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有蔓草(야유만초)

- 들판의 덩굴풀 -

남녀가 서로 들판의 이슬을 머금고 우거진 덩굴풀이 있는 곳에서 만났다. 이에 흥(興)이 마음속에서 일어나 “ 들에는 덩굴풀이 방울져 있는 이슬을 머금고 있는데 양미간이 아름다운 미인이여, 참으로 아름답구나! 우연히 만났으니 마침내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다. ”라고 읊었다.

一

野有蔓草 零露漙兮(야유만초 영로단혜)

들판에는 덩굴풀

구슬 같은 이슬방울 맺혔네!

有美一人 淸揚婉兮(유미일인 청양완혜)

아름다운 미인 한 사람

맑은 눈에 넓은 이마 아름답구나!

邂逅相遇 適我願兮(해후상우 적아고혜)

어쩌다 만나게 된다면

내 소원 풀리게 될 터인데

부(賦)이나 흥(興)이다. 蔓(만)은 뻗어남이다. 漙(단)은 이슬이 많은 모양이다. 淸揚(청양)은 양미간이 아름다운 것이다. 邂逅(해후)는 기약하지 않고 우연히 만남이다.

二

野有蔓草 零露瀼瀼(야유만초 영로양양)

들판에는 덩굴풀

구슬 같은 이슬 듬뿍 내렸네!

有美一人 婉如淸揚(유미일인 완여청양)

아름다운 미인 한 사람

시원한 눈매 넓은 이마 아름답구나!

邂逅相遇 與子偕臧(해후상우 여자해장)

어쩌다 만나면

그대와 더불어 한 몸이 될 텐데

부(賦)나 흥(興)이다. 瀼瀼(양양)은 이슬이 방울져 있는 모양이다. 臧(장)은 아름다움이다. 與子偕臧(여자해장)은 각각 하고자 하는 바를 얻었음을 말한 것이다.

野有蔓草(야유만초) 이장(二章)에 각 장(章)은 여섯 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