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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08 09:44:214064 
子弑淫父(자시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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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弑淫父(자시음부)

- 부군은 며느리와 간통하고 아들은 부군을 시해했다.-



주경왕 2년 기원전 543년은 채경공(蔡景公)이 재위에 오른 지 2년째 되는 해다.. 채경공은 그의 세자 반(般)를 위해 초나라 왕녀 미씨(羋氏)를 맞이하여 부인으로 삼았다. 채경공이 며느리 미씨와 사통하자 세자반이 알고 노하여 말했다.


“ 부친이 부친답지가 않은데 아들이라고 아들답겠는가?”


경공은 단지 그의 아들이 사냥 나간 줄만 알고 즉시 동궁으로 행차하여 곧바로 미씨의 방으로 들어갔다. 세자 반(般)이 내실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경공이 나타나자 세자궁의 내시들과 같이 갑자기 들고일어나 경공을 칼로 난자해서 죽였다. 세자반은 경공이 갑자기 병이 발작하여 죽었다고 제후들에게 발상을 고하고 난 다음에 스스로 채나라 군주의 자리에 올랐다. 이가 채영공(蔡靈公)이다.


후에 사관은 ‘ 반이 그 부친을 시해한 것은 천고의 대역한 자라고 논하고 경공 역시 그의 며느리를 간음하여 스스로 패역을 불러 들였으니 그도 죄가 없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어 시를 지어 이 일을 한탄하였다.


신대(新臺)1)에서의 더러운 행위가 청사의 오점으로 남았는데

채경공은 어찌하여 그 짓을 답습하게 되었는가?

역자의 칼날이 갑자기 구중궁궐의 내실에서 번쩍이니

비명에 죽은 가련한 위나라의 공자 급자가 생각나는구나!


新台醜行汚靑史(신대추행오청사)

蔡景如何復蹈之(채경여하복도지)

逆刃忽從宮內起(역인홀종궁내기)

因思急子可怜兒(인사급자가령아)






채나라 세자반(般)이 비록 자기의 부군이 폭질(暴疾)로 갑자기 죽었다고 제후들에게 부고를 내기는 하였으나 시역(弑逆)의 행한 흔적을 종내는 감추지 못하고 들통이 나게 되었다. 자기 아버지를 죽인 일이 자국에서 소문이 퍼지고 있어 각국의 조문 사절들이 모를 리가 없었다. 단지 그때 당진의 평공과 초나라의 영왕이 맹주로써의 직분에 그다지 열심이지 않아 천하의 법에 따라 반의 시역죄를 토벌할 수가 없었다.




1) 신대(新臺)/위선공(衛宣公)이 세자인 급자(急子)의 부인으로 데려온 선강(宣姜)을 자기가 데리고 살기 위해 기수(淇水) 위에 지은 궁전. 위선공의 음행을 비난하며 부른 시가가 <신대(新臺)>란 제목으로 <시경(詩經)>에 실려 있다. 본서 12회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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