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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12 08:54:322238 
탁발난수(擢髮難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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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탁발막수(擢髮莫數)라고도 한다. 전국시대에 위(魏)나라의 중대부(中大夫) 수가(須賈)는 범수(范睢)를 수행원으로 대동하여 제(齊)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제양왕(齊襄王)은 수가는 홀대하고, 범수의 달변과 학식을 높이 평가하여 극진하게 예우하고 별도로 예물도 하사했다.


이를 알게 된 수가가 분개하여 귀국한 뒤에 재상인 위제(魏齊)에게 범수가 제나라와 밀통하여 나라를 팔아먹으려 한다고 모함했다. 위제는 범수를 체포하여 혹독하게 고문했다. 범수가 매질로 이빨이 모두 빠지고 뼈마디가 모두 부러져 견디지 못하고 늘어지 죽은 것으로 생각하여 변소에 버리게 하였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범수는 기지를 발휘하여 자기를 지키는 사람을 매수하여 간신히 살아나 진(秦)나라로 도망쳤다. 범수는 이름을 장록(張祿)이라 바꾸고 진소양에게 유세하여 재상의 지위에까지 올랐다. 얼마 후에 진나라가 위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위나라는 수가를 사신으로 파견하여 화친을 교섭하도록 하였다.


수가가 위나라의 사신으로 진나라에 들어온 것을 알게 된 범수는 남루한 하인의 행색으로 가장하여 그를 만났다. 수가는 남루한 옷차림의 범수를 동정하며 솜옷을 한 벌 주고는, 재상 장록과 친한 사람이라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범수는 자신이 모시는 주인과 잘 아는 사이라고 하면서 접견을 주선해 보겠다고 했다.


범수는 수가와 함께 재상의 관청에 가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이 지나도 범수가 나오지 않자 수가는 문지기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범수가 바로 장록임을 알게 되었다. 이윽고 범수가 나타나자 수가는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구했다.


범수가 "너의 죄가 얼마나 되겠느냐"라고 묻자, 수가는 "제 머리털을 모두 뽑아 헤아려도 이 수가의 죄는 많아서 속죄하기에는 부족합니다.(擢賈之髮, 以續賈之罪, 尙未足)"라고 대답했다. 이에 범수는 수가는 제포지연(綈袍戀戀)의 정이 있다고 생각해서 수가의 목숨은 살려 주면서 위나라에 돌아가 위제의 목을 보내라고 했다. 위제는 결국 자살하고 그의 목은 범수에게 보내졌다.


이 고사는 《사기(史記)》의 〈범수채택열전(范雎蔡澤列傳)〉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탁발난수(擢髮難數)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죄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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