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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3-02 20:04:052146 
10. 雨無正(우무정) - 내리는 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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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無正(우무정)

-내리는 비 -


정령(政令)이 비 오듯이 많이 내려졌으나 정사를 제대로 해낼만한 사람이 없었다. 주희는 이때에 가뭄이 들고 여러 신하들은 뿔뿔이 흩어졌는데 그 가운데서도 왕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사람이 이 시를 지어 떠나간 사람들을 책망했다고는 하나, 이 시가 꼭 주유왕 때에 지어진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시를 가리켜 주나라가 동쪽으로 옮긴 다음의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다. 예를 들면 유근(劉瑾)의 <시전통석(詩傳通釋)에서는 주왕실의 동천 때 여러 신하가 재앙이 내릴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왕의 곁을 떠나 동도로 옮겨오지 않았다고 했으며, 절남산(節南山), 정월(正月)의 시와 함께 이 시도 동주 이후에 지어진 것이라고 했다. 범가상(范家相) 등도 周宗旣滅(주종기멸), 靡所之戾(미소지려) 등의 문구를 보아 서주가 망한 다음 평왕이 아직도 동천 이후의 시국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이 시는 시월지교에 나오는 황보가 상(向) 땅에 도성을 지었다는 사실과도 관계가 있는 듯하다. 이 밖에 우무정(雨無正)이란 제명도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 대체로 시경에 올라 있는 시의 제명은 그 시의 첫머리의 몇 글자를 따서 붙이거나 아니면 항백(巷伯), 상무(常武) 등과 같이 그 내용을 참작해서 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우무정이라는 제명만은 그렇지 않다. 이 시의 제명은 그 속의 시구나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

주희는 유안세(劉安世)가 지은 한시(韓詩)를 보고 ‘ 우무정(雨無正)이라는 석판이 있었고 그 서에 이르기를 우무극(雨無極)은 정대부가 주유왕을 비방한 시라고 했으며 시의 첫 머리에 雨無其極 傷我稼穡(우무기극 상아가색)이라는 구절이 있었다.’고 했다. 유안세의 설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것 같지만 제1절과 2절이 각각 10구 씩인데 만일 앞의 두 구를 보탠다면 모두 12구가 되어 행수가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이 시는 정대부(正大夫)가 유왕을 비난한 것이 아니고 설어(暬御)가 정대부를 비난한 내용이라 합당하지 않다고 주자는 생각했기 때문에 참고로 소개만 한 것이다. (홍신신서 간 신역시경)



浩浩昊天 不駿其德(호호호천 부준기덕)

광대한 저 하늘조차, 이제는 그 덕을 아끼시네


降喪饑饉 斬伐四國(강상기근 참벌사국)

난리와 기근을 잇달아 내리셔서

천하 사람들을 죽게 만드네


旻天疾威 弗慮不圖(민천질위 불려부도)

은덕이 무한한 하늘조차도 포악해져서

백성들을 염려하지도 도모하지 않네


舍彼有罪 旣伏其辜(사피유죄 기복기고)

저 죄 있는 사람은 오히려 그 죄를 묻어주고


若此無罪 淪胥以鋪(약차무죄 윤서이포)

아무 죄 없는 우리같은 사람들만

함정에 빠져 고통을 받는지 까닭을 모르겠네


부(賦)다. 호호(浩浩)는 광대한 모양이고 호(昊) 또한 광대하다는 뜻이다. 준(駿)은 큼이고 덕(德)은 은혜다. 곡식이 성숙하지 않는 것을 기(饑)라 하고 채소가 자라지 않는 것을 근(饉)이라 한다. 질위(疾威)는 포학(暴虐)과 같다. 려(慮), 도(圖)는 모두 꾀함이다. 사(舍)는 버리는 것이고 윤(淪)은 빠짐, 서(胥)는 개(皆), 포(鋪)는 통(痛)이니 윤서이포(淪胥以鋪)는 즉 ‘ 모두가 함정에 빠져 고통을 받는다.’라는 뜻이다.

○ 이때는 기근이 든 뒤라 군신이 이산되니 떠나지 않은 자가 시를 지어 떠나간 자를 비난했다. 그럼으로 근본을 미루어 말하되 ‘ 호천(昊天)이 그 은혜를 크게 하지 아니하여 이 기근을 내려서 사방의 백성들을 징벌하여 죽이니, 어찌하여 호츤은 일찍이 사려하고 도모하지 아니하고 대번에 이런 짓을 하는가? 저 죄가 있어 굶어 죽은 자는 이미 그 죄를 ㅂ맏은 것이니 버려도 가하거니와 죄없는 자들도 또한 함정에 빠져 고통을 받게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 한 것이다.



周宗其滅 靡所止戾(주종기멸 미소지려)

주나라 사직은 이미 망하여 돌아가 머물 곳이 없고



正大夫離居 莫知我勩(정대부이거 막지아예)

정대부는 이미 나라를 떠나 이 몸의 수고로움 알지 못하네



三事大夫 莫肯夙夜(삼사대부 막긍숙야)

삼공(三公)과 대부들이 아침저녁으로 문안 올리지 않고



邦君諸侯 莫肯朝夕(방군제후 막긍조석)

국군과 제후들 아침저녁으로 천자를 뵈러 안 오네



庶曰式臧 覆出爲惡(서왈식장 복출위악)

행여나 좋아질끼 바랬건만 오히려 악행을 더 일삼네


부(賦)다. 주종(周宗)은 종주(宗周)로 호경(鎬京)에 도읍했던 서조왕조다. 려(戾)는 정(定)하는 것이다. 정대부(正大夫)는 육경(六卿)의 장(長)으로 대정(大正)이다. 이거(離居)는 기근으로 백성들이 떠나고 흩어지자 이로 인해 참소로부터 몸을 피해 나라를 떠난 것이다. 아는 떠나지 않고 남은 시인이고 예(勩)는 수고로움이고 삼사(三事)는 삼공(三公)으로 태사(太師), 태부(太傅), 태보(太保)고 대부는 육경(六卿)과 중대부와 하대부다. 장(臧)은 선(善)이고 복(覆)은 도리어다.

○ 장차 역성(易姓)의 화가 있게 되어 그 조짐이 이미 나타났고, 하늘은 변고를 내리고 백성들은 이반하니, 행여 왕이 행실을 고쳐 선정을 베풀까 바랬으나 도리어 악행만을 일삼으니 이를 비난한 것이다.



如何昊天 辟言不信(여하호천 벽언불신)

하늘은 어찌하여 법도에 맞는 말을 물리쳐서



如彼行邁 則靡所臻(여피행매 즉미소진)

이 나라를 가도가도 멈출 곳 없는 신세로 만드는가?



凡百君子 各敬爾身(범백군자 각경이신)

이 세상의 모든 군자들이여 저 마다의 몸을 삼가시오!



胡不相畏 不畏于天(호불상외 불외우천)

어찌 두려움을 모르는가? 어찌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인가?


부(賦)다. 如何昊天(여하호천)은 하늘을 불러 하소연한 말이다. 辟(벽)은 법도다. 行邁(행매)는 遠行(원행)이고 臻(진)은 至(지)로 이름이다.

○ “ 호천(昊天)이며 어찌하겠느가? 법도에 맞는 말을 들어주어 믿지 아니하니, 저 길을 감에 이를 수 있겠는가? 네 자신을 공경하지 않음은 서로 두려워하지 않음이요, 서로 두려워하지 않음은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戎成不退 飢成不遂(융성불퇴 기성불수)

난리가 일어나도 못 물리치고 기근이 들어도 손을 못쓰니



曾我暬御 憯憯日瘁(증아설어 참참일췌)

와의 곁을 지키고 있는 우리들만 걱정하는 마음으로 여위어만 가네



凡百君子 莫肯用訊(범백군자 막긍용신)

세상의 군자들이여! 어찌 바른 말 아뢰지 않고



聽言則答 譖言則退(청언즉답 참언즉퇴)

물으시면 어물어물 대답만 하고 참소를 받으면 물러만 가는가?


賦(부)다. 戎(융)은 병란(兵亂)이다. 주역(周易)에 ‘ 능히 물러가지 못하고 능히 나아가지 못한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暬(설)은 泄(설)로 暬御(설어)는 왕 가까이서 모시는 신하다. 國語(국어)에 ‘ 居寢(거침)에는 暬御(설어)의 경계가 있다’ 했으니 한나라 때 侍中(시중)과 같다고 했다. 憯憯(참참)은 근심하는 모양이고 悴(췌) 병들어 몸이 야윈 모습이고 訊(신)은 諫言(간언)이다.

○ ‘ 외적의 침입이 이미 일어났음에도 왕의 악행이 멈추지 않고 나라에 기근(饑饉)이 이미 들었으나 왕은 선정을 행하지 않음으로 우리 暬御(설어)의 신하들은 근심하는 마음으로 마침내는 병이 들었다. 군자들은 즐겨 이것들에 관해 왕에게 간언을 올리려는 자도 없고, 비록 왕이 물어서 그 말을 듣고자하나 또한 이에 대답만 할 뿐이ㅛ, 감히 말을 다하지 못하다가 한 번이라도 참소하는 말이 자신에게 미침이 있으면 모두 물러가 떠나가서 즐겨 밤낮으로 왕에게 충성르 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이다. ‘ 왕이 비록 선하지 못하나 군신간의 의리에 어찌 이와 같이 무관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한 것이다.



哀哉不能言(애재불능언)

슬프다, 옳은 말도 못하는 세상이여!



匪舌是出 維躬是瘁(비설시출 유궁시췌)

혀를 놀려 말을 하지 말아라 내 몸만 병이 들어 마른다네



哿矣能言 巧言如流(가의능언 교언여류)

부럽구나 말 잘하는 사람이여 물 흐르듯 교묘한 말 꾸며대어



俾躬處休(비궁처휴)

자기들 몸 하나 편안히 건사하는구나!


賦(부)다. 出(출)은 笨拙(분졸)이니 말을 어눌하게 함이다. 維(유)는 只(지)고 躬(궁)은 자신의 몸을 지칭한다. 哿(가)는 可(가)로 歡樂(환락)을 즐김이다. 俾躬(비궁)은 천한 몸 小人(소인)이고 處休(처휴)는 안락하게 삼이다. 즉 소인이 안락하게 사는 모습을 말한다.

○ 충성스러운 말은 말을 잘하지 못하는 눌변이다. 그럼으로 단지 입을로 말을 뱉어낼뿐만 아니라 몸을 병들게 한다. 간사한 사람은 당세에 이른 바 말을 잘하는 자이다. 그럼으로 말을 물 흐르듯이 교묘히 막히는 바가 없이 하여 자기 한 몸 안락한 땅에 처한다. 란세의 혼군들은 충직함을 싫어하고 아첨을 좋아함이 대체로 이과 같이 함으로 시인이 이 때문에 깊이 탄식했다.



維曰于仕 孔棘且殆(유일우사 공극차태)

남들은 벼슬한다 말하지만 실로 두렵고 위태로울 뿐이네



云不可使 得罪于天子(운불가사 득죄우천자)

맡은 일 못하겠다하면 천자에게 죄를 짓는 일이 되고



亦云可使 怨及朋友(역운가사 원급붕우)

시키는 대로 일하려 하면 친구들의 원성을 사게 되네



賦(부)다. 于(우)는 往(왕)으로 于仕(우사)로 출사함이다. 棘(극)은 急(급)과 통하고 殆(태)는 危(위)로 위태로움이다.

○ 蘇軾(소식)이 말했다. “ 사람들이 모두 가서 벼슬한 것이라고 하되, 일찍이 벼슬길이 급하고 또 위태로움을 알지 못한다. 이때를 당하여 도를 곧게 하는 자는 왕의 이른바 ‘부릴 수 없다.’는 것이고, 도를 굽히는 자는 왕이 이른바 ‘ 부릴 수 있다.’는 것이니, 도를 곧게 하는 자는 군주에게 죄를 얻고, 도를 굽히는 자는 벗에게 원망을 당하게 되니, 이는 벼슬이 어려운 이유다. ”



謂爾遷于王都(위이천우왕도)

나에게 왕도로 옮겨 살라고 하면



曰予未有室家(왈여미유실가)

나는 집을 장만하지 못했다고 말하겠네



鼠思泣血 無言不疾(서사읍혈 무언부질)

속으로 근심하며 피눈물 흘려 말을 애통하게 하지 않음이 없으니



昔爾出居 誰從作爾室(석이출거 수종작이실)

옛날 네가 나가서 거처할 때는 누가 네 집을 지어주었는가?



賦(부)다. 王都(왕도)는 주평왕(周平王)이 동쪽으로 천도한 낙양(洛陽)이다. 家室(가실)은 房屋(방옥)이니 未有家室(미유가실)은 새로 천도한 동도에는 내 집이 아직 없다는 뜻이다. 鼠思(서사)는 懮思(우사)로 심히 걱정함이다. 疾(질)은 嫉(질)과 통한다.

○ 이 때를 당하여 말을 잘하기 어렵고 벼슬길에 나가면 화를 입음이 많았다. 그럼으로 군신들 중에 떠나간 자가 있었고, 머물러 있는 자가 있었다. 그러나 왕에게 자신과 같은 신하가 없음을 차마 견디지 못한 머물러 있는 자가 떠나간 자에게 다시 이 왕도로 돌아오라고 말하면, 떠나간 자들은 이 말을 듣지 않고 집이 없다고 핑계대고 거절하지만 속으로는 근심하고 피눈물을 흘리고 애통해하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그 화를 두려워하기를 깊이 함이 이와 같은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 이른 바 집이 없다는 것만으로는 왕도로 돌아올 수 없다는 핑계로 삼을 수 없다. 그래서 힐문하기를 ‘ 옛날 네가 떠날 때 누가 너를 위해 집을 지어주었기에 지금 이것으로 나의 말을 물리치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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