.




四黃旣駕(사황기가)

네 필 황마는 수레를 끄는데


兩驂不猗(양참불의)

양쪽 곁마는 기울지 않고


不失其馳(불실기치)

어자는 솜씨를 발휘하여 달리기를 멈추지 않으니


舍矢如破(사시여파)

사수가 쏘는 활은 실수가 없다


사황(四黃)은 누런색의 네 필 말을 말한다. 양참(兩驂)은 두 마리의 참마(驂馬)로 고대에 전차를 끄는 네 마라의 말을 사마(駟馬)라고 했고, 사마 중 바깥쪽의 말 중 오른쪽 말은 우참마, 왼쪽의 말은 좌참마라 하고 가운데의 두 말은 복마(服馬)라고 했다. 의(猗)는 의(倚)와 통하니 한쪽으로 쏠림이다.



蕭蕭馬鳴(소소마명)

말의 울음소리 요란하고


悠悠旆旌(유유패정)

깃발은 허공에 펄럭인다.


徒御不驚(도어불경)

보졸은 모두 모두 조용하고


大庖不盈(대포불영)

수라간엔 잡은 짐승 아직 차지 않았다.


유유(悠悠)는 깃발이 산들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이다. 旌(정)은 천자가 군사들의 사기를 고무시키기 위해 사용하던 기로써, 깃대 위에 이우(㹈牛) 의 꼬리를 달았다. 旆(패)는 깃폭이 갈라져 제비꼬리 같은 모습의 검은 바탕에 잡색의 비단으로 그 가장 자리를 꾸민 기로써 주로 제후나 대장이 사용했던 깃발이다. 도어(徒御)는 병거의 뒤를 따르며 병거가 장애물에 걸려 움직이지 못할 때 달려들어 끌었던 보졸들로 연(輦)이라고 불렀다. 즉 연(輦)은 ‘人輓車’다. 포(庖)는 주방이고 대포(大庖)는 천자의 주방이다.



之子于征(지자우정)

우리님 사냥터에서 돌아오시는데


有聞無聲(유문무성)

병거소리 들리지만 소리소문 없으니


允矣君子(윤의군자)

우리님 진실로 군자이시니


展也大成(전야대성)

진실로 대공을 이루시리라!


有聞無聲(유문무성)은 거마의 행군소리는 들리나 군사들의 떠드는 소리는 들리지 않으니 군의 기강이 엄숙하다는 뜻이다. 윤(允)과 전(展)은 동의어로 진(眞), 성(誠), 신(信), 확실(確實) 등과 뜻이 통한다. 군자(君子)는 또한 주선왕이다. 주왕이 제후들과 회동하여 사냥을 행함으로써 천자로써의 위세를 였음을 찬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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