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風7鄭風10

山有扶蘇(산유부소)

-산에는 부소나무-

이 시는 한 여인이 정인과 밀회할 때 희열에 차서 자기 정부를 희롱하는 노래다. 이 시의 주제는 남녀 사이의 애정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역대 시경학자들은 애써 심오한 것을 구하여 여러 겹으로 연막을 쳐서 마치 시의 내용에 다른 뜻이 있는 것처럼 견강부회했다. 모서(毛序)의 “ 정장공의 태자 홀(忽)을 풍자한 시로, 홀이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나 아름답지 못했기 때문에 비난한 것이다.”라고 주석을 단 것이나 정전(鄭箋)의 “ 홀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알고 있었으나 사실은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었다. 부서(扶胥)는 산에서 자라는 관목으로 홀이 정나라의 군주의 자리에 오르자 올바르지 않은 사람을 높은 자리에 앉혔고, 하화(荷花)는 늪에 자라는 연꽃으로, 홀이 훌륭한 사람을 낮은 자리에 앉힌 것을 비유하여 비난한 것이다. 즉 신하들을 거꾸로 임용하여 저마다의 있어야 할 곳을 잃어 전도되게 만든 것이다.”라고 한 것은 완전히 시의 내용을 곡해한 것이다. 현존하는 진자전(陳子展)이 그의 시경직해(詩經直解)에서 “ 교활한 부인이 자기의 못난 남편에 대해 한탄한 시가다. ‘ 보기 전에는 미남이지만, 만나보니 미친놈이로다!(不見子都，乃見狂且)의 문구는 마치 ’ 좋은 짝을 구하러 왔는데, 와서 보니 꼽추로다(燕婉之求，得此戚施)‘와 같다(邶風•新臺).”라고 한 것이나, 고형(高亨)이 그의 시경금주(詩經今注)에서 ” 한 여인이 야외에 나갔는데 자기의 연인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못생긴 어린 아이가 다가와 그녀를 희롱한 것이다.“라고 했다. 주희의 ” 산유부소는 음녀가 그의 정인을 희롱하며 부르는 노래다.“라고 한 시집전의 해설은 비교적 시의 내용을 정확하게 인식했다고 하겠다.

一

山有扶蘇 隰有荷華(산유부소 숩유하화)

산에는 부소나무 늪에는 연꽃인데

不見子都 乃見狂且(불견자도 내견광차)

보기 전에 미남이라더니

이제 보니 미친 녀석이로다

흥(興)이다. 扶蘇(부소)는 扶胥(부서)로 산에 나는 관목이다. 荷華(하화)는 芙蕖(부거)로 연꽃이다. 子都(자도)는 아름다운 남자이고 狂(광)은 狂人(광인)이다. 且(차)는 어조사다.

○ 음탕한 여자가 그 사통한 남자를 즐겁게 하면서 희롱한 시가다. “ 산에는 扶蘇(부소)가 있고 습지에는 荷華(하화)가 있다. 그런데 지금 子都(자도)는 보이지 않고 왠 미친놈만 보게 된 것인가? ”라 한 것이다.

二

山有橋松 隰有遊龍(산유교송 습유유룡)

산에는 큰 소나무 늪에는 말여귀

不見子充 乃見狡童(불견자충 내견교동)

보기 전에 호남아라더니

이제 보니 교활한 녀석이로다

흥(興)이다. 위로 높이 뾰쪽하게 자라면서 가지가 없는 것을 橋(교)라 하고 喬(교)하고 통한다. 游(유)는 가지와 잎이 어지러이 얽혀져 있는 放縱(방종)한 모습을 말한다. 龍(용)은 붉은 풀로, 하는데 일명 馬蓼(마료)라 하는데 잎이 크고 흰색이니 연못 안에서 자란다. 즉 유룡은 말여뀌다. 子充(자충)은 子都(자도)와 같은 말이다. 狡童(교동)은 狡獪(교회)로 교활한 어린 아이다.

山有扶蘇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