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風7•鄭風15

東門之墠(동문지선)

-동구 밖 언덕-

이 시는 고금의 해석이 일치하는 사랑을 주제로 한 애정시다. 시집전(詩集傳)은 “ 동문을 나가면 빈터가 있고, 빈터 위에 언덕이, 언덕에는 꼭두서니 풀이 우거져있는데 그곳이 바로 음녀가 머무를 수 있는 곳이다. 정인이 사는 곳은 가까운 곳이지만 그의 마음은 멀리 떨어져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청조의 문인 부항(傅恒)의 견해는 특이하다. 그는 저서 시의절중(詩義折中)에서 은사(隱士)를 그리는 시라고 했다. “ 현자가 조정에 나와 벼슬을 살지 않고 향리에 은거하여 동문의 빈터에 만들고 그 땅에 꼭두서니를 심고 집을 지어 살고 있다. 시인이 현자가 살고 있음을 알고 이 노래를 지어 불렀다. 동문 밖에 있는 현자의 집은 비록 가깝지만 벼슬을 살지 않으려는 그의 마음은 확고하여, 그를 만날 수는 있지만 결코 마음을 돌릴 수 없음이다.”

一

東門之墠 茹藘在阪(동문지선 여려재판)

동문 밖 빈터 언덕에

꼭두서니 풀만 우거져 있도다!

其室則邇 其人甚遠 (기실즉이 기인심원)

그가 사는 집은 멀지 않건만

그 사람은 천리만리 떨어져 있도다!

부(賦)다. 동문(東門)은 성의 동쪽에 난 문이다. 선(墠)은 땅을 골라 평평하게 만드는 곳으로 壇(단)과 통한다. 茹藘(여려)는 꼭두서니로 일명 茜(천)이니 그 잎으로 붉게 염색할 수 있다. 阪(판)은 비탈진 곳이다. 동문 앞에는 墠(선)이 있고 선 밖에는 阪(판)이 있고 阪(판) 위에는 풀이 자라고 있으니 그곳에 음란한 자와 함께 있을 곳을 말함이다. 室邇(실이)·人遠(인원)이라는 것은 그리워하지만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二

東門之栗 有踐家室(동문지율 유천가실)

동문 밖 밤나무 밭에는

크고 작은 집들이 즐비하도다!

豈不爾思 子不我則(기불이사 여불아즉)

내가 어찌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리오만은

그대는 무심하게도 나를 찾지 않는구나!

부(賦)다. 踐(천)은 가지런히 줄을 지은 모양이다. 동문 밖을 나가면 밤나무가 있고 그 아래에 행렬을 이룬 집들이 있으니 또한 머물 수 있는 곳을 말함이다. 則(즉)은 나아감이다.

여려(茹藘) : 12월에 싹이 나고, 덩굴로 뻗는데 몇 자나 된다. 네모진 줄기의 속은 비었고 맥락이 있으며, 겉에는 가는 가시가 있고, 마디 하나는 몇 치이다. 마디마다 다섯 잎이 있으니, 잎은 오약(烏藥)의 잎과 같은데 거칠고 껄끄러우며 앞면은 푸르고 뒷면은 초록색이다. 7-8월에 꽃이 피고 맺은 열매는 작은 산초나무의 것과 같으나 크며 속에 가는 씨앗이 있다. 잎은 진한 붉은 색의 염료로 쓰인다.(이시진의 본초강목)

東門之墠(동문지선) 二章이니, 章 四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