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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3-06 09:34:052612 
魯漆室女之憂(노칠실녀지우) - 노나라 칠실녀의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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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노나라 처녀의 걱정

노나라 칠실읍(漆室邑)에 처녀가 살았는데 과년이 되도록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그때는 노목공(魯穆公: 재위 전415-377년)시대로 군주는 노쇠하고 태자는 어렸다. 칠실녀가 기둥에 기대어 흐느껴 울자 옆에 사람이 듣고 우는데 그 모습이 매우 애절했다. 이웃집의 부인이 보고 물었다.

「어찌하여 그렇게 구슬피 울고 있는가? 그대가 시집을 가지 못해서 그런가? 내가 그대를 위해 신랑감을 찾아보리라!」

칠실녀가 대답했다.

「아아, 옛날에는 당신이 지혜가 있는 분으로 여겼는데 지금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가 어찌 시집을 가지 못해서 이렇게 슬퍼하고 있겠습니까? 나는 지금 노나라 군주는 노쇠하고 태자는 나이가 어려 이를 걱정해서인데 부인께서는 어찌하여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이웃집 부인이 웃으면서 말했다.

「나라 걱정은 노나라 대부들이나 하는 일이지 어찌 아녀자가 그런 일에 신경쓸 일이 있겠는가?」

칠실녀가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옛날 길을 가다가 우리 집에서 묵은 적이 있었던 진나라가 손님이 말을 정원에 묶어 두었는데 그 말이 줄을 풀고 달아나 우리 집 채소밭을 망쳐 놓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집 식구들은 그 해에 채소를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이웃집 여인이 외간 남자와 함께 도망치자 그 남편이 우리 오빠에게 부탁해서 잡아오라고 청했습니다. 우리 오빠는 도중에 홍수를 만나 그만 물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평생토록 오빠 없이 살아야합니다. 내가 듣기에 하수의 물은 주변의 9리의 땅을 윤택하게 하고 바닷물은3백 보의 땅을 흠뻑 적셔준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 노나라 군주는 도리가 없고 어린 태자는 우매하니 장차 노나라의 정치는 어리석고 거짓되게 행해질 것입니다. 무릇 노나라에 환란이 닥치면 군신과 부자는 모두 욕됨을 입고 그 화는 일반 서민들에게도 이르게 될 것인데 부인의 몸인들 어떻게 피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내가 그것을 크게 한탄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아녀자가 무슨 관계냐고 말씀하셨는데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웃집 부인이 사죄하며 말했다.

「그대가 걱정하는 일이 나에게까지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해서였다.」

그리고3년 후에 과연 노나라에 내란이 일어나자 제(齊)와 초(楚) 두 나라가 합세해서 공격해왔음으로 노나라는 계속해서 외국의 침략을 받게 되었다. 남자는 전쟁터로 끌려나가고 부인들은 군수물자를 만드느라 휴식을 취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를 듣고 군자가 말했다.

「칠실녀의 앞날을 멀리 내다 보는 사려깊음이여!」

시경(詩經)『왕풍(王風)·서리(黍離)』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나를 아는 이는 내 마음에 근심있다 하지만, 나를 모르는 이는 나를 보고 무엇을 구하는가 하겠지! 知我者,謂我心憂,不知我者,謂我何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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