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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4 07:00:06474 
23. 한신배장(韓信拜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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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한신배장(韓信拜將)
- 한신을 대장군에 임명하는 한왕 -

이윽고 오현(吳縣)에서 거병한 항량(項梁)이 북상하여 회수(淮水)를 건널 때 한신도 칼을 지참하고 그의 기의군에 들어가 항량의 부하가 되었다. 그러나 한신은 항량 밑에서 이름을 얻지 못했다. 항량이 정도(定陶)에서 진군과의 싸움에서 패하고 전사하자 한신은 다시 항우의 부하가 되었다. 항우는 한신을 낭중(郎中)에 임명했다. 한신이 여러 차례에 걸쳐 항우에게 계책을 내어 중용되기를 원했으나 항우는 결코 한신의 계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왕 유방이 촉(蜀)에 들어갈 때 한신도 초군에서 몸을 빼서 한왕에게 귀순했다.
그러나 당시 한신은 아무런 이름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손님을 접대하는 미관(微官)에 머물렀다. 후에 한신이 죄를 지어 참수형에 처해지는 형을 받게 되었다. 그의 동료 죄수들 중 13명은 모두 처형되고 마지막으로 한신의 차례가 되었다. 한신이 머리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고 다시 등공(縢公) 하후영(夏侯嬰) 얼굴을 정시하고 외쳤다.
「한왕은 아마도 천하를 통일하는 공업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없는 모양입니다. 어찌하여 장사를 죽인단 말입니까?」
한신의 말이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고 느낀 등공이 다시 살펴보니 그의 풍채가 당당했음으로 처형을 중지하고 방면했다. 등공이 한신을 불러 대화를 해보고 크게 기뻐하여 한왕에게 천거했다. 한왕은 한신을 치속도위(治粟都尉 : 군량을 담당하던 군리의 장)에 임명했으나 여전히 그의 진면목을 알아보지 못했다.
한신과 여러 번 대화를 나눠 본 승상 소하(蕭何)가 그가 뛰어난 인재라는 사실을 알았다. 관중에서 출발한 한왕과 일행이 이윽고 남정(南鄭)에 당도하여 자리를 잡았으나 휘하의 장수들 중에 도망 간 자가 수십 명에 달했다. 소하가 여러 번에 걸쳐 자기를 천거했으나 한왕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짐작한 한신도 도망치고 말았다. 한신이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은 소하는 한왕에게 미처 알릴 틈도 없이 즉시 몸소 한신의 뒤를 쫓아갔다. 어떤 사람이 한왕에게 달려와 고했다.
「승상 소하가 도망쳤습니다.」
한왕이 크게 화를 내며 마치 자기의 두 팔을 잃은 듯이 여겼다. 그리고 이틀이 지나자 소하가 돌아와 한왕을 배알했다. 소하를 보자 기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 한왕이 꾸짖으며 말했다.
「당신이 도망쳤다고 하던데 도대체 무슨 일이오?」
「제가 어찌 감히 도망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도망친 장수의 뒤를 쫓았을 뿐입니다.」
「도망친 장수가 누구요?」
「한신이라는 장수입니다.」
한왕이 듣고 소하에게 화를 내며 욕지거리를 해댔다.
「우리가 관중에서 여기까지 행군하던 중에 도망친 장수들이 수십 명에 달했음에도 당신은 누구 한 사람의 뒤를 쫓지 않았소! 그런데 오늘 당신이 쫓았던 사람이 아무 이름도 없는 한신이라고 하오. 이는 당신이 수작을 부려 나를 속이려고 하는 것 외는 달리 생각할 수 없소.」
「도망친 다른 장수들은 쉽게 구할 수 있으나 한신이라는 장수는 천하의 뛰어난 인물이라 다시 구할 수 없습니다. 대왕께서 이곳 한중에 오래 머물며 제후왕으로 만족하면서 살려고 한다면 한신과 같은 인물이 필요 없으시겠지만, 그러나 그에 만족하지 않고 천하를 차지하려고 하신다면 더불어 계책을 논할 사람은 한신 외는 없습니다. 왕께서는 한중의 왕으로 만족하실지 아니면 천하의 제왕이 되실 지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나 역시 동쪽으로 나아가고 싶지, 어찌 이런 곳에서 마음속의 울화병을 달래가며 오래 머물고 싶겠소.」
「왕께서 꼭 동쪽으로 나가고 싶다면 한신을 쓰셔야 합니다. 한신을 머물게 하고도 쓰실 수 없다면 한신은 필시 도망가고 말 겁니다.」
「내가 승상의 말을 따라 한신을 장군으로 삼겠소.」
「왕께서 비록 한신을 장군으로 임명한다 할지라도 그는 결코 머물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를 대장군에 임명하겠소.」
「왕을 위해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이윽고 한왕이 한신을 불러 대장군에 임명하려고 했다. 그러자 소하가 말했다.
「대왕은 평소에 오만무례하십니다. 오늘 대장군을 임명한다고 하시면서 대장 될 사람에 대한 태도가 마치 어린아이 대하듯 하십니다. 이런 자세로 인해 한신 같은 호걸들이 대왕 곁을 떠나려고 합니다. 왕께서 한신을 대장군에 임명하시려고 한다면, 필시 좋은 날을 택해 목욕재계(沐浴齋戒)하시고, 단을 세워 예를 갖추어 의식을 갖추어야만 합니다.」
한왕이 소하의 말을 허락했다. 한왕이 대장군을 임명하려고 한다는 소문을 들은 휘하의 장수들은 모두 기뻐하며 저마다 자기가 대장군에 임명되는 줄로 알았다. 이윽고 그 날이 되어 대장군에 임명되기 위해 단에 오르는 사람은 바로 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여러 장수들과 군사들은 크게 놀랐다.
한신에 대한 대장군 임명식을 끝낸 한왕이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소승상을 통해 여러 번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소. 장군은 무슨 계책으로 과인을 깨우쳐 주겠소?」
한신이 사양하는 말을 올리고 오히려 한왕에게 물었다.
「오늘 동쪽의 땅에 대한 패권은 모두 항우의 치하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그렇소!」
「대왕께서 스스로 생각하시기를 용감하고, 날래고, 어질고, 굳세기가 항왕과 비교해서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한왕이 대답을 못하고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이윽고 입을 열어 말했다.
「내가 그 보다 못하오.」
한신이 자리에 일어나 한왕에게 재배하며 경하의 말을 올리더니 말했다.
「이 한신 역시 대왕께서는 항왕(項王)보다 그런 면에서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은 옛날 항왕을 섬긴 적이 있었기 때문에, 대왕을 위해 항왕이란 위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항왕이 한 번 성내어 사자와 같은 목소리로 꾸짖으면 천 사람이 모두 땅에 엎드려 두려워하며 떨지만, 능력있는 장수를 믿고 맡기지 못하니 이것은 필부의 용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항왕이 사람을 대할 때는 공경하는 마음과 자애로운 태도로 구구하고 부드럽게 대합니다. 병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눈물을 흘리며 음식을 나누어 먹으나, 자기 휘하의 장수가 공을 세워 마땅히 작위를 내려야만 할 때는 그 인장이 모두 달아 헤질 때까지 아까워 차마 내주지 못합니다. 이것은 소위 아녀자의 인정일 뿐입니다.
항왕이 비록 천하를 제패하고 제후들을 신하로 거느리고 있지만, 관중에 머무르지 않고 동쪽의 팽성으로 돌아가 지리적인 이점을 취하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의제(義帝)와의 약속을 배반했으며 진나라를 멸할 때 제후들이 세운 전공의 크고 작음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자기와의 친소(親疎)를 기준으로 분봉했기 때문에 제후들로부터 불평을 사고 있습니다. 항왕이 의제를 강남의 벽지에 옮겨 살게 했다가 결국은 도중에 살해한 행위를 본 제후들도 역시 자기 나라에 돌아가 자신들의 군주들을 쫓아내고는 자기들 임의대로 좋은 지방을 점거하고 스스로 왕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항왕의 군대가 지나간 곳은 학살과 도륙을 당하여 풀 한포기 살아남지 않게 되어, 천하 백성들은 모두가 원망하며 아무도 항우에게 의지하려고 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으나, 단지 그의 위세에 눌려 복종하고 있는 체 하고 있을 뿐입니다. 겉으로는 패자처럼 보이나, 사실은 천하 인심을 잃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대하게 보이는 그의 세력을 쉽게 약화시킬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오늘 대왕께서 진실 된 마음으로 항우가 행한 일과는 반대로, 천하의 무예가 출중하고 용감한 자들에게 맡겨 토벌하게 한다면 어찌 그를 죽이지 못하겠으며, 천하의 성읍으로 공신들을 봉한다면, 어찌 그들을 복종시키지 못하겠습니까? 또한 의로운 군사를 동쪽의 고향으로 진격시킨다면, 어찌 군사들이 흩어지겠습니까? 또한 삼진(三秦)의 왕은 모두 진나라 장수 출신으로, 그들이 진나라 장군으로 몇 년간을 군사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싸움 중에 전사시킨 진나라 자제들의 수효는 수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더욱이 그나마 남은 군사들을 속여 제후군에게 항복시킨 후에 진나라에 함께 들어가다가 신안(新安)에 이르러 항우의 명으로 20여 만에 달하는 그들을 구덩이에 파묻어 죽여 놓고도 유독 장함(章邯), 사마흔(司馬欣), 동예(董翳) 등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그 결과 진나라 부형들은 이 세 사람을 원망하는 마음은 골수에 사무쳐 있습니다. 오늘 항우가 그의 위세를 믿고 이 세 사람을 삼진의 왕에 임명했으나 진나라 백성들은 아무도 그들을 믿고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대왕께서 무관(武關)을 통해서 관중으로 진입하실 때, 진나라 백성들에 대해 터럭하나도 건들지 않아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았고, 진나라의 가혹한 법을 폐하고 법삼장(法三章)만을 두기로 백성들과 약속하여 진나라 백성들치고 대왕께서 진왕(秦王)이 되기를 바라고 있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또한 관중에 먼저 들어온 사람이 관중의 왕이 된다는 제후들과의 약속에 따라 당연히 관중의 왕은 대왕이십니다. 이것 또한 진나라 백성들이 잘 알고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대왕께서 항우의 부당한 처사로 관중의 봉지와 왕위를 잃으시고 한중으로 들어오시자 진나라 백성들은 모두 그것을 한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오늘 대왕께서 몸을 일으켜 동쪽으로 나가, 단지 격문을 써서 삼진에 전하기만 해도 그곳은 평정시킬 수 있습니다.」
한왕이 한신의 말에 대단히 기뻐하며 자기가 한신을 너무 늦게 만났다고 생각했다. 한신이 계속 말했다.
「항우가 공을 세운 장수들을 모두 왕으로 책봉했으나, 유독 대왕만은 남정(南鄭)으로 유배 보냈습니다. 대왕의 군리들과 사졸들은 모두 산동 출신이라 밤낮으로 발꿈치를 들어 고향을 쳐다보며 돌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이때 그 예기(銳氣)를 이용하여 이곳을 나간다면 대업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를 놓쳐 천하가 이미 안정되고 백성들의 삶이 모두 편안하게 된다면 두 번 다시는 그들의 예기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결단을 내려 동쪽으로 나아가 항우와 천하를 놓고 겨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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