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하들과 술을 마시다 술이 얼큰해진 진평공(晉平公)이 길게 탄식하며 말했다.

“ 군주보다 더 즐거운 지위는 없구나! 군주의 말은 그 누구도 거역하지 않는구나!”

그 러자 그 앞에 앉아있던 사광(師曠)이 비파를 들어 평공을 향해 던졌다. 평공이 몸을 피하자 비파는 벽에 부 딪쳐 부셔졌다. 옛날 사광은 음악을 배우다가 진도가 안 나가자 눈에 보이는 것이 많아 생긴 잡념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독초를 태운 연기를 눈에 쏘여 스스로 장님이 된 후에 득음을 한 사람이다.

평공이 말했다.

“ 태사(太師)는 누구를 치려는 것인가?”

“지금 웬 소인배가 말을 하고 있어 그를 치려고 했습니다.”

“그 말을 한 사람은 바로 나일세.”

“그렇습니다. 그것은 군주된 사람이 입에 담으실 말이 아닙니다.”

주위의 신하들이 거문고에 맞아 홈이 난 벽에 칠을 하겠다고 청하자 평공이 말했다.

“ "그만두어라. 그것으로 과인은 계명을 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