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風7•鄭風19

出其東門(출기동문)

- 동문을 나가면 -

시인이 행실이 바르지 못한 여인를 보고 이 시를 지었다. 비록 아름다운 여자들이 구름 같이 많다고 하나 내 마음에는 오직 아내 한 여자뿐이라! 아내가 비록 가난한 집안 출신이고 차림새가 또한 누추하나, 내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여인은 오직 아내뿐이라! 음풍(淫風)이 크게 행해지고 있는 시기에 이와 같은 사람이 있으니 스스로 자기 부인만을 좋아하고 잘못된 습속을 따라하지 않음을 칭송할만 하다. 부끄러워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은 사람마다 다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찌 믿지 못하겠는가?

一

出其東門 有女如雲(출기동문 유여여운)

동문을 나가니, 여자가 구름같이 많도다

雖則如雲 匪我思存(수즉여운 비아사존)

비록 구름같이 많으나, 나는 마음을 두지 않네

縞衣綦巾 聊樂我員(소의기건 요악아원)

흰 저고리 푸른 두건,

어여쁜 내 님만이 나를 즐겁게 해주리라

○부(賦)다. 女如雲(여여운)은 아름다운 여인들이 구름같이 많다는 말이다. 縞(호)는 흰색의 명주이고, 綦(기)는 푸른 쑥색이다. 흰옷에 쑥색의 두건은 가난하고 누추한 여인의 복장이다. 출신이 가난하고 옷차림이 누추한 자기 아내를 지칭한 것이다.

二

出其闉闍 有女如荼(출기인도 유여여도)

성문 밖을 나가니, 띠꽃처럼 떼지어 있는 아가씨들

雖則如荼 匪我思且(수즉여도 비아사차)

비록 띠꽃처럼 줄지어 있을지언정

나는 마음에 두지 않네

縞衣茹藘 聊可與娛(호의여려 료가여오)

흰 저고리 붉은 수건, 즐길 사람은 어여쁜 내 님뿐일세

성문을 나가 층계를 내려가니 여자가 띠꽃처럼 줄지어 서있도다. 비록 띠꽃처럼 여인이 많다하나 내 마음에 차지 않도다. 흰옷에 붉은 두건을 쓴 내 아내와 더불어 즐길 뿐이로다.

○부(賦)다. 闉(인)은 曲城(곡성)으로 구부러진 성곽이고, 闍(도) 성곽 위의 樓臺(누대)다. 荼(도)는 띠꽃이니, 가볍고 흰색이라 사랑스럽다. 且(차)는 어조사다. 여려(茹藘)는 꼭두서니로 잎을 따서 붉을 물을 들일 수 있음으로 붉은 색의 의복을 말한다. 娛(오)는 즐거워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