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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4 06:29:59683 
16. 파부침주(破釜沈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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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파부침주(破釜沈舟)
-솥을 깨고 배를 강물 속에 가라앉혀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다-

항우가 초나라의 상장군 송의를 죽이자 그의 위세는 초나라를 진동시키고 이름은 제후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 즉시 당양군(當陽郡)과 포장군(蒲將軍)에게 2만의 군사를 이끌고 하수를 건너 거록(鉅鹿)의 조군을 구원하도록 했다. 두 초나라 장군은 진군과 싸워 물리치고 하수 북쪽 강안에 진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진여가 다시 사자를 보내 구원을 청하자 항우는 휘하의 모든 군사를 이끌고 장수(漳水)를 건넜다. 이어서 군사들에게 영을 발해 밥 짓는 솥을 부수고, 배를 강물 속에 가라앉힌 다음 막사를 불태우고 3일 치의 양식만을 지참케 하여 사졸들에게 필사의 의지를 보임으로써 두 마음을 품을 수 없도록 했다. 이윽고 항우의 초군은 왕리의 진군(秦軍)과 회전에 들어가 아홉 번 싸워 모두 이기고 장함이 건설한 용도(甬道)를 끊어 대승을 거두었다. 진장 소각(蘇角)은 싸움 중에 살해당하고 왕리는 항우의 포로가 되었다. 또한 섭간(涉間)은 초군에게 항복하지 않고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 죽었다. 이로써 초군은 다른 제후군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그때 조군을 구원하기 위해 거록으로 달려온 제후들이 세운 영채는 10여 개가 있었으나 아무도 군사를 이끌고 출격하여 진군과 싸우지 못하고 있었다. 이윽고 초군이 진군을 공격하자 제후군의 장수들은 모두 영루의 높은 곳에 올라가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구경했다. 초나라의 군사들은 모두 용감하여 일당십의 기개로 싸우면서 지르는 천지를 뒤 흔드는 지르는 함성소리에 제후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이윽고 진군을 대파한 항우가 제후군의 영수들을 불러 회견한 후에 원문(轅門)에 오르자 모든 장졸들은 그 앞을 지나갈 때 허리를 굽히고 아무도 감히 그를 똑바로 응시하지 못했다. 이로써 제후들은 모두 스스로 상장군이 된 항우에게 귀속되었다.
항우의 활약으로 거록에서 살아 돌아온 조왕 헐과 장이는 제후들에게 감사의 말을 올렸다. 이윽고 진여와 서로 상견하게 된 장이는 진여가 조왕과 자기를 구원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 책망하고 이어서 장염과 진택의 소재를 물었다. 진여가 화를 내며 말했다.
「장염과 진택이 한사코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조왕과 장군을 구해야한다고 나를 책망했기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5천 명의 군사를 주어 먼저 시험 삼아 진군을 공격하도록 했으나 그들은 모두 복멸되어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소.」
장염과 진택을 진여가 죽였다고 생각하여 진여의 말을 믿지 못한 장이는 몇 번이나 반복해서 두 사람에 대해 물었다. 진여가 더욱 화를 내며 말했다.
「장군께서 나에 대한 원망이 이리 깊은 줄은 정말로 몰랐소. 내가 이따위 장군의 인수를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까?」
진여가 그 즉시 허리에 차고 있던 장군의 인수를 풀어 장이에게 밀어서 주었다. 장이가 놀라 받지 않자 그 사이에 진여는 자리에서 일어나 변소에 갔다. 장이의 빈객 중 한 사람이 말했다.
「제가 듣기에 하늘이 주는 것을 받지 않으면 후에 화가 되어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지금 진여장군이 장군의 인수를 장군에게 주었는데 장군께서 받지 않으신다며 그것은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행위가 되어 상서롭지 못합니다. 빨리 취하기 바랍니다.」
장이가 장군의 인수를 거두어 자기의 허리에 차고 주위 사람들을 거두었다. 얼마 후에 자리에 돌아온 진여는 장이가 사양하지 않고 장군의 인수를 거두었음을 원망하며 그 자리에 급히 빠져 나왔다. 장이는 진여가 거느렸던 군사들도 모두 거두어 자기 부하로 만들었다. 진여는 평소에 그와 친했던 수 백 명의 사람들과 함께 하상(河上)의 남피(南皮 : 지금이 하북성 창주시(滄州市) 남쪽의 남피현(南皮縣))로 들어가 호수가에서 고기를 잡으며 지냈다. 이로 인하여 진여와 장이는 서로 틈이 벌어져 철천지원수 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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