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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4 06:27:12572 
15. 항우탈권(項羽奪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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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항우탈권(項羽奪權)
- 항우가 싸움을 두려워한 송의를 죽이고 군권을 탈취하다. -

한편 조군을 구원하라는 초왕의 명을 받은 송의는 휘하의 경자관군을 이끌고 백마진(白馬津)에서 하수(河水)를 건넜다. 계속 북진하여 안양(安陽)에 이른 송의는 행군을 멈추고 주둔하면서 46일이 지나도록 진군하지 않았다. 항우가 송의를 보고 말했다.
「내가 들으니 진군이 거록에서 조왕을 포위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속히 하수를 건너 우리 초군은 진군의 배후에서 공격하고 조군은 안에서 내응한다면 그들을 틀림없이 파할 수 있습니다.」
송의가 대답했다.
「그렇지 않소. 무릇 소의 등 뒤에 붙어 그 피를 빠는 날파리는 잡을 수 있으나 털에 붙어 있는 서캐는 어찌할 수 없는 이치와 마찬가지로, 지금 진(秦)이 조(趙)를 공격하여 이긴다 할지라도 그들의 군사들은 피로해 질 것이며, 그리되면 우리는 그 기회를 타서 진군을 파할 수 있소. 이와 반대로 진군이 이기지 못할 경우 군사들을 이끌고 서진하여 피로에 지친 그들을 공격한다면 틀림없이 우리는 승리를 취할 수 있소. 고로 진과 조 두 진영의 군사들이 먼저 싸우게 내버려두어야 하오. 무릇 철갑을 두르고 병장기를 휘두르며 싸움에 임하는 일은 내가 공보다 못하지만, 장막에 앉아서 작전을 짜는 일은 공보다 내가 더 나을 것이오.」
이에 송의는 군중에 다음과 같은 령을 내렸다.
「호랑이 같이 흉맹하거나, 서로 싸우는 양처럼 잔인하거나, 이리처럼 탐욕스러운 자는, 비록 싸움을 잘한다고 할지라도 쓸 수 없으니 모두 참하리라!」
곧이어 송의(宋義)는 그의 아들 송양(宋襄)을 제나라 상국으로 임명했다. 송양이 임지로 가다가 무염(無鹽)에 머물며 수많은 사람들을 모아 큰 연회를 열고 음주가무를 즐겼다. 이윽고 날씨가 추워지고 큰비가 와서 사졸들은 추위에 떨고 기아에 시달리게 되었다. 항우가 보고 말했다.
「모든 힘을 다해 진군을 협격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물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 기회를 놓치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세상에 기근이 들어 백성들은 굶주리고 사졸들은 콩잎을 먹으며 연명하고 있을 정도로 군중에는 군량미마저 동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자식은 호화로운 연회를 열어 음주가무를 즐기고 있다. 또 그 자신은 군사들을 이끌고 하수(河水)를 건너 조나라 땅의 식량을 먹이고 있으면서도 조군과 함께 힘을 합해 진군을 공격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피로함을 엿보고 있다.’라고 입으로만 말하고 있다. 무릇 강한 진나라가 새로 건국한 조나라를 공격한다면 조나라는 틀림없이 패하고 말 것이다. 조나라는 결코 강한 진나라의 상대가 될 수 없음에도 어찌 그들의 피로하기를 기다린다는 말인가? 얼마 전에 우리의 군사들이 진군에 의해 패하고 대장마저 전사했다. 때문에 우리의 왕은 좌불안석이 되어 우리 초나라의 모든 군사들을 장군에게 내어주어 나라의 존망은 이 한 번의 출격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사졸들을 돌보지 않고 사사로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으니 송의라는 자는 사직을 지킬 수 있는 신하가 아니다!」
항우가 새벽 일찍이 송의의 상장군 막사로 난입하여 장중에서 그의 목을 베고 군령을 발했다.
「송의와 제나라가 모의하여 초나라를 배반하려고 해서 초왕께서 나에게 령을 내려 송의를 죽이라고 하셨다.」
당시 여러 장수들은 항우의 기세에 눌려 복종하고 아무도 감히 항거하지 못하고 말했다.
「원래 장군의 집안이 초나라를 처음으로 세웠습니다. 오늘 장군께서 반역자를 주살하신 일은 당연합니다.」
이어서 여러 제장들이 서로 상의하여 항우로 하여금 상장군의 직을 대리하게 했다. 항우는 사람을 제나라로 보내 송의의 아들 송양을 죽이고 다시 환초를 회왕에게 보내 송의가 모반을 꾀해 죽였다고 고하게 했다. 회왕은 항우를 상장군에 임명하고 당양군(當陽君) 경포(黥布)와 포장군(蒲將軍) 등을 모두 항우에게 속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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