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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4 09:06:202235 
인거매장(引車賣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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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거매장(引車賣漿)


‘인거매장’이라는 성어는 사기 「위공자열전(魏公子列傳)」에 나오는 두 사건을 합쳐서 만들어졌다. 위공자는 전국시대 사군자(四君子) 중의 한 명으로 위안리왕(魏安釐王)의 동생 신릉군(信陵君) 위무기(魏無忌)를 지칭한다. ‘인거(引車)’는 신릉군이 몸을 굽혀 후영(侯贏)을 모시기 위해 수레를 몰고 간 행위를 말하고 매장(賣漿)은 후에 조나라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을 때 시정의 장사꾼들 속에 몸을 숨겨 살고 있던 설공(薛公)이라는 은사를 찾았던 행위를 말한다.

전국시대 천성이 어진 신릉군은 선비들을 높이 받들었음으로 천하의 호걸과 의사(義士)들이 신릉군을 찾아와 문객이 되어 그의 집은 항상 성황을 이루었다. 이 때 후영이라는 은사가 나이 70에 대량성의 이문(夷門)의 문지기로 살고 있었다. 소문을 들은 신릉군이 후한 예물을 준비시켜 그를 자기 집으로 초청하려고 했다. 후영은 예물을 사양하고 초대를 거절했다. 이에 신릉군은 큰 잔치를 열어 빈객들을 초청해 놓고 친히 수레를 몰고 후영을 찾아가 손님으로 참석해주기를 청했다. 그때 후영은 헤진 옷과 부서진 관을 쓰고 있었으나 전혀 사양하지 않고 신릉군이 모는 수레에 올라 상좌에 앉았다. 그러나 신릉군은 어자의 자리에 앉아 수레를 끄는 말들의 고삐를 당기며 변함없이 공경하는 자세를 취했다. 후영이 다시 시장에서 고기를 파는 친구 집을 방문해야 한다고 수레를 그곳으로 몰아줄 것을 공자에게 청했다. 공자가 전혀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수레를 몰아 시장으로 들어가 후영이 친구와 한담을 다 끝마칠 때까지 싫은 내색을 하지 않으며 기다렸다. 마침내 신릉군은 예현하사(禮賢下士)한다는 이름을 천하에 떨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간의 세월이 흐룬 후, 신릉군이 위왕에게 죄를 짓고 위나라를 떠나 조나라에 머물고 있을 때 조나라에 두 사람의 은사가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한 사람은 모공(毛公)으로 도박장의 노름꾼들 틈에 섞여 살고 있었으며, 또 한 사람은 설공(薛公)으로 매장(賣漿)을 하고 있는 집에 숨어살았다. 신릉군이 친히 수레도 타지 않고 도보로 두 사람이 거처하는 곳을 방문했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얻어 친교를 맺을 수 있었다. 조나라의 공자 평원군(平原君)이 신릉군의 행위를 이해하지 못하고 ‘망녕되게 도박이나 매장으로 먹고 사는 시정잡배들과 어울린다.’라고 비난했다. 수레를 끌거나 매장을 운영하는 일은 모두 비천한 직업이다. 후에 “인거매장(引車賣漿)”이라는 성어는 ‘비천한 직업’이라는 말로 대신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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