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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11 09:12:433119 
곡학아세(曲學阿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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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학아세(曲學阿世)




원고생(轅固生)




원고생(轅固生)은 청하왕(淸河王) 유승(劉承)의 태부(太傅)로 제나라 출신이다. 시경(詩經)을 배워 효경제(孝景帝) 때에 박사(博士)가 되어 황생(黃生)과 경제 앞에서 논쟁했다. 황생이 말했다.

“ 상탕(商湯)과 주무왕(周武王)은 모두 천명을 받지 않고 천자의 자리에 올랐음으로 그들은 시군(弑君)을 행하고 왕위를 찬탈한 자들입니다.”

원고생 “ 그렇지 않습니다. 하걸(夏桀)과 은주(殷紂)가 폭정을 행함으로 해서

천하의 인심이 모두 상탕과 주무왕에게 돌아섰습니다. 그래서 상탕과 주무왕은 천하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대신 행하여 하걸과 은주를 주살한 것입니다. 하걸과 은주의 백성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상탕과 주무왕에게 심복했기 때문에 두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천자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째서 천명이 받들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

황생 “ 모자는 비록 헤어져 낡았음에도 반드시 머리에 써야하고, 신발은 비

록 새 것이지만 반드시 발에 신어야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그것은 상하가 원래 구분이 되어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하걸과 은주가 비록 무도했다고 하지만 그 신분은 군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위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탕이나 주무왕은 비록 위인이 사리에 밝은 성인이라고 하나 신하의 신분으로 그 밑에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군주가 과오를 저지르면 그 신하된 자는 간언을 올려 바로 잡아 천자의 존엄을 유지토록 해야 함에도. 오히려 천자가 과오를 범했다는 것을 핑계 삼아 그 군주를 죽이고 자기가 대신하여 왕의 자리에 올랐으니 그것이야말로 시군과 찬탈의 죄를 범하지 않았다고 어찌 말할 수 없겠습니까?

원고생 “ 그대의 시비를 따지는 도리에 따른다면, 옛날 고황제께서 진나라의

천자의 자리를 대신 취하신 것도 옳지 않았다는 것이오?”

경제가 논쟁에 끼어들어 말했다.

“ 고기를 먹으면서 말의 간을 먹지 않는다고 고기 맛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듯이, 학문하는 사람이 상탕과 주무왕이 천자의 자리에 오른 것이 천명을 받아서 행했는지의 여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둔한 사람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법이오.”

그래서 논쟁이 끝나게 되었다. 후에 학자들은 다시는 상탕과 주무왕이 천명을 받았는지의 여부와 신하의 신분으로 하걸과 은주를 정벌하고 군주의 자리를 찬탈했는지의 문제에 대해 감히 논쟁하지 않게 되었다.

 

두태후(竇太后)가 <노자(老子)> 읽기를 즐겨했다. 어느 날 원고생을 불러 노자를 읽어 그의 학설을 이해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원고생이 대답했다.

“ 이 책의 내용은 집안의 잡인이나 입에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두태후가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

“ 어떻게 하면 너와 같이 시서(詩書)나 읊조리고 다니는 유가 놈을 사공(司空)에게 넘겨 성단형(城旦刑)에 처한다는 문서를 얻을 수 있겠느냐?”

사공은 형벌을 관장하는 관리의 장이고 성단형은 성을 쌓는 노역에 끌려가 4년 동안 복역하는 형벌이다. 두태후는 원고생을 돼지우리에 던져 넣고 맷돼지를 잡도록 했다.

경제는 두태후가 크게 화를 낸 것은 원고생이 직언을 올렸기 때문이고 그에게는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경제는 원고생에게 예리한 병기를 주어 우리 속의 맷돼지를 찌르도록 했다. 원고생이 경제가 준 병기로 한 번 찔러 맷돼지의 심장을 적중시키자 맷돼지는 넘어져 죽었다. 태후가 아무 말도 못하고 그를 다른 죄로 추궁할 이유를 찾지 못해 할 수 없이 원고생을 방면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경제는 원고생이 청렴하고 정직하다고 해서 청하왕(淸河王) 유방승(劉方承)의 태부로 삼았다. 청하는 거록(鉅鹿)에 설치한 번국(藩國)이고 유방승은 경제의 아들이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러 병으로 관직에서 물러났다가 금상께서 즉위한 바로 그 해에 오경박사(五經博士)를 설치하고 그 자리에 인품과 덕을 갖춘 현량(賢良)들을 전국에서 초치할 때 원고생도 같이 조정에 들어왔다. 그때 아부를 일삼던 유생들이 모두 원고생을 질시하여 말했다.

“ 원고생은 이미 늙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는 면직되어 고향으로 돌아갔다. 당시 원고생의 나이는 이미 90살이 넘었었다. 그가 현량으로 불려나갈 때 함께 포함되어 경사에 올라온 설읍(薛邑) 출신의 공손홍(公孫弘)도 원고생을 질시했던 유생들 편을 들었다가 원고생이 노려보자 감히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그 공손홍에게 원고생이 말했다.

“ 공손 선생, 일을 할 때는 필히 배운 것을 똑바로 적용하여 일을 논해야지, 배운 것을 비틀어 세속에 영합하면 안 될 것이오. (曲學阿世)”




공손홍은 후에 영달하여 승상의 자리에 올랐다가 제왕(齊王)의 옥사에 연루되어 한무제에게 주살되었다. 이 일이 있는 후부터는 제나라 사람들이 시경을 강론할 때 모두 원고생의 주해를 따랐다. 후에 시경을 연구해서 현달하게 된 제나라 사람들은 모두 원고생의 제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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