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風7•鄭風12

狡童(교동)

- 저 교활한 아이 -

교동(狡童)은 애정시다. 표면상으로는 실연을 한탄했지만 실제로는 말 속에 자기를 떠난 정인을 희롱하는 뜻을 담고 있다. 모서(毛序)는 “ 정소공 홀(忽)을 풍자했다. 현인과 더불어 일을 도모할 능력이 부족하여 권신이 멋대로 명을 내렸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정전(鄭箋) 역시 “ 정소공은 현신들과 함께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권신 제중(祭仲)이 멋대로 명을 내려 나라를 위험에 빠뜨렸기 때문에 시인이 소공의 무능을 풍자했다.”라고 했다. 삼가시(三家詩) 역시 대동소이하다. 주희의 어록과 행적을 기록한 주자어류(朱子語類)에 모시서와 유가들의 전통적인 해설에 대해 반박하기를 “ 경서의 모든 내용은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어 전후좌우의 문맥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 특히 교동(狡童)에 대한 모서(毛序)의 해설은 크게 잘못되었다. 어찌 당시 백성들이 감히 그 군주를 교동이라고 칭할 수 있었겠는가? 더욱이 홀(忽)은 어리석다고는 할 수 있으나 교활하다고는 볼 수 없었던 군주였다. 교동은 마땅히 남녀 간의 애정에 얽힌 원망의 시라고 해야 한다. ”라고 했다. 주희의 시집전(詩集傳)에 “ 이 시 역시 음녀(淫女)가 자기를 떠난 정인을 희롱하는 노래다. ”라고 했다.

一

彼狡童兮(피교동혜)

저 교활한 아이여!

不與我言兮(불여아언혜)

나에게 말도 걸지 않네

維子之故(유자지고)

단지 너 때문에

使我不能餐兮(사아불능찬혜)

나는 밥도 먹지 못한다네

부(賦)다. 이 역시 음녀가 정인에게 거절당하고 오히려 그 사람을 놀리는 노래다. “ 나를 좋아하는 자가 많으니 그대가 비록 나를 떠났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내가 밥까지 먹지 않을 정도로 마음 아파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노래했다.

二

彼狡童兮(피교동혜)

저 교활한 아이여!

不與我食兮(불여아식혜)

나와 함께 밥도 같이 먹지 않네!

維子之故(유자지고)

오로지 너 때문에

使我不能息兮(사아불능식혜)

나는 능히 쉬지도 못한다네

○부(賦)다. 식(息)은 편안히 잠든 모습이다. 즉 당신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