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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4 06:33:09568 
17. 장함투항(章邯投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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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장함투항(章邯投降)
- 항우에게 항복하는 진나라의 대장 장한 -

거록의 싸움에서 대패한 장함은 극원(棘原 : 지금의 하북성 평향현(平鄕縣) 남)으로 물러나 주둔하고, 항우는 장수(漳水)의 남안에서 진영을 세우고 서로 대치상태에 들어갔다. 이에 장함이 여러 번 진나라 본국으로 퇴각하려고 했으나 이세황제가 사자를 보내 장함을 책망했다. 장함이 두려워하여 장사(長史) 사마흔(司馬欣)을 사자로 보내 일의 전말을 고하도록 했다. 사마흔이 함양에 당도하여 사마문(司馬門)①에서 3일을 기다렸으나 조고가 나타나지 않자 마음속으로 의심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마흔이 두려운 생각이 들어 다시 장함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던 곳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감히 자기가 들어올 때 이용한 옛 길로 가지 못하고 산중의 소로를 이용하여 빠져나왔다. 조고가 과연 사람을 시켜 사마흔의 뒤를 추격하여 잡아오도록 했으나 잡지 못했다. 이윽고 사마흔이 장함의 군중에 도착해서 고했다.
「조고가 조정 안에서 정사를 독단하고 있어, 그 밑에 있는 신하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반군과 싸워 이긴다면 조고는 우리의 공을 시기할 것이고, 이기지 못한다면 그 책임으로 죽음을 피하지 못하게 될 겁니다. 원컨대 장군께서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하십시오.」
장이 역시 장함을 설득하기 위해 편지를 써서 보냈다.
「진나라의 명장 백기(白起)는 남정하여 언(鄢)과 영(郢)을 함락시켜 초나라를 동쪽으로 내쫓았으며, 북정하여 장평에서 조나라 대장 조괄(趙括)를 죽이고 항졸 40여 만을 구덩이에 묻었소. 성을 공격하면 반드시 함락시키고, 땅을 공격하면 반드시 점령했으나 결국은 진왕의 노여움을 사서 사사되었소. 몽염(蒙恬)은 장군이 되어 북쪽의 융인(戎人)들을 몰아내고 유중(楡中)의 수천 리 땅을 넓혀 불세출의 큰공을 세웠으나 그 역시 양주(陽周)에서 참수되었소. 그 이유는 진나라에는 공을 세운 사람이 너무 많아 그들에게 모두 봉지를 내릴 수 없었기 때문에 법을 이용하여 주살했기 때문이오. 장군이 진나라의 대장이 된 지 3년 동안, 수하의 군사 수십 만을 잃었으나 제후들은 서로 규합하여 그들의 군사들은 날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소. 그럼에도 오랫동안 이세의 눈과 귀를 막으며 아첨을 일삼아왔던 조고는 나라의 정세가 위난에 처하게 되자 이세황제로부터 주살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소. 그래서 조고는 오랫동안 안전만을 고려하여 수비로 일관한 장군에게 책임을 물어 주살하고 다른 사람을 보내 장군을 대신하여 이세로부터의 화를 면하려하고 있소. 지금 장군이 밖에 나와 오랫동안 전쟁터에 있는 동안 조정내부와 틈이 벌어져 비록 공을 세울 수 있다고 할지라도 죽음을 피하기 어렵고, 또한 공을 세우지 못해도 그로 인한 화를 피하기가 어려운 처지에 빠져 있소. 장차 하늘이 진나라를 멸하려고 한다는 것을 어리석은 사람이나 지혜있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소. 오늘 장군이 안으로는 직간을 할 수 없고, 밖으로는 나라에서 버림받은 장수가 되어 고립무원한 상태에서 목숨을 구하려고 하니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니겠소? 장군은 어찌하여 병사들의 방향을 바꿔 제후들을 따라 함께 진나라를 공격하여 점령한 땅을 나누어 왕이 되어 남면하면서 고(孤)를 칭하지 않으려고 하시오? 장군 자신은 형구(刑具)에 엎드려 요참형(腰斬刑)을 당하고 가족들은 주륙을 당하는 일과 어찌 견줄 수 있단 말이오?」
장함이 의심하여 비밀리에 비장 시성(始成)을 사자로 항우에게 보내 맹약을 맺도록 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항우가 포장군(蒲將軍)에게 군사를 주어 밤낮으로 행군하여 삼호(三戶)②에서 장수(漳水)를 건너 남안에 주둔하도록 했다. 포장군은 진군과 싸워 크게 이겼다. 항우가 휘하의 군사를 모두 이끌고 남진하여 오수(汙水) 강안에서 다시 진군을 대파했다.
장함이 사자를 보내 항우를 만나 항복을 하겠다고 했다. 항우가 군리들를 불러 말했다.
「군량미가 얼마 남지 않아 장함의 항복을 받아들여야 겠다.」
군리들이 모두 말했다.
「옳은 판단이십니다.」
장함은 항우와 원수(洹水) 남쪽의 은허(殷墟 : 지금의 안양시 소둔촌(小屯村)으로 은나라의 도성이 있었던 곳이다.)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이윽고 두 사람이 만나 항복의식을 행했다. 장함이 항우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조고(趙高)가 진나라의 충신들을 모함하여 나라를 그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항우는 즉시 장함을 옹왕(雍王)에 임명하고 초나라 군중에 머물게 했다. 장사 사마흔(司馬欣)은 상장군이 되어 진군을 이끌고 제후군의 전대(前隊)를 맡아 진나라의 도성 함양성을 향해 진격했다.

주석
①사마문(司馬門) : 궁궐의 외문으로 군사의 일을 관장하는 사마가 궁궐을 수비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서 사마문이라고 했다.
②삼호(三戶) : 지금의 하북성 자현(磁縣) 남 30리 되는 삼호진(三戶津)이다. 장수(漳水)의 상류로 탁장수와 청장수가 합류되어 동쪽으로 흐르다가 오수(汙水)와 합류되는 곳에 세워진 성읍이며 장수를 건너는 나루터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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