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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弩之末(강노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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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弩之末(강노지말),勢不能穿魯縞者也(세불능천노호자야)

힘센 쇠뇌에서 튕겨나간 화살도 마지막에는 비단 옷 조차도 뚫지 못한다는 뜻으로, 강한 군사도 원정(遠征)을 가면 지쳐서 군력(軍力)이 약화된다는 말이다. 노호(魯縞)는 춘추 때 노나라 산의 비단으로 부드럽고 얇기로 유명했다.

《한서(漢書)》〈한안국전(韓安國傳)〉에 의하면, 한(漢)나라의 고조(高祖) 유방(劉邦)이 한나라보다 몇 배의 군사력을 지닌 초(楚)나라의 항우(項羽)를 패배 시킨 후, 흉노(匈奴) 정벌을 위해 출전하였다가 포위되고 말았다. 이때 진평(陳平)의 묘책으로 포위망을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한고조는 흉노와 화약을 맺고 해마다 공물(貢物)을 보냈다.

무제(武帝) 때 평화조약을 무시하고 북방을 번번히 침범하는 흉노족을 무력으로 응징하기 위해 대신들의 의견을 물었는데, 이때 어사대부(御史大夫) 한안국(韓安國)이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음은 사기 한장유열전의 해당 부분이다.

『흉노가 사자를 보내 화친을 청해오자 황제가 신하들에게 의론토록 했다. 대행 왕희는 연나라 출신으로 여러 번에 걸쳐 변경을 지키는 관리를 지내 호인(胡人)들의 일에 익숙했다. 왕회가 의견을 말했다.

「우리 한나라와 흉노는 화친을 여러 번 맺었으나 그때마다 흉노는 몇 년이 가지 않아 맹약을 배반했습니다. 허락하지 마시고 군사를 일으켜 그들을 공격해야 합니다.」

한안국이 듣고 말했다.

「천리를 행군하여 전쟁을 해야 함으로 군사들은 싸움에서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현재 흉노는 충족한 군마를 믿고 속에는 금수와 같은 생각을 품으며 마치 새떼가 비상하듯 무리를 지어 옮겨 다님으로 그들을 제압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의 땅을 얻는다 해도 우리의 강역을 넓히기는 부족하고 그들의 백성들을 차지한다 해도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데는 부족합니다. 그들은 상고 이래 다른 나라에 복속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가 수천 리에 걸쳐 그들과 이를 다투게 되면 우리의 군사와 말은 지치게 되겠지만 그들은 온전한 힘을 가지고 우리의 피로함을 노려 대항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강노지호(彊弩之縞) 즉 강력한 쇠뇌에서 발사된 화살일지라도 그 끝에 가서는 노(魯)나라에서 생산된 얇은 비단인 노호(魯縞)조차 뚫을 수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또한 세찬 돌풍도 그 끝에 가서는 기러기에 붙은 털 한 오라기조차 날릴 수 없게 됩니다. 처음에는 굳세다고 하나 그 끝에 가서는 약해집니다. 흉노를 공격함은 이롭지 않으니 화친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군신들도 모두 한안국의 의견을 동조했음으로 황제는 흉노와의 화친을 허락했다.』

위의 글에서‘강노지말’이 유래되었는데, 이 고사는 세력이 강하였던 것도 그 쇠퇴하는 시기에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함을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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